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6. 7. 2. 13:56

 

# 좀 더 숲다운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쥔장님과 길고 조심스런 협상을 했다. 큰 소리로 짧게 말해도 가능하다는 걸 다음날 다른팀을 보며 알게 되었지만. 그런 기준은 명확치 않지만, 이 사유지를 구석구석 꽤 멋있게 가꾼 건 정말 그러하다. (동네에서 다른 언니에게 들으니 다른 생각도 있으셨지만)      # 양배추가 듬뿍인 오리구이. 마주앙 얼음칵테일, 옴표 카레, 유리표 참깨라면, 아침 커피, 그리고 다음날 밤 야반이사와 아침의 참깨치즈라면     # 루아는 쉴 틈없이 놀았다. 놀려고 사는 건데 안 놀고 뭐하는 짓들이냐는 듯이, 잠이 와도 나른해도 다 쫓아버리고 또 다시 일어나서 놀았다. 수통에 물을 받아, 뚜껑을 닫고, 양손으로 들고, 바닥에 내려 놓고, 수통을 열고, 수국밭에 물을 주고 - 다시 수돗가에 와서 물을 받았다. 다 컸네!            # 주토피아 - 짱!!     # 간촐한 음식과 준비물을 장착하기 위해 마음가짐, 행동, 사전회의(?)에서 좀 더 채비를.        # 서늘한 기운의 공간을 겨우 찾아, 크레마와 악어프로젝트를 읽고, 생협에서 한 상자 사서 가져간 토마토를 다 먹기 위해 치즈 블랙올리브 사과를 듬뿍 더 얹은 샐러드를 먹고 수목원에서의 2박 3일을 마쳤다   6월 4일(토)-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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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6. 26. 16:18

 

캠핑 @ 남양주 별빛휴양림 : 동지

 

 

유리마루네가 텐트를 샀다. 음하하 NH클라우드를 드디어.

그리고 밤 12시에 도착했다.

 

차가 올라올 수 없는 높이에, 돌이 크게 뾰족하게 많은

별빛휴양림에서 보리와 나는 박배낭을 매고 올라갔다

 

아침엔 유리셰프가 호텔 조식을 차려줬다

아침을 먹기 전 일찍 일어나서 나는 숲에 앉아서

뭐 슬픈 일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뭐였더라. 뭘 생각하려고 애썼었다.

 

수종사에 가서 녹차를 마시고 

허브찜질방에 가서 허브차를 마시고

유리 어머니 댁에 가서 꼬리곰탕을 먹고

개굴이가 왝왝왝왝왜고액왝왝왝왝왝 우는 까만 밤에

 

꼭 필요한 싸움과, 꼭 필요한 낙망과 어깨 쳐짐과

꼭 필요한 생의 즐거움과, 꼭 필요한 생의 허무함과

그런 것들을 안고 일욜 밤 늦은 고속도로를 달렸다

 

2016. 5. 29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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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6. 26. 15:55

 

[옴여행사 데이투어] 홍대 베이커리

 

 

원래 안산 분향소, 단원고에 가고 싶었지만,

그게 쉬운 인연, 쉬운 결심만으로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

무리한 일정 속에 잡으면 안되는.

 

마토와 아침 8시에 홍대로 가기로했다. 자전거를 타고.

이 생각을 하고 나서 어찌나 즐겁던지.

그것도 홍대 베이커리 중에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에 가서 아침을 먹고,

차례대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간다는 아이디어

 

그래서 아래와 같은 동선으로 다녀왔던 데이투어.

2016. 5. 16 08:00 ~ 14:00

 

아침 8시 불광천에서 자전거로 출발

1) 9시 아오이토리
말차멜론빵, 베이커리까페
커피프린스 맞은편
http://blog.naver.com/youliyan/220709356806

(8시부터 아오리모리까지 캔디와 동행하고, 캔디는 출근할 수도 ^^)

 

2) 10시반

쿄베이커리 
오징어먹물 크림치즈빵
80여 가지 종류
술누룩종법, 밀가루 못먹는 사람도 가능
한 종류의 빵은 한번 구울 때 5개 이하로 신선도 유지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3528984\

 

퍼블리크 
살구, 무화과, 건포도가 들어간 깡빠뉴
사과나 레몬이 들어간 사보아 타르트
견과류가 들어간 푸가스
http://www.publique.co.kr

 

3) 12시 : 택일 가능

폴앤폴리나 안갔다
크루아상 같은 몇 가지 빵 외에는
설탕, 버터, 달걀 등을 사용안함
식사빵으로 유명. 살짝 데워서 먹는 용
* 홍대입구역 홍대정문 맞은편 스타벅스 골목 안쪽
https://www.poing.co.kr/restaurant/detail/5695e710d820b954ff000078


올(드)크(로와상)팩(토리)
다크초코와 치즈 크루아상
부농 스콘이라는  스콘 브랜드 론칭.
http://cafe.naver.com/thebbangs/43733

 

식빵몬스터 문을 닫은 것 같았다(그 날만?)
팥식빵
총 8종 : 시나몬, 초콜릿, 팥, 치즈, 녹차, 베리 베리 등
빵 나오는 시간 1시~5시
마포구 서교동 328-15
http://sickpangmonster.modoo.at/?link=fie8zv4w

 

1시에 홍대 출발, 2시에 응암역 도착
3) 생략하면 12시 홍대출발

 

 

08:00시에 가려고 했지만 타이어 바람에 문제가 있어서 그 출근, 등교 러시아워에 헤맸다

 

 

불광천은 이미 한낮

 

 

빈 홍대 9시경 모습을 담지 못해서 애석. 홍대는 텅텅 비다가 3시간만에 아수라장으로 돌변

 

 

아오이모리는 한낮같은 9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청소할 시간이 없어보였으나...

 

 

계산대에 계신 언니는 프로페셔널 그 자체. 그리고 말차+멜론빵은 짱.

 

 

다른 일본아주머니 두분이 먹던 아침 메뉴

 

 

 

를 다 먹은 타임, 이제 가볼까 하던 차에

왼쪽 바에 바로 그 빵이 좌르르르륵 나와서 쟁반에 담겼다.

 

"저거 먹을 수 있나요" 하고 카운터에 가서 가리켰더니

네 집어 가서 드세요. 하고 결재해주셨다.

 

야끼소바 빵은, 정말 보기와는 다르게 so easy한 빵이었다.

맛있고, 부드럽고, 부담 안가게 성기고. 마요네즈는 항상 별로지만.

 

 

 

두번째로는 KYO베이커리. 아오이모리 사장님은 한창 먹고 있는데 캐쥬얼하게 들어오셨따면

kyo베이커리 셰프는 주방을 꽉 잡고,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뒤로 옮긴 오픈시간 전이었는데도, 흐트러짐이 없는 분위기;;;

 

 

루꼴라 빵은 정말 신선한 재료가, 한 입 물면 향이 가득

 

 

대만에서 온 홍차. 당류가 높았을 것 같다. 거의 다 먹다가 관두었다.

 

 

로렌스길 (작명도 참 ㅋㅋㅋ) 들어서고

 

 

세번째로 도착한 리퍼블리끄. 2층에 들어올 까페 공사를 요란하게 하고 있어서

몇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에끌레흐가 좌르륵

 

 

밥 빵도 척척

 

 

정말 예쁜

 

 

이런 홍매색는 누가 골랐을 꼬

 

 

 

저 창에 스탠실 처럼 찍인 리퍼블리끄 홍매색 글씨도

 

 

근데 신기하게도 여기의 빵칼과, 아오이모리 빵칼이 같았다.

작고, 손에 착 잡히고, 단단하고, 무지 가벼운

 

 

꿀 자몽 그리고 왼쪽.. 뭐였더라 정말 달지 않고 단 고급진 맛이었는데

 

 

다음 집 문열리는 12시까지 동네 산책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 초창기 스폰서 무아펑츄어 아닌가! 황보까페 ㅎㅎㅎ

 

 

그리고 도착한 올드크로아상팩토리에서 하나의 비싼 크로아상을 사서

식빵몬스터 문닫은 그 집 앞 벤치에서 먹고

 

 

와산교에서 망가진 자전거를 들고

와산교 안 골목에 뙇 나타난 자전거포에서 7단 기어를 끊어내 버리고

그리고 기어이 비빔냉면을 먹었다 ㅋㅋㅋ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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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산교 비빔냉면!!! 식당네임 공유가 시급합니다!

    2016.12.03 21:08 [ ADDR : EDIT/ DEL : REPLY ]
  2. 수면옥. 여기 진차 맛있어 송송! ㅎㅎㅎ http://blog.naver.com/phjsunflower/220684069849

    2017.02.23 0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송송

    예이예이~~~~
    드디어! 감싸합니당~쿄쿄

    2017.03.21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4. 송송

    새절역 수면옥 맞나여? 옴옴?

    2017.03.21 17:50 [ ADDR : EDIT/ DEL : REPLY ]
    • 옴옴

      응 새절역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가면 되는 곳! ㅎㅎㅎ 문 여셨는지 전화해보고 가시옹 ㅎㅎ

      2017.03.29 12:16 [ ADDR : EDIT/ DEL ]

여행2016. 6. 26. 15:29

 

 

[옴여행사 데이투어] 연등축제

 

 

데이투어는 올해 챠이, 미인, 보리와 약속했던 2016 wishlist 중 하나.

내가 꼭 가는 절기행사들은 뭐가 있더라?

 

쨌든 그 중 하나는 연등제. 행진하는 당일에 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연등축제 기간에라도 가야 해.

 

나무는 나와 취미가 비슷하다, 나보다 감각은 물론 만배 높다.

성모는 취칙 직전 직후라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나누던 중.

차가 생긴 이후 가장 좋은, 시간에 구애 없이 이동한다는 즐거움을

스위치온 하면 된다.

 

 

아참, 어린이날 축제 찍사 둘과의 뒷풀이였지, 참!

2016. 5. 10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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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6. 26. 15:14

 

캠핑 @ 연천 물빛뜨락 : 참이슬

4/30(토)~5/1(일)

 

보리 경아 옴, 처음 모였다.

경아는 오래간만에 떠난 여행이었는데, 무엇의 끝자락에 있었던 건지 다음날 말해주었다.

우린 꼭 이런 타이밍에 만나게 되지. 캬캬. 좋은 거냐, 나쁜 거냐? 좋은 거지? ^^

 

 

경아의 이야기를 듣기가 좋은 밤이었고,

그리고 표고버섯 바질페스토, 생협 베이글, 야채 듬뿍 카레, 훈제 연어와 쌈무, 생협 수제맥주

생협 장보기는 언제나 뿌듯하지만, 육식안하는 친구와 캠핑에서는 아니었으면 어쩔.

 

가보고 싶었던 연천도 처음.

왜인지 추울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밤에 추웠다. 

자는데 대남 방송이 계속 들렸다

 

오는 길엔 5월 1일 노동절 위로와, 돌아오는 길 어느 귀촌 언니의 커피,

임진강 끝자락에서 만난 풍광도 짱이었다.

망원역 뒷풀이도 있었구나.

쪼리를 신고, 선글라스를 끼고 경아는 집으로.

 

 

* 물빛뜨락 : 주인장님의 적재적소의 안내, 잔디밭과 잘 가꾸어진 공간, 앞에 강이 흐르고, 주변도 고즈넉한.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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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5. 3. 21:26

 

간 곳 : 노을 캠핑장

간 사람들 : 옴, 혜인, 주영, 미경, 다혜, 루아

 

이날의 기억

- 루아랑 산책 가서 꽃내음 맡음

- 루아랑 정자에서 공놀이 / 조각상 옆에서 봤다가 앞에서 봤다가 놀이

- 루아랑 음수대에서 손바닥에 물 받아 먹는 거 해보기

- 루아랑 양말 벗고 잔디밭에서 포근하고 시원한 클로버 느끼기

- 다혜에게 "다시 와야지" "내 친구들이랑" 소리듣기

- 조혜인은 처음으로 체어원에서 잠들어 낮잠 자기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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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1. 29. 20:43

 

 

이렇게 여행을 갑자기 가본 것도 처음.

출발하기 22시간전에 처음 "여행가야지" 생각이 났으니.

 

조건은 이러했다

-소도시나 읍내였으면

-자연이 있었으면 : 그러나 조금은 가뿐한 산책을 할 수 있는

-너무 떠들썩한 관광지도, 너무 조용한 곳도 아니었으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결과적으로 충족되지 못한 것은 마지막 항목.

진안에 기차타고 가려면 전주역에서 내려서 진안가는 버스를 타야 한단다.

원래는 코레일 사이트에서 노선마다 기차역을 볼 수 있고, 그곳의 여행정보를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기차여행이 '상품별' 안내만 나와 있는 듯 해서 오래 찾아 보지 않았다

역시 버스 만한 구석구석 데려다주시는 대중교통이 없는 것인가 보다

춘천가는 기차가 전철로 바뀐 것까지 싸잡아 한꺼번에 서운해진다

 

 

 #1. 서울에서 진안으로  

 

버스는 하루에 두번 있었다. 10시 10분, 그리고 오후에 한번 더.

걸리는 시간은 3시간이고, 일반만 있다. 가격은 15,000원. 버스 가격, 제 값을 못 치고 있는 건 아닐까. 좀 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택시비에 비해)

 

 #2. 진안터미널에 내려서  

 

센트럴시티에서 3시간 뒤, 진안터미널에 내렸다. 하늘에서 햇살을 쨍~ 하고

내리자 마자 펼쳐진, 인삼 상점들. 인삼, 수삼, 홍삼..... 그리고 각종 한약재들.

조금 걸으니 실내 건물로 지어진 '진안시장'도 있었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 문닫고

몇 가게들은 나오셔서 전국 노래자랑을 시청중이셨다.

 

 

 

 #3. 진안터미널에서 마이산으로  

 

마이산은 왜인지 엄청 크고 웅장한 산으로 머릿속에 있었다.

그러나 찾아보니 고도는 600m 대이고, 산이라기보다는 공원과 같은, 지형이 특이하고, 도립인 곳.

