'npo'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3.25 희망을 제작하겠다는 포부 (12)
세상보기2009. 3. 25. 18:25


희망제작소 3주년 기념식에 구경갔다.'그래도 나는 희망한다' 는 제목의 행사인데, 3년간의 희망제작소 활동을 소개하고 포부를 밝히는 자리 같았다. 이곳에서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 네가지를 영상, 공연을 통해 봤다.

첫번째. 불만합창단
불만을 가사로 써서, 노래를 만들어 함께 합창하는 프로젝트. 나는 합창하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만드는 것도 무지 흥미로울 것 같은데 무엇보다 서로 다른 견해의 생각들을 조율해서 하나의 노래로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물론 불만합창단 노래들은 대부분의 가사가 나열식이지만, 그래도 민주주의 학교라는 별명이 정말 그럴 것 같다. 함께함에 대한 프로젝트, 불만합창단 어제도 특별히 출연해서 국회의장, 국회의원들, 기업사장들, 군수들이 많이 온 그 자리에서 생뚱하고도 씩씩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함께 참석한 울 소장이 뽑은 최고의 가사는 "대통령의 머릿속에 삽 한자루.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진짜 부끄러워" 였고, 나한테 기억남는 가사는 "엄마한테 전화올 때마다 나는 바쁘다고 하지" 였다. 큼;;


두번째. 소기업발전소 
88만원세대, 청년실업 50만 시대에 영어공부에 매달릴 것인가? 비극적인 BGM을 배경으로 이런 문구가 클로즈업되다가 나온 문구는 "기획당하지 말고 기획하라" JADE는 평균연령 25세 언니들 네명이 창업한 디자인 기업이다. 북극곰,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모델이고 SAVE THE WHITE가 메인 카피이고, 판매수익금은 이들을 위해 일부 쓰인다.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는 원칙도 있다. 소기업창업대회인가, 에서는 이주여성들이 요리하는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대학가에서 파는 이동식당도 상을 받았고 등등 재밌는게 많았다. 그 외에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정책연구도 많이 하고, 기존 기업가와의 멘토링 같은 것도 하는 것 같았다. 착한 쇼핑 이로운 몰도 최근 오픈했다.
  
세번째. 해피시니어
이건 진짜 기막힌 기획같다. 정년은퇴, 명예퇴직한 시니어가 NPO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도록 행복설계아카데미라는 강좌를 열고 벌써 9기까지 있다. 영상에 나온 한석규씨는 은행에서 지점장까지 하고 명예퇴직을 했는데, 1~2년은 재밌었다고 한다. 여행이며 친구만나기.. 그러나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해피시니어 교육을 받고 지금은 경기도에 있는 필리핀이주노동자지원센터에서 불법체류 연행된 사람 지원도 하고, 아웃리치도 하신다 한다. 영상 제목처럼 Second Life다. 이날 행사 참여율도 정말 높았는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월 정기회비 납부도 드드드 하실까, 친구들을 모다오실까, 생각하니..흐

네번째. 완주프로젝트
무슨 마라톤하는 팀인줄 알았다. 완주는 완주군을 말한다. 완주군을 삼년동안 샅샅이 뒤져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뽑고 계획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세명의 연구원이 돌아다닌 마을이 350개. 공업단지와 전통마을커뮤니티와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고, 지역에는 무엇무엇이 살아있고... 설명했지만 동시에 어느 마을은 고령화 100%, 대부분의 마을이 50% 진행중이고, 지역에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는 상태. 이대로 가다가는 농촌지역부터 지방은 몇 년 안에 고사할지도 모른다는 진단. 중앙보다 지역에, 대기업보다 소기업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으로 세명의 연구원이 한 군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니 정말 우공이산 그 자체다. 


우리 소장님은 누구랑 인사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이런 포즈로 책구경 중이었다. 내가 못 산다. 명함 좀 돌리고 그러면 안되나 -_-;; 저랑 면담 좀 하실까요

 
행사 마지막에 출연한 라퍼커션. 브라질리아 타악기 그룹인데 정말 흥겨웠다. 졸고 있던 사람들이 다들 카메라를 꺼내들던 순간!


3년간 정말 많은 일을 한 것 같았다. 책을 153권 발간했다니 말이 필요없는 워커홀릭집단. 지난번 우리 상담소에서 방문갔을 때 "성폭력이 안 없어졌는데 잠이 옵니까?" 뭐 그런 말을 들었었다.

