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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2 마감 전의 책구경 (5)
소소한 일상2013. 1. 22. 23:51


인생 최고의 마감이라 칭할만한, 가공할 마감의 화염 속에서

태풍의 눈과 같은 진공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행복.


어느 택시 기사 아저씨의 CD LED화면에서 슬쩍 훔쳐본 앨범

Luca Colombo의 <Play the Beatles>를 들으며

한달 째 우체통에 박혀있던 동생의 대학동문회보를 드디어 뜯어 어쩌다 읽기 시작해

마지막 장 끝에 자랑스레 소개되어 웃겼던 푸디토리움 <Episode : 재회> 앨범을 들으며

우리 청소년센터 일층에 들어서 마을인문학도서관 서가를 채울 책들을 리스트업 하고 있다.

책의 바다에서 피신이 만난 형광빛 바다처럼 헤엄치며

가끔 제목만 봐도 신이 나는 작은 책들도 타다닥 만나며, 띄워둔 내 개인 어망에도 살짝 넣어두며


<북극허풍담> 1, 2, 3 요른 릴 (지은이) | 백선희 (옮긴이) | 열린책들 | 2012-06-25

덴마크의 세계적 작가 요른 릴의 '북극 허풍담' 시리즈. 세계지도의 커다란 흰 부분, 북극의 그린란드 북동부에는 나머지 문명 세계를 '저 아랫것들'이라고 부르는 괴짜 사냥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원주민이 아니라 사냥 회사에서 파견된 나름 직원들. 대한민국 반만 한 땅에 서른 명 쯤 흩어져 산다. 1년의 반은 밤이고 반은 낮, 온통 눈과 빙산, 여름도 거의 겨울인 땅에서 살다 보니 제정신이 아닐 때가 더 많지만, 하나같이 많이 독특하고 엄청 착한 사내들이다. 순진남, 궤변가, 잠꾸러기, 귀족, 전직 군인, 주정꾼, 수다쟁이… 거기에다 1년에 딱 한 번 들어와 사냥된 모피를 수거하고 보급품을 내려놓고 떠나는 수송선, 어쩌다 그 수송선에 동승해 오는 외지 손님, 그리고 흰곰 등 북극 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해프닝들. 외로움과는 싸워도 자연과는 결코 싸우려 들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 머리는 시원해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e북이라 리스트에선 제외 ㅋㅋ 피오르드에 대한 책을 사고 싶어 검색했는데 글쎄 책이 없다.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책도 없고(카탈루냐 찬가 말고). 피오르드르로 검색된 책인데, 낄낄낄하며 럼두들 등반기처럼 읽어보고 싶다. 이런 책 모으고 싶다)



 도착이 기다려지는 여러 책들 중 하나. 2000미터 오두막에서 살았다는 사람.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가요? - 산 위 오두막의 생태철학자 아르네 네스와 20세기를 가로질러 나눈 대화>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은이) | 박준식 (옮긴이) | 낮은산 | 2011  1 거리두기를 시작한 어린 시절  2 정신분석과 논리 사이를 오가던 젊은 날  3 동물학을 연구하는 철학자 4 산중 오두막에서 자연과 인간을 탐구하다  5 영감과 가능성의 스승들  6 전체성에 저항하라!  7 ‘깊이’를 정의하기  8 새로운 눈으로 세상 보기  9 삶이란 살얼음 위를 달리는 것   나가며 기쁨 넘치는 세상에서 걷기 저자가 스물한 살 때 아르네 네스의 오두막으로 찾아가 둘의 교류는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 소개 : 데이비드 로텐버그 뉴저지 공대 인문학부 조교수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슬로 대학교에 여러 해 동안 머물며 아르네 네스와 함께 《Ecology, Community and Lifestyle》의 영문판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는 작곡가이자 재즈 클라리넷 주자이기도 하다. 



 <지역공동체 신문> 조크 로터러 (지은이) | 장호순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 책소개 - 미국의 9321개 신문 중, 약 97%가 지역신문이다. 이 책은 지역신문에 관한 교과서이자 자료집으로, 기자나 발행인이 당면하는 문제를 점검한다. 지역신문이 왜 중요하고 독특한지에서부터 지역적 관점의 취재보도 방법, 편집, 제작, 보도사진, 직원 관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척박한 현실에서 얻은 경험과 사례를 친근한 문체로 세세하게 소개한다. 추천사 -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아도취에 빠진 블로그가 도처에 널렸고, 더럽고 기만적인 광고가 이메일 편지함을 채우고, 지역의 TV 뉴스는 뺑소니처럼 스쳐 지나가거나 즐겁고 가식적인 대화로 꾸며진다. 고함을 치고 잘난 척하는 방송 토론자들도 TV 화면을 메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지역신문을 갖고 있다. 지역신문은 언론의 가치를 유지하는 진실한 밑바탕이다. 보다 현란한 미디어들이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고, 시골의 뒷간은 사라졌지만, 신문은 아직도 필요하다. 여전히 포장이 필요한 생선이 있고, 배설 훈련을 시켜야 하는 강아지가 있고, 바닥을 깔아야 하는 새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용하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은 먼저 지역신문을 읽는다. 은평시민신문, 서강옛글(동생 동문회보), 우표취미(우체국갈 때마다 보는 잡지).... 와 그 사람들이 생각난다. 동네 단골 뻔fun 구제와 한가본 만두가게와 그 사람들도 생각난다. 동네에서 일하는 것이 나에게 주는 감응들....