그리고 위치는 시내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출발하자마자 저 멀리 보인다.

버스를 탔는데 15분 정도 걸렸다.

가는 길에 내내 벚꽃이 가지만 내밀고 있었지만, 봄이 되면 얼마나 아름다운 벚꽃길을

기사님을 내내 운전하며 다니실 지 눈앞에 펼쳐졌다.

 

 

 #4.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로  

 

 

마이산은 재밌다. 등산이 아니기 때문에 9cm 하이힐 신고 양복입으신 50대 남녀 커플도 많이 오시고

그래도 산은 산이어서 좌르륵 빼입고 스틱까지 무장한 산악회원들이 대절버스도 온다.

마이산 입구부터 먹거리 상점들이 즐비한데, 어찌된 일인지 산채나물밥에 등갈비 세트가 통일.

탑사에서는 문화재 관리비로 3000원을 받고 계신다. 그만큼 산이 거의 절이란 말씀.

(산 중 절이 아주 일부이면 문화재 관리비를 일괄 받지 않고, 절에 가는 분만 낸다, 요새는.)

 

그런데 입구부터 있는 상점들이 어쩐지 깔끔하고 나름의 멋스러운 정돈됨이 있고

느낌이 좋았다. 북적북적한데도 소담한 무엇이 있는 것처럼. 식당은 장사속만은 아닐 것 같고,

즉석인절미며, 커피며, 호떡을 파는 가게 언니들도 다들 어딘가 정겹고 좋다. 날씨가 포근해서 인가.

 

 

 

 

 

 

 #5. 탑사..... 헉. 흠!

 

 

입구에서 쉬엄쉬엄 약 2-30분 걸으며 놀며 사진찍으며 사람 구경하며 오르니

어딘가가 나타났다. 

마이산은 콘크리트 성분의 돌로만 이루어진 지형으로는 세계 최대 바위산이라는데,

가장 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두개가 구원이 귀 처럼 양쪽으로 탁 솟아 있다.

그런데 실제 가보니 그것보다 작은 바위 봉우리들도 함께 있다.

그 중에 이 봉인가, 저 봉인가 기웃기웃하다가....... 찬. 하고 나타나는 그곳. 탑사.

 

1957년인가까지 거의 백살 가까이 사신 이갑룡씨가, 23살 때 부모님 3년상을 탈상하고

깨달은 바가 있어 30년간 쌓아올렸다는 곳 탑사. 신기하다. 희한하다. 요물같다.

세상에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이상한 시공간이 얼마나 많을까.

 

 

 

 

 

 

 #6. 은수사....그리고 두 마이봉을 넘어.

 

 

탑사는 남쪽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마이산에는 북쪽과 남쪽 두개 주차장이 있다.

만약 차를 끌고 남쪽 주차장에 세웠다면, 탑사를 보고 다시 돌아나가야 한다.

그런데 나와 동행인은 북쪽 주차장으로 그것도 걸어서 나갈 예정이었으므로 발걸음이 신났다.

작은 산이지만 산을 넘어가는 그 기분이란.

 

탑사에서 약 오분 십분을 걸으면 나오는 사찰, 은수사.

여기 도달해야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두 봉 사이에 은수사가 있기 때문.

이곳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화수를 떠 놓으면 중력 반대로 얼음이 솟구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물 그릇이 있었다.

 

 

 

 

 #7. 마이봉을 넘어 산책길 - 홍삼스파로

 

 

은수사에서 남쪽  북쪽 주차장을 향해 가려면 두 마이봉을 넘어야 한다. 약 300개?의 나무계단이 있는데

딱 현재의 내 체력을 살펴보기 좋은 정도이다. 뛰어서 끝까지, 혹은 일관된 속도로 걷는다면 양호,

두어번은 쉬어 올라가고 다리가 당기고 아프다면 운동부족인 계단.

그러나 곧 중턱에 딱 도달할 수 있고, 거기는 정말 암마이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겨울엔 위험해서 폐쇄되어 있고, 숫 마이봉은 올라가지 못한다고 가이드지도에 써 있다.

 

내려가는 길은 그늘이라 그런지 완전 다른 눈길이었다. 눈길 위 나무 데크 계단.

이런 산책이 제일 신난다. 즐겁다. 서울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와서 겨울길을 걷는 나.

 

500여개의 계단을 내려와서 또 20-30분 정도 걸으면 홍삼스파가 나온다. 진안홍삼스파.

스파 같은 곳은 처음이다. 코스도 있고, 방별로 희한한 이벤트가 있는, 비싼 입장권을 예매해야 하는.

그런데 정말 3층 옥상에서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을 바라보며, 노을 속에서 노천욕을 하는 기분은

음 뭐랄까. 낯설었다. 데자뷰 같기도 하고 또 이런 시간이 올까? 싶은. 자연 속에 있는데

난 수영복을 입고 야외에 그것도 밖에 떠 있는 상태. 그리고 사운드 플로팅으로, 물 속에서 떠있는 방

최고였다. 이런 곳에서는 열 시간도, 24시간도 있을 수 있다.

 

 

 

 

 

 #8. 진안터미널에서 - 서울로

 

 

 

스파와 그 옆 홍삼빌이라는 숙박시설에는 1박2일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30대로 보이는 남녀 커플, 갓난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셋과 온 40대 부부,

손녀를 데리고 온 60대 부부, 그리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 커플 등.

이들에게 1박 2일 여행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1박 2일 여행이란 무엇인가. 훌쩍 떠나는 여행이란?

아는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자연을 만끽하고 진작하며, 행적을 다 중계할만한 그런 여행 아닌

조용하고 같이 간 친구와 아주 미미하고 잔잔한 숨통을 살짝 공유하고 오는 1박 2일의 여행.

 

돌아와서는 다시, 일에 대한 나의 고민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앞으로 갈 곳이 많다는 것이 삶에 대한 흥미를 준다.

아니 걸고 싶은 길이 많다는 것이.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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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4.02.11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로테스크한 그곳, 가보고 싶다-

    2014.02.22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응 그로테스크한 곳이야. 그런데 전체 코스의 걷기가 좀 짧아서 아쉬울수도. 터미널에서 남부주차장까지 걷는 길을 추가한다면 어떨지.. 봄에는 벚꽃피고 밭 갈려있고, 괜찮을 듯해.

      2014.02.24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3. 맘썰렁

    이 글을 읽으며 너랑 다녔던 유럽여행이 떠오르네. 난 그 때 정말 행복했던 거 같애. 1박2일, 아니 당일치기로 다시한번 행복에 도전?!

    2014.02.25 11:04 [ ADDR : EDIT/ DEL : REPLY ]
    • 윤상. 내가 댓글을 달았던 것 같은데 없다니. 이런...
      나도 그 때 진짜 행복했던 것 같아요. 사진을 거의 주기적으로 열어본다는.
      당일치기 행복 도전 좋지요.

      2014.03.23 05:18 [ ADDR : EDIT/ DEL ]
  4. 좋은곳 다녀왔네!? 왜 내 블로그 피드에 안떴을까 ㅎㅎ 나도 아직 버스 선호.

    2015.07.09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휴면계정 된다는 메일에 급히 로그인 해봄.... 블로그... 다시 보니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았을까 싶어. 쓰면 더 쓰게 되고, 안 쓰면 더욱 안쓰게 되는.... 쿤의 블로그도 오랜만에 유랑을..

      2015.08.17 18:33 신고 [ ADDR : EDIT/ DEL ]

여행2011. 9. 5. 16:39


지난 8월 12-13일 소소모임 엠티는 경춘선을 이용한 강촌 여행. 다녀온지 한달된 기념 포스팅입니다. 언제 이렇게 경춘선 '지하철'이 생긴 거지? 대신 기차가 없어졌다고 한다. 아...상봉역에서 강촌역까지 1시간 소요. 인썸니아 아티스트님은 주무시고


어느덧 강촌역 도착. 첫 코스는 삼악산 등선폭포. 역 근처에서 닭갈비 (1인분 10,000원)를 먹고 택시로 등선폭포 입구까지 이동 (6,000원 / 15분 소요) 5분 걸으면 등선폭포 입구 입장료 내는 곳에 이른다. 왠지 이북 금강산 명소 입구처럼 생겼다.  
 


저 아치문을 지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등선폭포의 마지막 자락. 땀흘리는 거 싫고 높이 올라가는 거 싫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경승지가 아닐까. 그러나 옆에 있는 경사 약 80도 계단은 호승심을 자극하는 게 아닌가


산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버린 폭포에 놀라 맥주 샤베트를 열었다. 안주는 얼린 토마토. 컨텐츠는 키워 찌질남님들. 자연인이 되기에는 우리 레파토리가 좀 딸리는 듯 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트레킹 시작. "내가 왕년에 등산을 좀..." 정견발표들이 있었다. 우리는 만난지 꽤 오래되었는데 서로 걷거나 뛰거나 오르며 시간을 보내본 적이 잘 없었구나. 레어한 트레킹 결심이었는데 코스를 잘 골랐다, 절경이 이어지는 삼악산 등선폭포 골짝. 


정상 직전에 있는 상원사에 도착했다. 페미니즘 사상 책을 끼고 땅밟기를 해보니 어쩌니 낄낄댔지만 페미니즘이 상생과 공존의 철학이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거참.. 비가 긋기 시작하여 하산을 결정했다. 정상은 중요하지 않아, 우린 등정주의가 아닌 등로주의자 이기에 ㅋㅋ
 


등선폭포 입구로 다시 내려와 강변길을 따라 한시간쯤 걸었다. 강촌 읍내로 넘어오는 다리를 지나니 아니 여기는... 경춘선 기차 시절의 추억이 돋는 구 강촌역사가 아닌가. 청춘과 낭만이 느껴지는 왼갖 낙서와 그래피티도 바래가는 이곳에서 두번째 회식, 코펠 라면을 제작.
 


이 날밤 금요일 퇴근 후 합류한 엠티 후발대와 어수룩한 숙소에서 습기 가득한 수다와 술자리를 보냈다. 놀랍게도 아침에 날이 개서 강촌 읍내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구곡폭포 가기 직전 소나기가 쏟아졌다. 큰 나무 밑에서 우리는..
 


좀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마을 방송 스피커에서 나오는 클럽 음악에 맞춰 춤추는 백모씨. 


강촌 읍내 식당은 대부분 닭갈비였는데, 전날 맛집소개 프로그램에서 류시원이 먹다 뱉은 적이 있을 정도로 맛없는 것도 많았다는 고백과 독립다큐영화 <트루맛쇼>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차, 류시원씨에게 애도를 표하며 좀 패스
 


대신 떡볶이 순대 오뎅 튀김을 먹었다. 우린 사실 입맛이 까다롭다기 보다 주머니가 가벼웠던 것 같다. (식사와 커피를 쏘신 왼쪽에서 첫번째, 네번째 VIP님들께 감사를!)
 


춘천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상행선, 주말 귀가길에 강촌에서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 등산객들도, 엠티객도, 자전거 라이딩족들도 다 바닥에 철퍼덕.. 그 중에 꼿꼿이 직립하여 독서를 하는 두 여자들이 너무 멋있어서 파파라치 컷을 촬영했으나 촬영 후 빈자리에 착석하신 후 바로 공자님을 만나러 갔다 하네. 독서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수면이라 하네 ♬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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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하하. 우리 참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밌게 놀았는데. 엠티 또 가고 싶어용~ㅎㅎㅎ 암튼 비가 와서 자전거를 1천원어치도 못 탄 것은 좀 아쉬움. ㅋ

    2011.09.05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어 800원 어치 탄듯ㅋㅋㅋ 다음 엠티때는 연날리기!

      2011.09.06 14:09 [ ADDR : EDIT/ DEL ]
  2. 옥달 좋아하니? ㅋ

    2011.09.06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지 좋아하는데. 너그때 행사때온댔는데 취소됐었지. 근데 저건 옥달아니고 가을방학 마지막 부분.

      2011.09.06 14:11 [ ADDR : EDIT/ DEL ]
  3. 당고

    웃는 사진이 없는 그녀 취미는 쿠사리라 하네-
    결국 난 웃는 사진 없는 걸로 판명났는데...... 라면 먹을 때 웃고 있어! ㄷㄷㄷ
    어쩜 노리의 저런 사진을 올렸니.
    노리가 길이나 지하철에서 자는 사진만 모아서 사진전 열자! 세기의 사진전!
    근데 사진 중에 찍사가 하나도 없는 게 함정이다......

    2011.09.06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 웃는 표정인거 봤구나ㅋ 하니같지? 가난하고 엄마향해 달리고 라면 먹고 초식 악바리녀 스타일! 그대들이 사진에 관심없어서인지 나 안찍어줬어

      2011.09.06 14:15 [ ADDR : EDIT/ DEL ]

여행2011. 8. 18. 00:37


8월 1-3일, 극성수기 제주도 22인 여행을 다녀왔다. 성수기 제주단체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항공권은 2월에 구입했고, 숙소예약은 4월부터 대기했는데 6월이 되기전엔 결코 가격을 확정하지 않아 예약을 받지 않았다. 렌트카는 7월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수많은 여행대행사들이 핫라인으로 예약 선점을 해서 그런지 개인 관광객이 단체 숙소와 12인승 두대를 예약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였다.  

또 하나의 애로가 있었다면, 단체여행객 사이의 욕구 차이. 어떤 분은 제주도가 처음이어서 여미지, 승마사진찍기, 정방폭포를 안가면 서운해지고, 어떤 분은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곳은 거의 죄다 제주도 여행의 방해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과 비용을 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곳은 봐야 하고, 그러면서도 옥석은 꼭 가리고 싶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유명한 곳이든 처음 듣는 곳이든 제주여행의 핵심을 뽑아내기 위한 옴 여행사의 기준은 '자연인가 아닌가?' 다. 제주도는 너무 아름답고, 특별하고, 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누구에게든 감동을 주는. 


절물자연휴양림. 8월 1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첫 코스로 안내하면서 긴장이 좀 되었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감사했다. 절물이 얼마나 깊고 진한 숲인지 비가 색채를 더했기 때문에. 삼나무 숲에서 세 여자분이 콧노래를 부르며 찰랑찰랑 뛰기 시작하더니 결국 SES 요정 사진을 박기에 이르셨다.