이런 프로페셔널한 소셜 디자이닝 그룹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정말 희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토록 얼마나 국회는 무능하고, 학자들은 소심하며, 공무원들은 멍청하고, 기업들은 근시안적인지.
(인권위 축소안은 정말 막장이다 오늘 기자회견 후기 보기)
'연결'되어 있는 세상의 과제들은 뿔뿔이 흩어져있으며, 나 혼자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해하고 말게 되는지. 
나도 뭔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 맞는 사람들과 뭉쳐 창업해보는 꿈을 갖게 되었다. 팍팍팍 진도나가는 즐거운 회사?!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즐거운 행사 후기네요. 음... 완주 프로젝트에 관심도 많이 가고~~ 앞으로 계속 기대하게 되는 3주년 기념행사였겠어요.

    2009.03.26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지선은 마산프로젝트에 돌입? 생협, 여자들의 공동체, 운동모임, 셀프영상미디어제작..!

      2009.03.26 16:26 [ ADDR : EDIT/ DEL ]
  2. 명함 좀 돌리시지... ㅋㅋ 근데 그럼 오매도 정장 입고 가서 악수 나누고 와인잔 들고 안면 트면서 상담소 후원 좀 하시죠 뭐 이런 거 하는 거야??

    희망제작소 정말 워커홀릭 집단이구나. 그런데 안타깝다, 국가가 세금 걷은 걸로 해야할 일은 몇 안 되는 훌륭한 능력자들이 밤잠 못 자가면서 해야하다니.

    인권위는 그냥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더라. 어차피 돈 드는 조직은 아니었느니, 일단 1차로 인원 감축하는 걸로 90% 죽여놓고, 나머지 눈에 걸리적거리는 10% 팔딱거리는 부분은 상황봐서 죽이든 살리든 한다... 뭐 이런 거 같던데. 요새는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들의 배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야. YTN 노조위원장, 이춘근 PD잡혀가서 노조원들 집결하고 뭐 이런 얘기... 70년대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주의적인 이야기 같아.

    2009.03.26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양극화는 한국사회 도처에 있었어. 인권도, 민주주의도, 상식 같은 것 모두 양극화.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런 말에 기대를 거는 것이 너무 나이브했던 걸까. 근데 그 기대를 버려야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2009.03.26 16:29 [ ADDR : EDIT/ DEL ]
  3. 책구경소장

    오모기 국장, 정장한번 안입고, 명함도 열심히 돌리지 않으면서(사무국장 명함 몇장이나 돌렸는지 블로그에 보고좀 해보실까요?) 소장 엄청 구박하는군.
    내가 저렇게 희망제작소의 3년활동을 열심히 모니터링하는 동안, 오모기 국장은 뭘 하고 있었을까? 다과 코너에서 바닥에 깔려있는 마지막 미숫가루 먹겠다며 그 커다란 통을 옆으로 뉘우고 미숫가루를 열심히 떠먹고 있었던가? 아니면 행사장에서 먹는 것도 모자라 떡을 싸가겠다며 개인물통에 떡을 꾸역꾸역 담고 있었던가?ㅋㅋ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상담소 회원님들께서 행여 걱정하실까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저는 저만의 매력으로 활발한 피알활동 하고 있으니 염려 마시길. 매력만점 인기 소장의 진면목! 조만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0^

    2009.03.26 17:55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03.27 01:14 [ ADDR : EDIT/ DEL ]
    • 물통에 떡 담는 사무국장 가오도 그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상의 콤비셨군요- 소장과 사무국장-ㅅ-;; 크핫-

      2009.03.28 14:25 [ ADDR : EDIT/ DEL ]
    • 환상의콤비!

      환상의 콤비라! 사실 책구경소장과 오모기국장은 다른점이 많아서 조직운영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 좋은 콤비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 하지만 '책구경'과 '떡담기'가 그닥 좋은 콤비인지는 쫌--;;

      2009.03.29 00:50 [ ADDR : EDIT/ DEL ]
  4. 희망제작소 3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또한 이렇게 좋은 후기까지 남겨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늘 좋은 소통과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2009.03.26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왓 방문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원순씨와의 점심식사를 상품으로 탔던 분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지요;;) 그나저나 원순님은 댓글은 발빠르시나 위트가 부족하여 아쉽습니다. 분발요청ㅋ

      2009.03.27 01:31 [ ADDR : EDIT/ DEL ]
  5. "성폭력이 안없어졌는데 잠이 옵니까" 대박.

    2009.03.28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맘썰렁

      ㅋㅋ 이거 완전대박이었죠. 그 이후로 상담소 활동가들은 몇주동안은 '지금 잠이 옵니까?!"를 우리들만의 유머인양 사용했었어요. 흠.. 원순님의 추진력이 다른 이들의 추진력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에너지만큼은 진짜 부럽기도 하고, 그 원천은 어디서 오는건가 정말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요.

      2009.03.29 17:4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