  추천사도, 저자소개도, 역자 소개도, 후기도 하나 없는 이 책. 방송에서 맨발로 마당에 가서 매일 뛰는 일본 유치원을 본 적 있는데 본격 마라톤인 것인가 끝내준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향한 마라톤 유치원> 테츠무라 카즈오 (지은이) | 학이당 | 2009  들어가는 말_42.195킬로미터를 향한 도전 / 6시간 50분의 기적 / 엉뚱한 일에 휘말려 유치원 원장이 되다 / 유치원 탄생비화_제발 유치원을 지어 주세요 /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뇌를 훈련하다 / 유치원해서 돈 벌려고 하면 안 된다 / "어린왕자"처럼 기르고 싶다 /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 / 마라톤이 뇌를 단련시킨다! / 매일 달린다. 천천히 달린다. 즐겁게 달린다. / 모래 놀이는 정말 재미있어요!  / [놀이]는 아이들의 생명의 원천 / 아이들의 비밀장소 / 그림을 그리는 것과 손을 움직이는 것



재미있는 책이 세상에 수천만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책 편집자들의 능력이 대단한 건가. 책이 도착해봐야 안다.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물, 소설책들 정말 많다.

그런데 하도 많은 목록을 올렸다 내렸다 계속 눈 빠져라 보니 

청소년 책들은 소설류 빼고는 (소설류도 계속 보면 좀)

다 학교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결국 든다. 공부로 귀결되는...

나에게 책은 공부와는 무관한, 공부하고 싶을 때는 정말 공부를 위한 책을 따로 보는 느낌인데.

그래서 결국 잡서를 향해 간다. 취미, 스포츠, 여행, 뜨개질, 요리......

실용서는 다른 청소년센터 도서목록에는 거의 없다. 적어도 참고한 세군데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우주만물이 한없는 줌인으로, 줌아웃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책이란 본디 그런 것인가. 실용서의 화려한 사진이 없이도. 눈의 렌즈를 끄고

마음의 촛불을 켜서 모든 것에 대한 촉감이 살아나게 하는 것이 퀘퀘한 인문책의 한줄 한줄 인가.

그렇지만 나는 온통 글자뿐인 책에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독서교육법은 아직 잘 모르니

일단은 청소년추천도서목록에서 느껴지는 면구스러움을 실용서로 면피해보련다.

사실 문학의 고전들, 역사서... 같은 것은 어떻게 무슨 책을 사야 하는지 고민된다. 뽑아놓긴 했는데 계속 자신이 없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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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u

    몇 개 읽을 리스트에 넣고 감- ^_~

    2013.01.23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 몇 개나 되나니 헤. 무슨 책이 ku의 취향에 해당되었어?

      2013.01.23 22:29 [ ADDR : EDIT/ DEL ]
  2. 가온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 가요?"
    서점 바닥에 앉아 읽다가 분명히 사올 것 같은 책이다. ㅎㅎㅎ

    국사 공부하다 보니까, 책, 글, 사상은 정말(곱하기 100) 중요하더라.
    책 한권 놓고 온 나라가 들썩들썩.

    줌인 앤 아웃에는 등산도 좋은데! 화랑도를 키워야!




    2013.01.24 19:20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상에 정말 책이 깔려죽을 만큼 많은 것 같아. 그런데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고맙고 신기하고 흥미롭고 그렇다. 다 읽지 않고 표지만 보고 컨셉, 목차, 머릿글만 보기 때문일까? 아이디어만 수집하는 사람처럼. 책'구경'도 독서 활동 중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어. 그런데 차분히 앉아 책장 속으로, 한줄 한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순간에 줌인과 줌 아웃의 체험이 있겠지. 산도 들어가지 않으면 모르듯. 책 읽기도, 등산도 신체 활동. 경험한다는 것은 견디는 거라고 했다니. 그러니까 일순간의 팝업하는 자극을 취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속도, 반복되는 리듬의 동작을 생각없이 무념무상으로 하게 되는 정도까지 이르러야 견디는 거고, 경험이 된다는 것 같아. 팔다리를 메트로놈처럼 휘저으며 몇 시간을 멈춤없이 기계처럼 걷던 산티아고 때가 생각난다. 걷는 기계가 되어보는 경험이었어. 책이 데려가는 데로 온 우주사방 구석 천지로 가보려면 엉덩이도 어깨도, 팔도 눈도 고개도 다 편안하게 챡 내려 앉고 안광을 책 속으로 조용히 쏟아 신호를 지지직 쏘아야 책 양탄자가 그 때 움직여주시겠구나.

      2013.01.24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 응, 정약용이 책을 너무 많이 봐서 시력이 거의 없어지고, 등이 굽고, 온 기력을 다해서 글을 써서 어깨와 팔이 제 상태가 아니었데. 그리고 유학자들은 아침마다 체조를 하고, 사당에 절을 하면서 뿌리를 생각했고... 몸으로 공부로 들어간 건데, 나중에 폐쇄적이고 보수화 되면서 조선도 같이 망한거고.
      책속으로 들어갈만 하면 스마트폰 깨작깨작, 저걸 없앨까 하다 문자 하나 보면 또 방긋방긋. 책 양탄자 탈때, 램프속 지니가 속삭여주면 그걸 받아적는 거지.

      2013.01.26 13:3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