절물 바로 옆에 있는 분화구 산굼부리. 개인이 사들여 입장료를 받고, 과거(작은어머니 신행때)와 달리 데크산책길을 조성했다. 너른 분화구와 갈대숲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고 폭우가 쏟아졌지만 여행길에서 우천은 특별한 보너스. 다들 미쳤다
 


큰 아버지는 대화해본 기억이 잘 없을 정도로 과묵한 분인데, 신발을 벗고 산굼부리의 역사에 대해 망부석이 되어 읽고 또 읽으셨다. 여행은 고사하고 평범한 휴가도 잘 못 얻으며 살아오셨는데 가이드에게 한마디 툭 던지셨다. 쏟아지는 비에 마음이 후련해진다고. 
 


삼달2리 김영갑 갤러리. 제주 오름의 만가지 표정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폐교를 개조한 갤러리다. 갈 때마다 제주도를 방문한 여행객으로서 경의를 표하는 심정으로, 배우는 마음으로 가게 되어서 코스에 넣었는데 단체여행의 특성상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분위기 때문인지 하나하나 작품을 만끽하는 분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개괄적으로 말로 작가와 제주 오름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그제서야 끄덕이며 제주 풍경을 다시들 보셨다. 역시 드디어 마이크와 수신기, 이어폰 세트를 장만해야 하는 걸까?  


비가 잦아들어 포기하려던 대망의 성산일출봉에 갔다. 성산일출봉은 위대하고 영적이고 뜨겁고 웅장한 곳. 가이드는 분화구까지 올라가지 않고 아래서 기다리며 내려오는 분들 사진 찍어드리기를 했는데, 작은 어머니네 커플이 케미 돋는 포즈를 상당히 취하기 시작하셨다. 여기저기서 포즈취하기, 찍사 부르기가 거의 한시간 가량 계속됐다. 성산일출봉은 해질녘이 너무 아름다운데, 열심히 올라가 낙조-야경을 보는 것과, 해가 져버리기 전에 내 인생의 사진을 찍는 것 둘 중 하나를 잘 선택하면 좋을 듯. 
 


사진찍기는 중요하다. 한 때 여행길에서 사진찍기를 거의 하지 않고, 안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남 사진 찍어주면서 프레임 안에 들어온 이의 아름다운 표정을 발견하게 되고, 남에게 사진 찍히면서 나의 미운 모습도 숨기지 않기를 연습하게 된다. 말로는 대화를 할 수 없는 고모부는 카메라를 든 나에게 역대 보여주지 않으셨던 환한 웃음을 여러번 지어보이셨다. 고모부의 마음이 고모의 걱정처럼 괴롭고 분노로만 가득차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두번째 날. 외돌개에서 시작하여 올레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걸었다. 외돌개-돔베낭길-수봉로-법환포구. 올레길 어느 코스건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반나절 정도 아주 강력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주상절리 옆에서 파도를 맞으며 돌길을 걷고, 수봉로를 오르내리며 제주올레가 만들어지기까지를 들려드렸다. 앞뒤에서 걷던 모르는 여행객들까지 귀를 쫑긋 세우고 질문까지 하시며 잠시 길친구가 되었다. 
 


두번째 날 오후는 해수욕장에서 내내 보냈다. 4인의 어린이들은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것을 힘들어해서, 담수-차가운 계곡물 풀과 미끄럼틀까지 구비되어 있는 화순해수욕장에서 다 같이 퍼질러 휴식과 놀이를 했다. 그런데 한 분, 막내삼촌은 최근 걷기에 빠져 출퇴근길을 하루 4시간 걸어서 주파하고 계시던 차, 여기까지 와서 올레길을 더 걷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냐며 길을 나섰다. 가이드는 송악산 정상으로 그를 안내했다. 뜨거운 화산 흙의 기운을 밟고 오르며 대자연속에서 한잔의 커피물을 나눠마셨다. 화순 동네는 해수욕장도, 송악산도, 산방산 탄산온천도 있어서 한나절 동안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기에 좋다.


마지막 날, 날이 활짝 개었다. 뜨거운 기온이 느껴지고 드디어 하늘에 뭉게구름이 나타났다.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에머랄드빛 바다, 서서히 빨려드는 그라데이션에 모든 어르신이 환호하고, 초딩들은 썩소를 쬐끔 접고 입술을 쬐끔 열어 쬐끔 좋아라 했다. 고모와 고모부에게 베스트 사진을 남겨 드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는데, 협재해수욕장이 눈꼬리를 늘어뜨리고, 이가 보이는 미소를 끄집어내 주시다니.


이 사진은 나름 점잖아 보이지만, 두분은 점점 바다속으로 들어가시더니 치마와 바지를 막 걷어올리며 점점 속옷을 노출시키며 니들이 뭔 상관이냐 난 이 바다가 좋다며, 이 바람이 좋을 따름이라며 춤을 추면서 또 화보 촬영에 들어가시고 찍사를 부르고 또 부르고... 뽕짝을 틀어 논 유람선도 관광버스도 아닌데 노사운드에서 막춤을 추는 광경이 펼쳐졌다. 협재해수욕장에 왜 사람이 별로 없을까 궁금했는데, 해파리 출현 소식에 휴양객이 확 줄었었단다.
 


그리고 오설록에 갔다. 제주도에서 여러 필수 상업 방문지 리스트가 있지만, 그 중에 건질 것은 오설록 정도가 아닐런지. 전시된 것과 여러 판매하는 상품을 지나면 그린티와 녹차케이크를 파는 코너가 있는데 그 뒷곁에 이런 공간이 있다. 비가 내려 물에 젖고 나뭇잎이 마구 떨어져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언니와 자리를 붙여 22명의 여행 정리 모임 자리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나무 그늘 속에서 짧은 2박 3일의 추억담을 나누고 수고한 이들을 치하하는 인사가 오갔다. 물론 눈치를 좀 받았기에 녹차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많이 시켰다.
 


천지연 폭포를 처음 계획에 넣지 않은 건 무슨 배짱이었을까. '그래도 폭포는 봐야' 하는 요청이 많았어도 엥간하면 원안을 고수하려고 했는데 큰아버지가 가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침묵의 긍정을 하시는 바람에 확 코스를 틀어 천지연으로 마지막 일정을 냈다. 역시 천지연은... 좋다. 천지연 둘레 기정을 메운 울창한 숲을 걸어 폭포로 향하면서 축축하고 짙어 도저히 밝은 사진이 나오지 않는데도 사람들의 표정을 연신 담았다.


정말 마지막. 천지연 폭포 맞은편에서 타는 서귀포 유람선.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포인트로 알려진, 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에도 나오는 섶섬과 문섬을 돌아오는 한 시간 코스. 타기 전에는 너무 후덥지근하고 햇살이 뜨거워 힘들었는데, 배가 항구를 뜨면서부터 파도를 크게 넘어 출렁이더니 몰아치는 바람을 들였다. 멀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사촌 D양은 나와 함께 두 발로 갑판을 웨이크 보드인양 딛고 몸을 파도에 맡기며 멀미를 넘기고 점차 보더's 하이상태로 향했다. 언제까지나 백수로 살라며, 따라다니게 여행상품 좀 계속 진행하라며 악담? 격려사? 건의를 남겼다 요게
 


나의 열번째 제주여행은 이렇게 지나갔다. 더 많은 사람과 나누라고, 더 많은 이를 데려오라고, 네가 본 것을 함께 보고 함께 들으라고 하는 것 같다. 지난 나의 여행길들이 말씀하시길. 처음 제주도에 온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초등학교 걸스카웃 애들의 제주도 여행에서 친구가 갑자기 맹장수술로 못 가게 되어, 나에게 니가 갔다 오라고 비행기표를 쥐어주어서였다. 조금은 머슥하고 조금은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언니 옷 엄마 신발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제주도 와의 연이 흘러 열번째에도 누군가의 곗돈에 얹혀서 실려 오게 해주시다니 놀랍다. 설문대 할망의 서비스? 지금은 서럽지도 않고 미안하지도 않은 뻔뻔한 능구렁이 약장수가 되어 감동을 설레발치고 있다. 사심가득한 코스, 먹거리로 여행일정을 채우며! 2박 3일동안 행복했다.

옴여행사도 이렇게 여름 영업을 마쳤다. 강요하고 쥐고 흔들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더 좋은 경험과 느낌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딩은 가능할까? 기꺼이 나서면서도 보상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보살, 용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던진 사랑의 공이 나에게 안오고 다른 사람에게 또 토스되기를 바라며 흐뭇하게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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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족 가이드를 하다니 정말 존경을 표한다......우리집은......아마 안 될 거야 ㅋ

    시종일관 로맨틱원피스에 챙넓은 모자를 고수하는 분은 뉘귀?

    오오 협제 아아 협제....태풍 and 출장으로 방문하여 전혀 즐기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모래 묻은 발바닥만 씻고 왔던 협제여 꺼이꺼이

    2011.08.18 02:15 [ ADDR : EDIT/ DEL : REPLY ]
    • 랍/친족가이드라고 하니 성폭력상담소 표 매뉴얼이 떠오르는데 ㅋㅋ 협재 너무 멋있었어. 언제 여기서 민박 잡아 죽 때리고 싶더라. 은정이 "우리만 1박 더?"라고 했지만 어머니가 "오바 마"라고 옆에서 라임을 넣으셨지. 로맨틱원피스는 하도 여러 사람이 입어 제끼셔서 누군지 내가 만나면 말해줄게. 원 바이 원 흥미로운 인물소개도 가능. 헤. 피시방에서 2천원밖에 없어서 59분에 알바청년에게 "근데 오분만 더 쓰면 안될까요?" 했다가 까였는데 지갑에 이천원이 더 있었네. 이제 귀가해야지! 눈알이 빠질 것 같다. 눈알 한번 쑥 빠져보면 시원할 것 같아. 참 랍! 내일(오늘) 현대차 동시다발 일인시위, 손피켓 사진인증 시위 하는 날이래 들었지.

      2011.08.18 03:48 [ ADDR : EDIT/ DEL ]
  2. 나도 협재 꼭 가보고 싶다. 꼭!! 비행기표 그냥 질러 버릴까보다. ㅎㅎㅎ

    2011.08.18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말 협재 원포인트 여행? 여기서 구름 흘러가는거 보면서 바람 맞고 햇살 쪼이며 노을질때까지 튜브에 떠있으면 좋겠더라. 해파리가 엉덩이만 안 물면. 근데 태국 약발 유효기간 벌써 지난거면 좀 심각.

      2011.08.18 12:41 [ ADDR : EDIT/ DEL ]
  3. 오매 존경한다.

    2011.08.20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녀/인생의 방향과 성장

      2011.08.21 23:37 [ ADDR : EDIT/ DEL ]
  4. 가온

    우하하하하하, 여름 댓글 빵 터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남발 싫어하지만 안 할 수 없다!) 나도, 존경에 한 표. (그나저나 저런 커플사진을 찍는 분들이 비/미혼조카들을 선호하시는 건, 좀, 흠;)

    2011.08.21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 온/커플이 중요하다기 보다 행복이 중요하니까 남 눈치 안보고 포즈를 점층법으로 취하시고 니들이 결혼을 하든 말든 잘만 살아라 라는 라인도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하기로 했고 그 라인의 측면에서 저 커플을 내 친구로 꼬셔보는 건 어떨까 하는 녀름의 존경을 추가할만한 공상을 해보려다 그래도 오바는 안 할거야. 여튼 커플이냐 아니냐보다 행복이 중요해. 커플이어도 결혼했어도 안 행복할 수 있고, 커플 아니어도 행복해야 하고. 그런 식의 삶의 기준을 뭐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는지 상담심리학 공부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음.ㅋㅋ 근데 다시 보니 포스팅 참 구구절절 길다ㅋㅋ 감격에 겨워서 그랬나봐 저거저거 ㅋ

      2011.08.21 23:52 [ ADDR : EDIT/ DEL ]
  5. 나랑

    여름캠프 고생하셨어야!!! 근데 제주 갔을 때 숙박은 어디서 했니? 나도 10월에 엄마, 아빠랑 갈껀데 숙소 어디로 잡아야 할지 고민되네. 이번엔 나도 절물에 꼭 가볼테야. 흠...

    2011.08.21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 랑/고생많았어. 노래방까지 동석하다니 너는 어떤 내공과 체력을 연마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어. 나는 생리통 때문에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밭에는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방에 쓰러져 자는데 꿈에 누군가 집에 들어와 방방마다 다 문을 열고 다니며 뭘 찾더라. 화들짝 깨서 밭에 갔는데 풀은 장마로 무성히 자라서 예전 고랑 이랑이 없어지고, 가을이 오는지 너무 빨리 해가 져서 이래저래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또 누군가의 저녁. 백운산 숲길은 참 아름다웠고 에 또.. 그리고 애들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나까지 행복했다네

      2011.08.21 23:50 [ ADDR : EDIT/ DEL ]
    • 옴여행사

      나랑/10월에 엄마 아빠랑 가신다고요. 첫번째로 휴양림을 추천드립니다. 저렴하고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 있고 취사도 가능하고요. 서귀포, 절물, 교래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서귀포는 영실가는 길에 있어서 중문이랑도 가깝습니다. 교래는 저지에 있어서 서부권여행을 집중으로 할 수 있고, 지은 지 얼마 안되어 시설이 깨끗하고요. 절물은 산굼부리 거문오름 등이 가까워 좀 더 깊고 으슥한 숲에 파묻히는 기분입니다. 어디에 묵든 제주 전역을 보실 거면 운전해야 하는 거리는 비슷하겠죠. 아시다시피 1달전 1일에 다음달 예약을 일괄 받고 전쟁입니다. 9월 1일, 꼭 도전해보세요. 안되면 서귀포귤림성도 알아보시고요.

      2011.08.22 00:07 [ ADDR : EDIT/ DEL ]
  6. 포스팅 깨알같다. 새록새록하네.
    나랑님 덧글에 단 덧글은 진정 옴여행사 대표의 뽀스...

    2011.08.24 0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쏘녀/도착했구나!!! 고마워 언니는 옴여행사의 영원한 창립멤버야

      2011.08.24 13:01 [ ADDR : EDIT/ DEL ]
  7. 다시 봐도 존경심이 돋네.

    2011.09.02 0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8. 15. 19:19


사진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사진. 작년 이맘 때 마라도에서 녀름과 노숙을 했다.



새벽 세시 ,동네 개가 크르릉크르릉 얼굴에 위로 침을 떨궜다.
녀름의 고뇌 = 잠좀 자자..... 너 언제가니.... 아..... 


"이름이 녀름이라고? 나는 니가 좋다"  vs 저리가 저리가줘 저리저리로 제발..... 


옴 : "얘야 이리 와! 싫어하는데 매달리지 말고" → 동네개 :  "쩝.... 알았어, 집에나 가야지"


삼면이 뚫린 플라이를 치고, 침낭 속에서 잤었다. 별과 바람과 구름과..... 흡혈모기와!
바람부는 마라도에서 노숙을 꼭 해보시라.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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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8.16 01:17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어젯밤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책 서문을 읽었는데 바로 우리의 의문을 다룬 내용. 과문이 통탄일세

      2011.08.17 15:10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8.17 20:4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2003년 구입했습니다 알라딘 중고샵에 안 판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그리고 여성학 책 편집 1권, 제목붙이기 2권 한 후 알바 정리하고 책 낸다, 가 봉황부채 질문 내용이었음 ㅎㅎ

      2011.08.17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3. 노숙/캠핑해야 하는데 날씨가 선선하니 가을이 오고 있어!!!!!!!!!!!!!!!!!!!!!!!!!!!!!!!!!

    2011.08.23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침낭/주왕산에 가자. 주산지와 주왕산 인터넷으로 사진 좀 봐. 서울에서 버스타고 4시간반 밖에 안 걸려

      2011.08.24 12:35 [ ADDR : EDIT/ DEL ]
  4. 후... 멋진데요;; 방갑습니다

    2011.09.22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방갑습니다~ 님 블로그도 너무 멋지네요. 햐...

      2011.09.29 07:12 [ ADDR : EDIT/ DEL ]

여행2011. 6. 14. 10:34


한국에 돌아온 지 2주. 집안 곳곳 먼지를 닦아내고 구원이를 데려오고
여행중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왔다
요가도 재등록, 가기전 가입한 은평두레생협에서 먹거리를 주문하고,
앞으로 할 일을 준비하며 움직이자니 2주가 훌떡.


구원이가 물었다
"근데 여행기는 언제 쓰냐?"


 "목차, 초안 잡는데만 일주일 이상 소요돼"

 "여행, 좋았나 보네?"

"그게 그렇게 단순하게 말하기가 복잡해"

구원이가 기지개를 켠다
"단순하게 써"

 
단순한 마음으로 돌이키니, 여행은 참 좋았고 아름다웠고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명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포스팅 해야지! 
목차를 뽑아보니 18개. 으흐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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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구원 님은 진짜 코가 매력적이셔. 부농코- 꼬리도......
    목차가 18개라니, 또 뭔가 빵 터뜨릴려고 하는 거냐-
    그냥 단순하게 써, 제발. 구원 님 말씀처럼.

    2011.06.15 01:47 [ ADDR : EDIT/ DEL : REPLY ]
  2. 라브

    아악 구원님 꼬리 완전 매력적이다!!!!!!!!
    구원이랑 부비부비를 허락해 주시오.
    구원님 말씀 들으시게나!!!!

    블로그 업뎃 되니까 좋습니다!! 기다렸슈

    2011.06.15 15:38 [ ADDR : EDIT/ DEL : REPLY ]
  3. 구원이 진짜 오래간만에 본다. ㅎㅎㅎ 사진으로만 봐도 반가운 1인. ㅋ 갈수록 요염해 지시는 걸?

    암튼 여행기 차근차근, 하나씩 올려봐!! 내가 덧글 많이, 많이, 많이 달아줄께~!! ㅋ

    2011.06.15 2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대륙에서 기지개를 켜는 기상-ㅎㅎ
    잼나겠다! 18개의 스토리!

    2011.06.16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 뭐가 대수라고 대충 쓰고 치우자는 마음과, 그래도 소중한 돈과 시간이 든만큼 정성들여 써야지! 두 개가 진짜 진지하게 옥신각신.

      2011.06.17 03:25 [ ADDR : EDIT/ DEL ]
    • 일단 써보면 두 버전 중에 뭔가가 나오겠지?

      2011.06.18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5. 크크크 너는 블로그보다, 오디오를 녹음해서 올려.
    네 얘기는 라임이 살아야 해.

    2011.06.16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혹시 코와 꼬리 미모에 스탠다드 같은 게 있는 건지? 그런 거 중요함. 눈은 원래 또렷또릿하게 뜨는데 요새들어 말년병장 같음

    2011.06.17 03:24 [ ADDR : EDIT/ DEL : REPLY ]
  7. 대체 포스팅 언제 할거냐고 다그치러 들어왔더니 이런 쉴드를 쳐놨군.
    단순하게 쓰라고 야려보는 구원 표정 쵝오!
    18개 항목. 책을 써보는 건 어때?
    오늘 문득, 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래전부터 염원인 이성애자(로 남고픈) 여성을 위한 데이트매뉴얼도 좋고, 자서전(?)도 좋고, 소설은 능력이 안 되겠지만.

    2011.06.18 0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덧버선

    크 18개!!!! 녀름 말대로 오디오 녹음하는거 좋다! 캬캬 나두 녹음에 한표 던질래!

    2011.06.19 22:28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무래도 공식 오디오북을 하나 출시해야 겠어. ㅎㅎㅎㅎㅎ © Ommm Publishing. All Rights Reserved 이렇게 하나 박아서 말이지. ㅋ

    2011.06.20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쉴드 쳐 놓고 민망합니다. 흐흐 오디오북은 4D로 출시 - 앞판에서는 침이 튀고, 가운데 판에서는 시린 바람이 나와 무릎을 들썩이게 하는 리액션 의자에 앉아 감상하세요

    2011.06.21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6. 8. 02:47


서울에 온지 일주일이 되었다. 시간은 역시 빠르다.
지난 일주일을 소중히 더듬어봐야지.


#. 프랑스에서 서울 오는 길 _ 짜증과 슬픔 

1. 몽펠리에에서 파리 공항가는 열차는 1시간 넘게 연착했다. 포옹까지 마쳤는데.
    클라이막스를 놓친 이별에 전세는 역전된다 
    제시간 - A : (배웅하며) "잘 가! 남겨지는 날 잊지마~ 흑"    B : (올라타며) "들어가~ 그만 들어가" (쿨싴)
    연착시 - B : "안... 바쁘냐? 들어가봐야 되는 거 아니...고?"  A : (시계 본다) "됐어. 곧 오겠지" (전광판 본다)
    
2. 열차에 올라타고 문 닫히고 차창 밖에서 손 흔드는 언니가 TGV 속도로 멀어지자
    폭포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이래서 남겨질 지언정 떠나는 사람이 안 되고 싶은 거다
    옆자리 아저씨, 날 피해 다른 칸으로 가고 옆 분단 언니도 이어폰 꽂으시며 leave me alone. merci.     

3. 울다 지쳐 자다 눈떠보니 휑뎅그레한 역에 정차중. 달려나가 아무도 없는 플랫폼에 "엑스뀌제므아!!"를 
    목놓아 외쳤을 때, 저멀리서 역무원의 에코 曰 "oui. c'est l'aeroport" (여기 공항 맞아요 요 요 오)
    달려들어가 20kg 짐을 끌고 내리자마자, TGV 문닫히고 출발. 다리는 상황종료후부터 후덜덜 털ㄴ온

4. 공항 도착하니 23시반. 메일 쓰려고 무료 15분 인터넷을 연결했다. 8분 경과 즈음 전송버튼을 눌렀는데 
    한국청년 하나 나타났다. 잘 도착했다고 연락한다고 네이트온 좀 빌려달라는 깨알 요청.
    저도 7분 밖에 안 남아서 안되겠네요, 라며 고개를 내렸는데, "괜찮아요" 라며 그.분, 일보 전진. 
    순진한 건지, 끔찍한 자기중심인지 어질해진 틈에 나는 노트북을 내주고 만다

5. 그 날 밤 취침은 샤를드골 공항 2E 터미널에서 했다. 보안직원+셰퍼드에게 항공권 꺼내 보여주랴,
   에어컨 바람에 차가워져 가는 철제 벤치에서 맨살 들어올려 뒤집으랴, 팔걸이로 분할된 벤치 칸
   머리, 상체, 엉덩이, 다리 구겨 넣으랴 하니 어느덧 새벽. 가장 늦게 마무리되고도 제일 일찍 하루를
  시작당하는 노숙인. 퀴퍼 날 새벽 먼 나라 공항 구석에서 <싱글맨>을 보자니 참 거시기.. 여튼 콜린퍼스, 톰 포드 대박

6. 환승은 모스크바. 5년전 환승지 카타르 도하에 대한 남모를 뜻모를 작은 애정이 있었던 지라 나름 기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왕편 때 통과한 모스크바 공항은 지옥 아니 연옥 같았다. 다음 그 다음 비행기가 도착해 승객이 쌓여가도
   진행이라는 걸 모르고 정체되어 있는 몸 수색, 가방 검사의 방.       


     

이별의 클라이막스도 떠나는 차가 연착되면 


유럽여행기, 아무래도 블로그에 기록해두어야겠죠?
매주 1회 이상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정리해본 목차는 이래요. 

1. 나에게 민족이란 ; 전통문화당, 민족과 진보의 관계, 까탈루냐와 바르셀로나, 상품이 되기도 한다는 것
(2) 한인민박 ; 기차 여성과 기부금 항현
3. 친숙함이 좋을때, 싫을 때 : 엄마 아빠의 귀국 : 엄마의 눈물나는 표정과 반찬들. 아빠와의 싸움
4. 몸이 곧 자아다 : 운전 여행의 시작 : 낯선 곳에서 운전하기 (윙 메일에서의 니체 인용)
5. 천년도시 : 루카, 토스카나
6. 수도교 풍경 : 로마의 수도교, 바르셀로나의 수도교, 몽펠리에의 수도교
7. 개신교와 카톨릭 : 성 베드로 성당의 화려함에 대한 비애, 프로테스탄트의 순결함? 
8. 경계를 넘나들다 : 하루동안 세 나라를, 하룻동안 네 계절을
9. 나에게도 스키를 가르쳐달라 : 알프스 샤모니 몽블랑과 동계올림픽
10. 에펠탑 없는 파리는 아직 무리 : 파리의 에펠탑과 세느강 : 새손님 윤상, 관광은 모름지기 발품을 팔아야
(11). 몽마르뜨 : 닭살스런 그들의 흥청망청
11. 부유한 나라란 : 부다페스트의 강과 유적을 보면서 "한국사람은 돈이 많다"
12. 지중해에 낙하하다 : 에즈 꼭대기에서, 지중해에 몸을 담그기까지
13. 거친 마도로스 : 마르세유의 매력에 빠지다, 등대 성당, 음식, 카랑크, 항구
14. 갈등에 빠지다 : 전생의 왕녀, 이생의 여성운동가 : 윤상의 카르카손, 운하 탐방기
15. 산티아고, 꿈에 그리던 그 길
16. 두려움 속에 만난 사람들
17. 산티아고는 나를 돌려 보냈다
18. 언니와의 이별 : 마지막 주말의 일상, 밥해먹기 TV 사기 머리 자르기
     언니와 나.
19. 돌아와서 한 일 : 구원이와의 만남, 가스불 넣기 (급기야 아리수를), 친구들 만나기, 요가 등록, 독서...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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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4. 22. 13:26


5월 29일까지 논스톱 여행 갑니다. 
니스-피사-로마-볼로냐-크레모나-샤모니몽블랑-카르카손-파리
-부다페스트-니스-마르세유-몽펠리에-생장피드포드~팜플로나(산티아고 길 중)
-마드리드-툴루즈-파리 일정이고요. 
한 달 여는 무소식이 희소식.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하며 걷겠습니다. 

씨 유 덴!
미 쓰 유.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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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효효

    오매야아아아아아아~~~~~~~~~~~~~~~~~~~

    2011.04.26 19:33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온

    오매야아아아~~~~~~~~(메아리)ㅋㅋㅋㅋㅋㅋㅋ

    2011.05.04 14:13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제 20일 있음 오겠구나. 재밌게 여행 잘하고 무사히 귀국하렴! ㅋ

    2011.05.10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맘썰렁

    그녀의 논스톱 여행 중 2주를 함께 한 맘썰렁입니다.
    그녀는 지금 산티아고 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겠지요.
    저는 주거지로 돌아와서 주말내 시차에 적응하고, 내일 출근을 앞두고 밤잠을 설치는 중입니다.
    지난 2주의 여정을 다시 지도로 보기도 하고, 사진으로 보기도 하고, 머리속에 그려보기도 하면서
    "아!" 복잡한 뜻을 담은 감탄사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왠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공간이동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끼면서요.
    옴여행사와 몽뻴리에 한인민박, "적극 추천"합니다^^

    2011.05.24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다녀왔습니다. 얼굴은 만지기만 하면 때가 나오고, 팔은 타다 못해 벗겨지기 시작. 쏘녀와의 작별에 마음이 뻐근하네요. '머물다'와 '돌아가다'가 인생을 두고 떠다니는 기분. 고국과 먼 곳에서 머물기도 하면서 살기도 하는 이의 마음은 어떨지요. 여튼 저는 '돌아/가'압니다. 씨유덴.

    2011.05.30 19:25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6.01 00:4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글게 말입니다. 덴을 맞이하고 나니 심경이 어떠신지? ㅎㅎ 뭐 별 거 없지 말입니다, 그치만 서울하늘이 무척 스모그 짙은 회색이라는 건 잊지 않고 살아보고프네요.

      2011.06.09 02:58 [ ADDR : EDIT/ DEL ]
  7. 킬킬

    어서와와와와 보고싶은옴

    2011.06.04 02:18 [ ADDR : EDIT/ DEL : REPLY ]
    • 킬/이제 좀 화색과 여유가? 흐흐 잘 있었어? 방문해주셔서 영광. 전주영화제 기간에 파티좀 했나. 프랑스서 한겨레21 받아보고 <모래> 강감독님 알현. 와 감격적이던데!

      2011.06.09 02:54 [ ADDR : EDIT/ DEL ]

여행2011. 4. 18. 07:29


예정된 출발시각은 금요일 오전 8시 30분, 바르셀로나에는 4시간 후 점심무렵 도착 예정이었다. 64,000원짜리 유로라인 버스표도 2인분 예매했다. 그러나 자매는 표는 날리고, 바르셀로나에는 밤 10시반에 도착했다. 

발단은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오며 가볍게 던진 질문 하나. 그러나 이미 싸움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던 바, 버스에서 언성은 1단계 높아지고, 트램에서 2단계로 높아지다가, 유로라인 버스정류장에서는 강을 건넜다. 바게뜨 샌드위치와 사과를 꺼내 먹으면서 잦아드는가 싶더니, 자매는 너의 나쁜 뿌리를 뽑겠다며 이를 갈았다. 망할 놈의 유로라인은 벌써 한시간이나 연착되고 있었는데, 그러다 9시 40분경 주위를 둘러보니 바르셀로나 행 미국인 여행객 무리가 보이지 않았다. 싸움의 정점을 달리던 피크의 5분 사이에 그 큰 버스가 눈앞에서 유유히 지나간 것. 망연자실했다. 서로의 치명적 약점을 이미 알고 있는 사이에서 싸움은 한 순간에 점화될수도, 한순간에 꺼질 수도 있는 것을. 

1인은 카페인을 급수하러 까페를 찾아가고, 1인은 충격속에서 유로라인 사무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직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미 티켓에 환불, 취소가 안된다고 써 있다. 직원이라고 용뿔 자매를 용서해줄 리 있을까. 1시간이나 연착한 것에 대해 항의라도 할만 했으나, 민망함은 수습이 안 됐다. 우두커니 30분을 정류장에 앉아 있다가 자리를 옮겼다. 어느덧 시간은 11시. 해는 중천, 낮기온 28도.

기차역 앞 pc방에서 어색하게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구했다. 유로라인 당일 오후 시간대는 예약이 불가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타볼까 했지만 그 정류장에 다시 가고 싶지가 않다. 몽펠리에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기차를 검색하니, 아뿔싸 1분 남았구나. 옌장 회한에서 맘대로 벗어날 수도 없다. 구글 지도를 열어 몽펠리에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길을 이어보고 경로가 될 만한 도시를 기차사이트에서 검색한다. 행로가 꼬일 수록 기차값은 뛰고, pc방 타임은 빨리 떨어지고, 들이부어야 할 아이스티 병수는 늘어가누나.


그리하여 1시 45분. 자매는 반성의 도시, 페르피냥에 내려졌다.


여기서는 살인적인 햇살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글이글이글.... 너희를 잡아 먹겠다! 네네네네 저희를 잡아 드십시오
 


페르피냥은 피레네 산맥 인근 도시로 유명하다. 스키타러 가는 곳.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은, 말리는 시누이일 뿐.
 


죄인은 점퍼를 벗었다. 니트 긴팔 옷도 벗어 넣었다. 가방은 형벌처럼 무거워지고, 청바지와 양말엔 땀이 밴다.
 


대부분의 식당은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 겨우 주어진 식사는 뜨겁게 달궈진 피자. 안에서는 콜레스테롤 노른자가 흘렀다. 저는 고지혈증 위험군이란 말입니다... 그 입 다물고 먹지 못할까!
 


페르피냥 구경은 솔직히 조금 좋았다. 죄인들에게도 인권은 있기에. 흠... 그러나, 반성은 계속된다. 
자매는 저녁 6시 40분, 성찰의 도시 포트부에 내려졌다. 


처음으로 밟게 된 스페인 땅이, 구글 지도에 한글 이름도 안 뜨는 작은 마을 포트부portbou인 의미를 정녕 알겠느냐?   


"아니.... 이 여권은?! 너희들이 바로 아침에 대판 싸웠다는 그 자매입니까?" "그렇습니다"


역은 산 속에, 마을은 산 아래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라, 하심하라. 마음을 내려 놓으라. 예이~~~~


마을은 지중해에 인접해 좋은 집들이 산중턱에 우수수했으나, 마을 앞까지 들이차는 물은 고요하게 이를 데 없다. 이토록 조용한 마을을 본 적은.... 천수만 옆에 자리한 안면도의 황도.. 그 때도 한 어린 귀인이 물고기를 잡았다 놓아주고 잡았다가 놓아주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를 품고 지어진 작은 호텔. 아무리 흉하고 매미가 울어제끼다 객실에 날아든다 해도, 존재만으로 소중하니라. 


운전칸, 2등칸, 1등칸 총 3칸 짜리 열차가 열린다. 이제 너희 갈 곳을 향해 가도 좋으니라. 굽이 굽이 가는 길, 덜커덩을 잊지 말거라. 명심하겠습니다.


열차는 과연 덜커덩 덜커덩하였다. 해안을 따라 달리다, 틈틈이 터널을 지나고, 멀리서는 석양이 비춰온다.


잠시 멈춰선 간이역은 랑카. 이곳은 M이 묵은 적 있다고 추억하던 그 마을이 아니런가. M은 쏘녀의 옛날 애인이다.. (이 랑카가 그 랑카가 아님이 추후 밝혀졌다. 깔대기야, 왜 나를 따라다니니)   
 


반성, 성찰, 주마등... 그 끝에는 골아 떨어짊이 있다. 공자님을 만나뵈어야 회과자신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드디어 10시 40분. 자매는 회복의 땅 바르셀로나에 내려졌다. 조심스럽게 발을 딛는다. 회개하라, 천국의 저희의 것이다.  
 


바르셀로나 역 광장 옆에서 만난 유로라인 사무소. 네온 가득한 따스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바라 보고 있었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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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온

    텬로력뎡 pilgrim progres, John Bunyan, 유불선적인 분위기의 첫번째 번역소설.
    천로역정, sisters progress, 오모가, 유기독선적인 분위기의 몇번째인지 알수없는 여행소설.

    2011.04.18 10:42 [ ADDR : EDIT/ DEL : REPLY ]
    • 온/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천로역정이라고 하루종일 무슨 코스를 따라서 이런 저런걸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 인간은 무슨 죄를 그리도 많이 진걸까 매우 무겁고 어두웠던 느낌. 염장 된장 윤색을 위해 아전인수를 하느라 죄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닐런지. ㅋㅋ (파마머리 사진 봤어. 굳쟙!)

      2011.04.18 19:14 [ ADDR : EDIT/ DEL ]
  2. 오매만담 듣고 싶다~ 얼른 와서 나도 냉면사주삼

    2011.04.19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3. 크크큭. 어메이징한 두 자매. ㅎㅎㅎ

    2011.04.19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4.20 13:20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매의 3개월 여정을 다 들으려면 거의... 대하장편소설 수준이겠지? ㅋㅋ 난 어제 여주가 아닌 이천의 온천에 다녀왔어. 여주 엠티 갔던거 생각나더라.. 킄 얼릉 와서 엠튀 가자!

    2011.04.21 18: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효효

    아 그리운 바르셀로나.. 세비야와 말라가 그라나다도 가봐야하거늘~~ ㅎㅎㅎㅎ

    2011.04.26 19:36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4. 18. 02:28


한인민박 첫 손님 J, 의뢰인 ss와 함께 인근 sete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니까 몽펠리에는 랑그독 루실롱이라는 지역에 포함된 거야"
                                           "세뜨라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는데?"
                                           "한 20분?"


                   
                                   "어제 나 많이 취했었니?"
                                   "어 장난 아니었지"
                                   "이게 그 프랑스 물 에비앙이라는 거군"



                                    "몰리에르 극장?"
                                    "극작가 몰리에르를 모르는 건 아니겠지?"
                                    "모르는데....."
                                    "그러니까 사람들이 우리를 너드라고 놀리는 거다" 
 


                                         "여기가 쎄뜨군. 배가 참 많군. 부산 삘?"
                                         "여기는 따뜻하다고 자랑했는데, 오늘따라 흐리네. 쩝" 
 


                                                 "헉 맛있는 거 열라 많다. 다 먹어보자"
                                                 "나는 아무거나 잘 먹는데"
 


                                              "근데 이 길 맞냐?"
                                              "쟤가 가는대로 따라가면 돼. 근데 버스 있으면...버스 탈까...?"


                                  "아 힘들어.............................................."
                                  "한달치 운동량을 오늘 다 채워도 되는 걸까"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걸?"
 


                                  "이걸 걸 보러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근데 멋있긴 멋있는 듯?"
                                  "글게 좀 하는 데...." 
 


                     "뭐 시 외우는 거 없냐?"
                     "없는데"
                     "옛날에는 시집도 읽고 그랬는데"
                     "나는 옛날에 써본 적도 있어"


                          "여름에 한국에 가니?"
                          "아마도 갈 텐데. 방에서 뒹굴거릴 듯. 넌 사람도 좀 만나는 거 같던데"
                          "가면 냉면 투어를 해볼까 해. 칼국수나.. 너는 가면 뭐 먹을 거야?"


                        "동부 센트레빌이 이거였군"
                        "그렇네. 근데 저기 뭐 보인다" 


                    "묘지네? 껄... 멋있겠는데... 가볼까?
                    "근데 묘지가 멋있냐?"  
 

                              
                               "폴 발레리 뮤지엄이 여기군. 근데 패스할까? 잘 몰라"
                               "인증샷만 찍으면 되지 않나?"
 


                               "근데 요즘 뭐 연구해 너는?"
                               "우리 분야에 새로 이름이 생겼어. 사회통계물리학이라고 해"
                               "그거 흥미롭군"


                      "인간의 행동은 얼추 다 예측이 된달까. 거듭제곱 분포임이 밝혀지고 있어"
                      "그렇군 우리도 p=np라는 걸 증명하면 대박나는데 "


                  "가이드분이 뒤에 오니까 길을 모르겠네"
                  "저 바다는 지중해일 걸?"
                  "이 앞에 있는 요새 같은 건 뭐냐" 
 


              "쟤가 그러는데 이거 공연장이래. 작년에는 브랜 뉴 해비스 왔었대"
              "몰라"
 


               "아.... 쿠르베 그림 배경에 등장한 그 바다구나!"
               "쿠르베가 누군데"
               "모르지" 
 


                "좋다..... 아.... 지중해 냄새"
                "그르게 좋네"
 


                "나나나나나... 니노리니노라.... 드르르르르 ♬"
                "...................... 가자"


                                 "여기 무슨 레지스탕스가 아프리카로 탈출할 때 어쩌구 했던 항구인가 본데"
                                 "........................ 배고프다. 그만 갈까"


                  "그러니까 메일을 받은 다음 답장을 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에 관한 연구가 있거든.."
                  "사건 사이 시간? 그것 참 흥미로운데"
 


                   "그게 거듭제곱 분포인데, 그걸 일반화 하기에는 주말, 퇴근 후 시간 변수가 있다는 반론도 있고"
                   "근데 수백만건의 통화기록을 가지고 연구 해봤더니 비슷한 결과가 나와."
                   "거기서도 멱함수가 나왔다니, 와우!" 


                    "그런데 그걸 학회에 냈는데, 심사위원 측에서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해서 싸우고 있어"
                    "헐 가만히 있으면 안되지. 니네 교수는 뭐래냐"
 


                 "근데 어촌이라 그런가 홍합이 싱싱하다"
                 "어 굴이랑 새우도 맛있네"


                "그러니까 우리 분야에 에어디쉬 넘버랑 케빈 베이컨 넘버가 둘 다 있는 연구자가 있는데....."
                "대애박. 투잡이냐. 나는 에어디쉬 넘버가 한 3쯤 되려나"              
 

다음 날.
 


                  "이게 생선스프군"
                  "딱 매운탕 맛인데...." 
                  "그저께 먹은 술이 풀리네. 여기는 해장국이 없어서..."
                  "맞어 이 동네에는 어떻게 해장국이라는 게 없냐"
 


               "몰 안에 들어 있는 6.022 곱하게 10의 23승개의 분자 중에 세 개 사이의 역학도 풀기 어려운데
                근데 인간 행동은 예측이 가능한거지. 내가 어디로 갈지, 혁명이 언제쯤 일어날지도 예측이 가능.." 
               "그래 산다는 건 그렇게 빤한 거야"
               "가끔은 허무해지기도 해." 


               (첫등장) "그럴 때는, 몸을 움직여보시면 어떨런지.. 우리 자기방어에서는 예로부터 @#)$@##($*"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아하... (말 잘 하는 사람이었군. 속을 뻔..)"


              "세뜨여행 잘 했다. 재밌었어" 
              "어 정말 많이 걷고 맛있는 거도 배터지게 먹고, 말도 진짜 많이 하고"
              "근데 집에 가면 기억 거의 안 날 걸 아마? ㅋㅋㅋㅋ"
              "나도 ㅋㅋㅋㅋㅋ"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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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8 03:40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수정했어요 그런 민감한 사안을.. (다시 고쳐야 하면 댓글 주세요!) 아름다운 외계어를 다 못 옮겨 아쉬울 따름이죠

      2011.04.18 04:05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8 04:11 [ ADDR : EDIT/ DEL ]
    • 비밀/예압! 문외한은 곧 뉘앙스를 모르는 사람인 법이지요. 고맙습니다 헤

      2011.04.18 04:22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8 04:33 [ ADDR : EDIT/ DEL ]
  2. 가온

    사는게 그렇게 빤한 거래니, 사이언티스트들이 그러면...흠.

    2011.04.18 10:44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온

      그럼 예측가능한 파도의 움직임, 그 순간이 실은 영원한 것... 그런건가? (아, 리터러시 떨어져ㅋㅋ)

      2011.04.18 21:27 [ ADDR : EDIT/ DEL ]
    • 온/예측가능성은 '법치주의'를 처음 들었을 때 만큼이나 당황스러운, 그러나 내적인 완결성을 가진 패러다임이었던 듯. 나는 먼저 경계심이 들던 걸; 파도는 예측가능한 물분자의 움직임이기도 하지만, 파도치는 순간에서 영원을 보는 시나 문학작품도 있지 않냐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음. 나도 잘 안 읽는 주제에 흐.

      2011.04.18 21:44 [ ADDR : EDIT/ DEL ]
    • 온/댓글 오타 수정했더니 시간이 바뀌었네; 인간은 예측가능한 존재라는 말에 대한 반례로 문학작품을 든 것인데.. 이건 사실 서로 논쟁할 일 없는 다른 영역의 프로젝트인 듯 하지만,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 두 세사람이 실생활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게 되면, 리터러시 무시하고 마구 서로 꺼내는 거지. 지금 생각하면 허무주의와 냉소를 불신 혹은 경계하는 나는 또 무슨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던 건지 확실치 않다. 낙천적인 의지주의자보다 염세적인 유물론자가 인간들을 위한 의미있는 한 걸음을 만들 지도.

      2011.04.18 22:04 [ ADDR : EDIT/ DEL ]
    • 인간들을 위해 의미있는 한 걸음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해보면...가까이에 있는 RS.(미즈 리) 그녀는 낙천적인 의지주의자 아닌가? 아니면 그녀 안 혹은 뒤에 염세적인 유물론자가 있는건가? (인물 탐구로 가고 있어.ㅋㅋㅋ)

      2011.04.21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8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슨 일들이 있는 거야? @.@ 궁금타. 저것은 J님의 연구. 안그래도 사회통계물리학을 비영리 공익 분야(?!)에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계신 듯. 한인민박 포스팅에 링크된 트랙백을 가면 연구내용들이 자세해. 나는 해독불가능한데, 그대는 리터러시를 발휘해보고 좀 알려줘. ㅋ

      2011.04.18 21:44 [ ADDR : EDIT/ DEL ]
  4. '예측가능성'에 관한 논란(?)이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이건 통계물리학의 오래된 주제이자 쉽지 않은 문제일 뿐 아니라 그걸 규모나 복잡한 정도가 아주 다른 인간이나 사회현상에 적용하겠다는 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인간행동에 관한 엄청난 데이터에 근거하여 인간도 어느정도 예측가능하다는 연구가 최근에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나오기 마련이죠. 이상 J였습니다.ㅋ

    아, 그리고 비영리공익(?)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네요. 물론 세상을 이해하는 한 가지 관점/도구이므로 적절한 목적을 위해 쓰일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4.19 0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4. 13. 00:00


어쩌다 보니 옴여행사와 한인민박을 차리게 되었다. 사연을 얘기를 하자면 이렇다.

제주도 여행을 아홉번이나 가게 되어 주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제주도 여행 컨설팅 비스무리를 하다가, 그걸 이력삼아 올해 드디어 큰 건을 하나 수주했다. 바로 친가 대가족이 십년 가까이 매달 2만원씩 모으신 소중한 곗돈으로 몰빵하시는 제주도 2박 3일 여행. 7세 아동부터 70세 어르신까지, 제주도 초행자부터 하얏트 호텔 커피숍 취향의 고모님까지 무려 30명 가까이 되는 팀. 전화로 메일로 주문이 쏟아졌다. "비행기는 좋은 걸로 해" "마라도 잠수함은 꼭 타보자" "그래도 예산 아껴서 나중에 목포 1박 2일이라도 가야지 않겠니" 고객의 요구는 소중하지만, 8월 1-3일 피크철 30명 팀은 기본 예약부터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서울, 인천, 대전, 천안 각지에서 출발하는 팀원의 비행기 예약, 어린이날-석가탄신일 연휴 때 입도객을 봐서 성수기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펜션과 리조트. 정가의 120%를 내야 한다는 성수기 렌트카. 얼마나 덥고 뜨거울지 예상이 안되기에 코스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도 오락가락. 저렴하고도 정말 맛있는 맛집은 도대체 어디인가 등등. 이 건은 일본 대지진이라는 패닉을 맞아 실의에 빠졌으나, 상황을 주시하며 계속 진행중이다.

두번째 건은 부모님의 유럽여행. 바르셀로나 여행 직후 부모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아빠는 왜 유럽인으로 태어나지 않으셨나요?" 라고 사대주의 망나니 발언을 하여 잠시 팀원들이 술렁였지만, 옴여행사에게는 다 뜻이 있다. 당신이 유럽인으로 태어났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오픈마인드를 준비시키려는 것. (농담이다) 유럽을 처음 방문하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시골(=인천(=사대주의)) 부모님이 역사, 문화, 음악, 자연, 날씨, 음식, 휴식, 자기애, 가족애 모든 것을 만끽하게 하겠다는 다소 임파서블해보이는 미션을 설정했다. 요즘 트렌드인 자동차 자가 운전 여행을 컨셉으로 남프랑스 지중해를 달리고, 로마의 로마시대 및 기독교 유적과 르네상스 미술을 둘러보고, 스위스 아이거 북벽 아래서 꽃놀이를 하다가, 파리의 필수 아이템을 섭렵한다는 하이브리드 스타일. 일주일후면 부모님이 도착하고, 언니의 부활절 휴가도 시작되고 이 주간의 이 일정이 시작된다. 운전하다가 깜빡 졸아 니스 해안 난간이라도 들이받으면, 하루 일정이 꼬여 줄줄이 도미노라도 되면, 우연히 들어가 디너를 먹은 식당이 미슐랭 별 세개 계산서 폭탄이라면 여행사는 파산한다. 악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명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세번째는 막바로 VIP를 모시게 되었다. 이 건은 옴여행사라는 간판을 내걸게 된 계기라 역사적으로도 매우 뜻있다. 고객은 바로 남한 굴지의 여성단체 대표를 하고 계시는 L모님. 주문은 간단했다 "동유럽도 가보고 싶군" 급 폭풍 검색으로 동유럽을 훑은 뒤 부다페스트를 포함한 파리와 남프랑스 일정으로 결정하고 갖은 예약을 진행했다. 물론 가이드에게 하사하실 칵테일 한잔을 기대하며 가보고픈 부다페스트 L바를 슬쩍 집어넣는다. 맞춤 가이드이기 때문에 밤마다 이어질 정세토론과 한풀이 토크, 뒷다마 수다를 위해 여성계 주요 뉴스를 분석해야 한다. 여성부 및 정치, 언론계 동향도 체크하고 있다. 고급스런 교양과 입맛, 취향을 갖추신 분이기에 중요 관광지에서 BGM으로 들려드릴 음악도 엄선한다.

여행사 운영에서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수익과 자본금이 없다는 것. 어찌 생각하면 큰 애로사항인 것 같기도 하다. 일례로 수십여건에 달하는 열차, 항공, 숙박, 공연, 투어 예약을 진행하다가 다음달 카드청구금액을 확인한 여행사는 하루동안 휴업을 하고 실의에 빠져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숙박업소를 세개 예약했다가 후기를 분석하며 하나씩 취소하고, 새로 예약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던 여행사가 담당자의 실수로 날짜를 잘못 입력하고, 취소가 안되는 숙박지를 예약하여 거액의 수수료를 무는 등 아마추어 같은 치명적인 실수가 꽤 있었음이 파악되었다. 담당자를 경질해야 함에도 직원이 한명뿐인 관계로 시말서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수익에 대해서는... 당분간 여행사의 목표를 비영리 공익영업으로 정했다. 대신 미세하게 가이드의 개인적인 취향 중 고객 니드의 '맥락'을 거스르지 않는 요소를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윈윈하는 전략을 취하기로 하였다. 삥뜯기로 오해하고 고객이 컴플레인 하시는 상황을 대비한 시뮬레이션도 진행되고 있다. 


한인민박은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겨울철 해가 세시간밖에 나지 않는다는 핀란드에서 고생중인 쏘녀의 대학 친구를 3월 말에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여간해서는 어디를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유사 히키코모리 J님은 실연의 충격 때문인지 급기야 비행기를 예약하셨고 몽펠리에 방문은 그렇게 추진되었다. 쏘녀네 집에서 살림을 돌보던 집사 옴은 이케아에서 세일중인 침구를 장만해오고, J님의 의견을 물어 "보쌈" 이라는 메뉴를 준비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3시간 비행, 4시간 기차이동 끝에 몽펠리에 숙소에 도착한 J님은 절인 배추와 무생채, 고소하게 삶아진 수육에 감동한 나머지 그 후 2박 3일간 여러 차례 식사 및 음주비를 제공하셨다. 겸손하게 시작한 한인민박이지만, 고객의 뜻이 굳이 그렇다면 거스를 이유는 없는 것이다. 호스트인 쏘녀 역시 경쟁적으로 간식비와 기차비를 냈다. 쏘녀와 J님의 아름다운 회포풀기라는 목표는 무사히 완수된 셈이다. 마지막 날 밤에는 아듀 어쩌구 가사가 나오는 노래를 배경으로 대형화면에 함께 찍은 여행사진을 상영했다. 숙박업은 모름지기 고객의 추억을 으뜸으로 여긴다. 떠나는 날 새벽에는, 양배추쌈과 강된장, 직접 담근 김치로 아침식사를 내드렸다. 한인민박의 자존심은 아침식사에 있기에.

오늘, 두번째 고객이 방문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C님. 아일런드에서 어학연수중인데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온 연수 그리고 여행.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은 죄다 '어린' 사람들 뿐이라는 그녀의 실의와 자괴감 섞인 멘트를 듣고 있다가 혹시 몇 년생이신데 그러시냐는 질문을 던지고 만 옴과 쏘녀. 대답을 듣고 난 옴과 쏘녀는 그녀를 '언니들'의 세계로 초대하고 말았다. 한인민박의 상큼한 침구, 무료로 제공되는 석식과 조식, 누가 쏠지 알 수 없지만 몽펠리에의 자랑 La Mer 까페에서 나누는 한잔의 맥주 속에서 그녀의 시름도 시원하게 바람결에 흘려 나가길 바라며. * 여행사 및 한인민박 관련 신청은 비밀덧글로만 받습니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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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크크 크크크 크크크 좋다 좋아!

    2011.04.13 0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으하하하하항, 비밀덧글 남기는 일인 되면 좋으련만!

    2011.04.13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순간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2011.04.13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4 07:01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아 헬싱키 낮길이는 동지에 5시간 50분쯤 되는군요! 어두워진 후에도 퇴근을 못하고 근무시간이 계속되는 그런 곳은 어떤 곳인지 도무지.. 감이 안와요 헉.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여행후기 재밌던데 링크 좀 해주시지~ 저도 곧 써보려고 해요. 목표는 그 날 오갔던 대화(개인적인 대화는 아마도 빼고 너드분야)의 복기. 근데 외계어가 꿈결처럼 사라져가서 버퍼링중 ㅋ

    2011.04.14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나도 그냥 회사 때려치고 모아놓은 돈으로 여행이나 다닐까...?

    2011.04.14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el24/가을에 한강에서 같이 연 날리면서 생각 좀 해보자

      2011.04.15 08:13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8 06:4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메일로 답변 드렸습니다. '한인민박'은 지인 초대를 일컫는 암호명이었답니다. 좋은 여행되시길!

      2011.05.30 19:18 [ ADDR : EDIT/ DEL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06.13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 안녕하세요. 네 제가 위에 쓴 한인민박은 영업하는 곳이 아니어서 어렵습니다. 제가 포스팅을 주책맞게 써서 오해를 드려 죄송하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라고, 혹시 불어 좀 되시면 gete라고 프랑스 시골 민박집 싸게 장기임대하는 형태의 숙소가 있어요. (최소 1주일) 거주하면서 여행하기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인터넷 예약보다는 전화예약이 확실한 시골민박에 가까움;; 그러나 무척 아름다운 곳들에 있고 쉬면서 머무르기 너무 좋을 듯 합니다. 또 몽펠리에에 한인민박이 3-4군데 있다고 어떤 분이 말씀도 주셨는데요. 큰 도움 못 드려 아쉽네요. 부디 좋은 여행 되시길!

      2011.06.14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1 06:51 [ ADDR : EDIT/ DEL : REPLY ]
    • 메일로 답 드렸습니다. 한인민박은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2011.11.01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여행2011. 4. 12. 22:29

구원이가 신림동 친구네 집으로 간지도 한달이 지났다.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이사간지 채 이주도 안되어 새 집사의 무릎 위에서 꾹꾹이를 하고 있다는 씁쓸한 소식을 들었을 뿐. 여전히 높은 냉장고 위에 올라가 화장지 봉투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구원이 생각은 가급적 안하려고 애쓴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구원이의 온기와 감촉이 너무 그리워지기 때문에. 안고 싶다, 안기고 싶다. 가슴에 꼭 안으면 나에게 눈을 마주하는 그 포즈. 그러다 물론 동공을 표적으로 발톱을 내지른다.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도통 자신없어지던 그 순간. 


이주 전쯤에는 꿈에서 구원이가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집에 돌아왔는데, 들어 안아올리니 척추가 마디마디 똑똑 부러져 간신히 이어져있었다. 크기도 반이나 줄어들어. 구원이를 맡아주었던 친구는 새 애인과 등을 돌리고 사라졌다. 구원이를 사랑해주기를, 아니 사랑하지 않기를 바라며 맡겼던 친구가 소개팅이 잘 되어 데이트에 바쁘다는 소식을 들은 날 꾼 꿈.


골목길에서 50m 마다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았다. perdu. 1. 잃은, 사라진, 없어진 2. 분실한, 길을 잃은, 헤매는 3. 외진, 외딴, 한적한 4. 빗나간, 어긋난 5. 소용없는, 쓸데없는, 못쓰게 된 6. 한가한 7. (승부에서) 진, 패배한 8. 회복의 가망이 없는, 치유 불가능한, (신세 평판 따위를) 그르친, 몰락(파멸)한, 타락한 9. (사물이) 망가진, 파손된, 상한 10. 안보이는, 숨은, 사라진. 몇 개는 고양이를 수식하고, 몇 개는 집사를 수식하는 단어같다. 생각만 해도 흐드드.... 


어느 냥오덕 언니가 하시는 가게는 전세계 냥이 관련 그림 사진 장식물의 박물관 같았다. 엽서 세 장을 사면서 누가 선착순으로 뺏어가실지 얼굴을 떠올리며 문득 웃음이 났다. 아, 행복하구나...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들의 모습은 가끔 나에게 사랑의 기운을 안긴다. 저 안쪽에 세워진 작은 액자 속에는 Concert de Chats 가 그려져 있다. 냥이들의 콘서트. 나를 그리워해주길 바라기보다, 그저 네게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이길 빌어야겠지. 구원아.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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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3 00:41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생각을 아예 말아야지요. 가슴이 덜컹 하니까 말입니다. 그런 꼴 못보는데... 못 본다고 젠체하기에는 자신이 급 없어지기도 해.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이런 거는 너무 받아들이기 슬프다. 두달뒤가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그리고 내일 잘하고 와. 너만 믿어)

      2011.04.13 00:55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4.13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 헉 그런 생각 안해봤는데, 뭔가... 그랬을 수도 있었을래나. 그 때 무슨 일 있었는지 찾아볼게. 고마워.

      2011.04.13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3. 라브

    나도 한장 찜하겠심... 난 지난번에 엽서 못받았으니 꼭 ㅋㅋ

    2011.04.13 13:35 [ ADDR : EDIT/ DEL : REPLY ]
  4. 랍/라브에게는 올리브 사진 엽서를 준비해 두었어

    2011.04.14 0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킬킬

    오매야 구원이 잘델고살아 언니가 나중에 책임진다

    2011.06.04 02:17 [ ADDR : EDIT/ DEL : REPLY ]
    • 킬/너무 감동적이다. 진짜. 이제 이런 말 막 나올 때 되었구만. 기말고사 너무 잘 나가는 거 아니냐. 근데 애가 나중에 슨상님 자주 보지 않도록 예방적으루다가 잘 살아야지 아오, 벌써부터 걱정.

      2011.06.09 02:52 [ ADDR : EDIT/ DEL ]

여행2011. 4. 8. 11:31


아를 거리를 걷던 중 한 처자가 말을 걸었다. "한국인이세요?" 그리고는 지도를 펴 고흐 관련된 곳 어디를 가야 할 지 찍어달라 했다. 이상하리만치 절실하고 급한 표정이라 착착착 동그라미 쳐 드리고 싶었으나 근데 나도 몰랐다. 꺄페라도 한 잔 하며 객담이라도 나눌까 싶었지만 모른다는 대답에 휑 가버리는 그녀. 그녀는 그렇게 고흐를 찾아 떠났다. 



아를은 고흐 때문에 유명하다. 누구에게? 인지는 잘 모르겠는 것이, 몽펠리에 사는 프랑스 사람에게 물어보니 금시초문이라면서 그 마을에는 무슨 컨트리 가수가 유명하다고 블라블라했다. 고흐가 특히 동양사람들에게 인기있는 화가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림에 개문외한인 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린 작가, 자기 귀를 잘랐던 화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을 따름이다. 아를 곳곳에는 고흐의 그림과, 그 배경이 되었던 풍경이 여행자를 위한 코스로 연결되어 있다.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화상점원, 목사 등을 하다가 1880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동생 테오를 찾아 86년 파리로 건너 온다. 인상주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게 된 것도 이때, 어두운 화풍에서 밝은 화풍으로 경향이 바뀌고 자화상을 많이 그리기 시작했다. 대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낀 고흐는 2년만인 1888년 2월, 밝은 태양을 찾아 아를로 이사를 온다. 스타투어 도움말
 

이 어두운 통로 끝에, 밝은 빛이 쏟아진다. 남부 지중해 연안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빛의 세례를 남긴 곳. 고흐 역시 아를의 강렬한 태양에 영감을 받아 300점의 그림을 남겼다. 1년 남짓 동안 300점이면...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화가 인생의 황금기였을까. 이 통로 너머에 에스빠스 반 고흐(Espace Van Gogh)가 있다.  


고흐가 정신병을 앓아 입원했던 그 병원이다. 아를에 이사온 고흐는 예술가들의 집단을 만들고 싶어 친구들을 초대한다. 에밀, 베르나르, 폴, 고갱... 유일하게 초대에 응한 이가 고갱이었는데, 88년 12월 24일, 고흐는 같이 지내던 고갱을 면도칼로 공격하려다 실패한다. 대신 그 칼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 이 즈음 고흐는 고갱의 빈 의자를 그리고 있었는데, 고흐의 전기작가 훔베르토 나게라는 양성적이었던 고흐가 남성적인 고갱에게 여성적인 욕망을 투사했고(열두송이 해바라기 그림, '여성취향'의 화려한 방 꾸밈), 또 아버지와도 동일시하여 사랑과 증오라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초상화 대신 죽음을 뜻하는 빈의자를 그렸다고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했다.      



사건 이틀후 고갱은 아를을 떠나고, 고흐는 입원한다. 발작과 입원을 반복하며, 발작이 없을 때는 생애 최고의 작품을 그려댔던 이 시기. 지친 고흐는 1890년 5월 파리 근교 오베르에 있는 의사에게 찾아가 한 때 발작의 불안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1890년 7월 29일 끝내 권총으로 자살하여 생을 마감하였다. 향년 47세.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지 않고 다녔고, 먹는 것도 사치라고 여겨 먹기를 자주 거부했던 고흐. 그의 유일한 사치는 담배 한 갑 살 수 있는 정도의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거였다.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고, 겨울에도 매트리스 없이 찬 바닥에서 잤고, 때때로 스스로 벌하기 위해 자기 몸을 때리기도 했다 한다.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 이 강력한 초자아와 절제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다작, 그 외로운 마음과 강렬한 햇볕, 사랑에의 갈구. 알아주는 이 없었던 이생의 쓸쓸함을 위로하듯, 단체 관광객들은 귀에 오디오를 꼽고 구석까지 그의 발자취를 찾고, 간직할 엽서를 사가고 있다. 오늘도 아를에는 따스히 빛이 내리 쬐었다고, 고흐에게 전하며.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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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따스함에 대한 갈구였구나...
    고흐의 그림은, 저 빛이 따스하지? 라고 물어줌으로서 따스함을 받아안게 해주는...그런 걸까

    2011.04.09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on/ 자신은 한없이 황량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응. 많은 이들이 그 빛을 따라 오고 있었으니..

    2011.04.12 20:12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4. 8. 07:18


아를은 프랑스 프로방스(남동부 일대, 론 강 하류에서 알프르 산맥에 이르는 지방)의 도시다. 프로방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가 1872년에 쓴 희곡 "아를의 여인"의 내용은 이렇다. 아를 인근 남프랑스 농가에 사는 청년 프레데리는 아를의 투우장에서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보수적인 집안 어른들은 여인의 과거가 불순하다는 이유로 둘의 결합을 반대한다. 고민에 빠진 프레데리는 결국 어린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비베트와 약혼한다. 결혼식 전날 밤에 프레데리의 집 뜰에서 축하 잔치가 벌어지는데, 여기서 잔치에 초대받아 온 바로 그 여인이 춤추는 장면을 목격한 프레데리는 결국 일깨워진 고뇌에 괴로워하다 2층 창문에서 투신하고 만다. 미즈넷에 올라왔더라면 이틀간은 탑에 뽑혔을 스토리.


파리에서 활동하던 비제는 그 해 도데의 희곡에 곡을 붙인다.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는 뜨거운 남부지방의 정서를 잘 표현했던 모양이지? 여튼 연극은 21회 상영하고 듣보잡으로 묻혔으나, 27곡 중 네 곡을 묶고 고쳐 아를의 여인 1모음곡을 펴냈다. 내 귀에도 친숙한 멜로디가 이 포스팅을 쓰는 동안 스피커에서 무한반복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프레데리가 문제의 여인에게 첫눈에 반했을 아를의 원형경기장. 


기원전 90년 로마시대에 지어졌고 어느 시대에는 이 안에 가득 집을 짓고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지름 136m에 2만명을 수용한다는데 그들은 어디서 마주쳤을까. 옆자리? 맞은편 저 너머? 여기서는 지금도 투우경기가 벌어진다. 스페인의 투우와 달리 죽이지 않고 뿔 사이에 달아놓은 장식을 잡아채는 경기라는데.. 


이 문이 바로 소들이 1층 경기장 대기실로 입장하는 문이겠지. 소싸움, 경마 등 동물을 경쟁시키고 싸움붙이는 인간유희를 동물단체에서 반대하는데, 사실 어떤 장면일지 궁금하다. 청도 소싸움이나, 과천 경마장이나 한번 가보고 싶다. 로마 콜로세움 구경갔을 때, 100일동안 온 로마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아프리카 맹수 숫자가 격감했다는 광란의 축제를 들은 적 있다. 눈이 뒤집혀 인간들이 집단적으로 흥분하는 공간에 들어가면 은근 호전적인 구석이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 큰 기둥들이 좌르르 늘어서 저 멀리 소실되는 복도에 서니, 빛과 그림자만이 콘스라스트로 춤추고 있다. 그 속에 황홀히 빠져 그림자 놀이를 하는 쏘녀와 옴. 점잖으신 프렌치 할매 할배 관광객들은 이 미친 두 '아를의 여인' 앞에서 머뭇거리다 길 좀 비켜달라고 하신다. "빠흐동(pardon)!"  아, 혹시 "한번 더 보여줄래" 라는 뜻이었나?



원형경기장은 60개의 아치로 둘러싸여 있다. 도리아식 또는 코린트식 기둥이 3층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2층 기둥까지만 남아있다. 밖에서 본 원형경기장의 모습. 카메라 없이 냅다 왔는데, 언니도 카메라를 어디둔지 모르고 거의 분실했던 상태. 아를에 오기 전에 구입한 제일 싼 니콘 카메라가 이 빛을 담아 주었다. 그것 참 다행이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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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 상팔자, 상팔자. ㅎㅎㅎ 부럽고만.

    2011.04.08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omm

      el24-now iam in barcelone, catalunya! i want to send you these sunshinings

      2011.04.09 07:53 [ ADDR : EDIT/ DEL ]
    • Wow! You finally get there!! Barcelona is only one spanish city that I've been to and I have such a wonderful reminiscence about it. (Except bloody pickpockets that I met in front of the 'Sagrada Familia').

      Enjoy everything from that gorgeous 'City of Gaudi'! Unique architectures invented by Gaudi, Magical fountain shows in the Place Espanyol, lovely taste of Paella, narrow alleys in the Gothic Quarter, inspirational Joan Miro Foundation, eye-catching Mercat de Sant Josep...So many thing to SEE and FEEL! FYI: 'Zara' in La Rambla is really good. (Obviously, Zara is from Spain. ㅋㅋㅋ).

      I hope you have a great city break with your sister! I'll keep my fingers crossed. :)

      2011.04.09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 라디오에서 가우디 이야기 들었는데, 신에게 헌신하면서 검소하고 금욕적으로 살았다고. 그의 건축물은 어떨지... 여긴 아직 밤되면 추운데, 햇살 좀 보내주세요 :)

      2011.04.09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 el24, on/ 바르셀로나는 뭐랄까 엄청 자극이 된 듯. 포스팅에서 말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3l24의 조언은 완전 좋았어.

      2011.04.12 20:14 [ ADDR : EDIT/ DEL ]
  2. 제주도에 갔을때 돌담을 쌓아놓은걸 보고 경이롭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때 토목과를 왜 좀 더 열심히 다니지 않았을까... 이런 돌담이 사실 역학이라는 걸 학교 다니면서 깨달았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도 유럽으로 갔었더라며.. 이 생각은 더 강해졌을것도 같아. (그리고 역동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도 좀 해줘.) 캬캬캬 경기장에 3명 밖에 없었음?

    2011.04.09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omm

      summer-there were some tourists but almost very calm city. but in here, barcelona, every´body´ is doing hugs and kisses everwhere. i´m about to be mad absolutely! hh (i am now reading a book about architecture(just for beginner), it´s so interesting. if you were with us, you could be expert-guide)

      2011.04.09 08:18 [ ADDR : EDIT/ DEL ]
  3. 라브

    뭬야 나 이 염장성 포스팅~ 바르셀로나 까딸루냐~~ 좋겠다~~~~~~~~~~~~~~~~~~~~~~~~~~~~~~~~`

    2011.04.09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 랍/좀 글치? 나도 누군가 먼 나라 얘기를 가득 쓰면 댓글로 할 말이 없었는데. 좀 글타.ㅋ

      2011.04.12 20:15 [ ADDR : EDIT/ DEL ]

여행2011. 4. 1. 05:54


합정에 15가 있다면, 이라고 쓰려다 앤덴으로 고쳐썼다. 15를 마음속에서 버린지 오래니라. 앤덴은 2010-11년 겨울 상담소 책 작업을 함께 했고, 스위스에서 돌아온 가온을 처음 영접한 곳이며, 윤주가 소설읽기모임에는 미래가 없다고 선언한 곳이자, 녀름이 태국 손님들을 막 공항에서 배웅하고 돌아와 땀 흘려 번 태국과자를 나눠주었고, 김영하 논쟁 뒷다마가 펼쳐졌으며, 어쩌다 당고의 숨겨진 트라우마 스토리를 얻어 듣게 된, 갠적으로 아버지의 노후계획을 청취하기도 했던, 뜻깊은 나름의 아지트다.

몽펠리에에는 아직 그런 곳이 없다. 쏘녀에게 "여긴 합정 까페 같은 곳은 없나?" 라고 물어봤을 정도로 뭐랄까 '홍대'와 '합정'틱한 아늑, 아기자기, 정성, 무릎담요, 리필, 쿠폰으로 가득한 인테리어 쩌는 그런 곳은 거의 안보인다. 다만 거친 까페 의 원형들이 거리에 널려있다. 손쟁반에 10개잔과 영수증, 잔돈을 가득싣고 테이블 사이를 나르는 빨갛고 초록의 앞치마를 두른 웨이타, 작은 잔의 에스프레소, 꺄풰보다 더 많이 주문하는 잔 맥주들, 왼뺨 오른뺨 세번씩 (빠리는 두번이라는 소문이) 뽀뽀하는 사람들. 참, 핸드드립 같은 건 집에 가서 먹어야 한다.

구글 검색으로 몽펠리에에 G&L 까페가 어딨는지 알아봤다. 빠리에는 어디있는지, 부다페스트에는 어디있는지도 알아봤다. 빠리에는 무서운 60대 B 사장 언니님께서 파이프를 입에 무시고 무지개 깃발 앞에서 주먹을 움켜쥐신 사진의 가게가 있는 듯 하다. 부다페스트에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고아한 레스토랑 겸 까페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몽펠리에에는 시끌시끌한 G 클럽이 하나, 그리고 이곳 Cafe de la Mer. 오늘 일찍 퇴근한 쏘녀와 슬슬 산책해 가봤다.


몽펠리에 경시청 앞에 떡하니 자리잡은 Cafe de la Mer. 너른 마당에 드문드문 펑키한 헤어스타일의 형님과 언니들도 보이지만, 여느 까페와 다르지 않다.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 셰퍼드와 함께 한 아이폰 유저.. 남녀노소가 햇살을 즐긴다. 합정동에서 처마없이 자유롭게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이상한 대형 화분 가득한 그 패밀리마트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무지개 깃발과 코카콜라. 콜라와 게이문화 사이에는 연이 많은 듯.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어느적 과거;;) 게이를 타켓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직원 다양성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펴고, 코카콜라는 유명한 게이 예술가와 콜라보레이션 하여 한정판도 판매하고 (병뚜껑 핑크색;), 펩시는 게이팬을 지지층으로 거느린 마돈나를 모델로 쓰는 등. 팬픽에는 왜 그리 콜라 얘기가 많은 것이냐;; 나중에 누구에게 좀 자세히 알려달라고 해야지.


까페에서는 모름지기 뒷다마 수다를 떨어야 한다. 홍대나 합정에는 여러 업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니 특정 주제에 따라서는 인물 이름을 작은 목소리로 혹은 이니셜로 언급해야 한다. 그러나 들을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이상하게 뒷다마 할 일도 없다. 쏘녀의 연구소 동료들은 모두 착하고 성실하기만 하시고, 딱 한 사람 어설픈 스킨십과 무매너로 눈총을 좀 받을 뻔 했던 한 연구생은 비지팅을 마치고 그리스로 지난주 돌아갔다. 뒷다마 좀 해보자고 했더니 쏘녀는 그의 이름 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공부나 하자.


아이디어는 많으나 논문으로 써내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미루기만 해왔던 쏘녀는 요즘 나의 스파르타 감독 하에 맹렬 정진하는 중이다. 이번주에 두 개를 쓰기로 했는데, 왜인지 하나만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럴 경우 몇 단계 제재조치를 가하기도 한다. 피아노-게임-드라마 시청 금지... 마감 부진아로 살아온 내가 누군가의 마감을 감독해도 되는 걸까. 도둑이 도둑을 잡을 수 있다며 대도 조세형을 에스원으로 스카웃해온 이건희가 떠오른다. 당연히 나도 잘 할 수 있다. 흐흐. 참 조세형 아저씨는 이듬해 다시 절도하셔서 <그곳>으로 다시 가셨다.     



꽃가루 날리기 시작한 3월의 마지막날, 사람들은 끈나시 노출을 개시했고 나는 까페 라메흐와 얼음 음료를 개시하며 독서 삼매에 다녀왔다. 한마디도 청해가 안되고, 읽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곳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 나름 고도의 인지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갑자기 세네줄씩 속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참 오버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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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4.01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2. 첫문단 쓰면서 파리는 여자였다가 떠올랐다면 과한가? 떼로 몰려다니는 건 중요한 것 같아 그 추억으로 10년 쯤 살지도 모름. 레자**는 무척좋을 것 같은 아지트인데 홀분위기는 어떨런지? ㅎㅎ

    2011.04.01 1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크크크. 재밌다 이 포스팅. 그나저나 지금 제정신이야~네가 남을 감독할 깜냥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ㅋㅋㅋㅋㅋ 밥통 하나 딸랑 들고 간 너를 받아준 언니에게 충성해야지. 언니의 충견이 되렴. ㅋ

    근데 언니 노트 필기샷 마음에 들어. 역시 필기 오덕들은 저런 사진을 좋아하는 듯. ㅋ 아!! 그리고 내가 얼마전에 소설모임에서 컬쳐샥(네가 좋아하는 단어지 아마. ㅋ) 겪은 거 모르지? ㅋㅋㅋㅋㅋㅋ 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지. 나중에 귀국하면 말해줄께. 나 까먹을 수도 있으니 나중에 꼭 상기시켜줘. ㅋㅋㅋ

    2011.04.01 2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el24/저 손가락에는 굳은 살이 항상 있는 거지 오덕인증 ㅋㅋ 언니가 어제는 잘난척 그만하라고 반격을 시작했어 위기사태

      2011.04.04 03:34 [ ADDR : EDIT/ DEL ]
  4. 가온

    합정동 엔덴으로 검색한 사람이 보고선, 으잉? 하겠다.ㅋㅋㅋ / 조세형 되었구나. 축하해. (응?) 그래도 결국 큰손님(대도)하겠다는 거지?
    한국돌아와서, 푸코의 책을 읽고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마른 논에 물 대듯 얼마나 재미있던지. 푸코는 불어로 썼겠지만은./ 머리가 많이 자랐네.ㅋㅋ

    2011.04.02 00:42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온/언니가 이건희가 되면 나도 대도가 켁 ㅋㅋ 머리는 두달후 어깨까지 가겠지 초딩 이후 처음으로 흐흐

      2011.04.04 03:36 [ ADDR : EDIT/ DEL ]
  5. 덧버선

    우왕 부러워! ㅎㅎ 왠지 저 카페에서 원고들을 쓰고 검토하고 있을것 같다. ㅋㅋ그런점은 합정과 유사! 난 바쁜 가운데 짬내어 놀고있어. 캬캬 바쁠때 더 놀게되는건 왤까!

    2011.04.02 20:14 [ ADDR : EDIT/ DEL : REPLY ]
    • 덧버선/짬짬이 계속 놀아. 많이 놀아. 맛있는 거 좀 많이 먹어. (돈 없으면 내 이름으로 외상달아놓아 왕사발)

      2011.04.04 03:37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4.04 17:1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청와대 어쩌구 막장글 그 사람? 허걱. 출판계 물은 안 흐려졌으면 좋겠다.

      2011.04.05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4.05 13:4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흠. 지난번에는 수익금으로 '파티'했다고 하지 않으셨나. 근데 그걸 다 해결해서 줘야지 중간과정을 공개하면서 이 사람에게 떠넘기면 으떡하나 나원참.

      2011.04.05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8. http://comingout.or.kr/2011/04/11/%EB%8F%84%EC%8B%9C-%EC%9D%B8%EA%B5%AC-%EB%8B%A4%EC%96%91%EC%84%B1%EA%B3%BC-%EC%B0%BD%EC%9D%98-%EC%A7%80%EC%88%98%EC%97%90-%EA%B4%80%ED%95%98%EC%97%AC/

    2011.04.12 20:05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1. 3. 30. 21:47



지금 지내고 있는 몽펠리에는 프랑스에서 여덟번째로 큰 도시. 대학이 많아서 그런지 인구의 50% 가까이는 20~30대이고, LGBT 프렌들리하다고도 한다. 인구가 30만정도인데, 이것도 최근 십년 안쪽에 유입되어 온 결과. "인구 30만이면... 한국에서 어느 도시쯤 될까?" 언니가 물어봤는데 서울에 자동차가 1000만대 넘는다는 것만 떠올랐을 뿐; 찾아보니 2007년 원주시 인구가 30만 돌파했다는 축하기사가, 2005년 (옛날) 까르푸 한국대표가 인구 30만 도시엔 무조건 점포를 내겠다는 발표가, 홍성 예산 지역에 신도시가 2015년에 완료되면 인구 30만의 중핵 거점 도시가 될 거라는 광고가 있다. 서울은 1925년에 인구가 30만명이었다는군.   


여튼 30만명이 큰 인구인지 적은 인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 몽펠리에 중심부에는 언제나 거리에 사람이 많고, 저녁에 문여는 술집들에는 인파가 그득하다. 좋아보이는 야외 자리가 있는 곳은 언제쯤 가야 앉을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주택가인 집 5분 거리 생선가게 옆 술집은 가로등 아래 넓은 마당에서 낮부터 밤까지 와글와글해 궁금했는데, 주말 귀가길에 한번 들러봤다. Ce Soir 오늘 저녁! 공연? 안에서 브라스 밴드가 난장을 벌이고 있었다. 어깨가 들썩들썩.. 
 


간단한 그림 전시도 있다. 작품세계에 대한 멋진 설명도 있었는데, 맥주를 홀짝거리며 미간을 좁히고 해보는 '불어' 눈치독해는 15분이면 뇌에서 완전 지워진다. 안타깝다. 어째서 43개국 2억명이 사용한다는 프랑스어를 나는 접할 기회도 접해볼생각도 한 쪼가리 없이 살아왔을꼬. 여튼 가격표를 보니 동네작가님이 아니신지 살짝 짐작이 든다. 그림 1번 가격 85유로=133,926원. 그림 가격이 항상 비싼 넘사벽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그림이나 사진 하는 친구들이 얼마가 되었든 좋으니(?) 가끔 작품을 판매하는 전시회를 해준다면 완전 땡큐일 듯 하다.    



  


대망의 오늘 공연. Orpheon de Garrafach 라는 브라스 밴드인데, 몽펠리에 인근 지방에서 오신 듯 하다. 멤버는 21명, 레퍼토리는 맘보 차차 등의 열대음악, 지중해 지방 전통가요, 뉴올리언스 재즈까지 섹시하고 다양하다.... 는 것이 이 분들의 소개문구. 봄 또는 여름에 많이 열리는 동네 카네발, 축제에 많이 다니신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취미밴드동아리시다. 섹소폰과 클라리넷을 담당하고 계신 일부 50대 언니님들은 무지 열정적으로다가 악기에 작게 출력 코팅한 악보를 딱 붙이시고 돋보기를 내려 보셨다. 섹소폰 배우는 10대 남자애들, 산에서 매일 아침마다 연주를 하시는 할배들은 많이 봤는데, 50대 언니들은 뭐랄까... 좀 감동이다. 밴드 술집 재즈음악 이런 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으면 배우고 싶어지는 악기도 다양해질까. 우리 오마니도 만년 도전하는 찬송가 피아노 때려 치고 단전에 배짱 가득 넣어 부는 섹소폰 배우시면 간지 대박일텐데.  


그럼 연주도 감상! 



 * 어딜가나 술집에는 추근덕 아저씨가 있다. 나한테는 거의 안오고 언니한테 주로 가는 것 같지만.
   상담소 소식지 쉬어가는 코너로 "해외에서 쓸 수 있는 반성폭력 회화" 연재해보겠다는 거 꼭 해주시면 좋을 듯.
   구글번역기 : "Il est mon cul! 일레몬쿠(그것은 내 엉덩이입니다)"
   자기방어기 : "guuuuuuuurl @#$)(#$%(으르렁대며 안광 십초 발사한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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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3.31 04:3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책 기사 뜨나자마 봤지. 대단하더라, 역시 사람이 글을 써야 하나. 이제 아무도 못 건드리면 좋겠어. 이 사람은 무조건 깨알같이 기록해뒀다가 책으로 쓸 사람이다, 라고 명심하면서. 고생많았네. 답장 지금 보내야겠다, 안그래도 인사말 관련해서 확인해야겠다 생각했는데. ㅋㅋ

      2011.03.31 06:12 신고 [ ADDR : EDIT/ DEL ]
  2. 가온

    14초, 힝. 춤을 추면 좋을 음악이다. / ce soir 라고 읽는 그 발음소리, 좋지않아? 앙, 난 불어 다 까먹고 있음.><
    근데 프랑스 남자들, 마구 들이댔다가 또 관심없다고 하면 얌전히 가든데./ 아닌 놈들도 있겠지. 그럴땐 안광십초. 만국공통어.

    2011.03.31 09:44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작 나는 '서버가 멀어서' 플레이가 안되는데. 니 말처럼 발음이 동글동글. 우라고 입벌리고 어라고 발음, 어라고 벌이고 외라고 발음 등등 입을 오무리고 둥글리고 그래서 그런가. 봉쥬~ 라고 두 단어도 동글동글. 역시 상세한 '들이남' 체험은 내가 아는 척 말할 게 못 된다 헤헤

      2011.03.31 16:21 [ ADDR : EDIT/ DEL ]
  3. 라브

    꺄꺄
    자기방어불어회화 좋쿠나!

    근데 한국에서 술집에서 집적대는 놈들하고는 좀 다를 거란 생각이...

    홍세화가 20년전에 쓴 책에도 한국 남자들이 프랑스 가서 성매매여성 함부로 만졌다가 몰매맞을뻔 하고 억울해(!)했다는 내용 있더라...

    2011.04.01 10:48 [ ADDR : EDIT/ DEL : REPLY ]
    • 내가 좀 프랑스 남자들에게 결례되는 걸 썼나봐 아무래도. ㅋㅋ 그보다는 한국남자들이 최고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거지? 그건 당근이야. 좀 뭐랄까 대기를 감싸는 불신이나 위협같은 건 확실히 적거나 없는 듯. 같이 말섞던 남자애에게 뺨을 맞는다든지 버스 기사한테 욕지거리를 듣는다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없어 (라브 이름에 블로그 링크 좀 해주지)

      2011.04.01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여행2011. 3. 29. 04:29


수원화성에 다녀왔다. 옛날부터 무지 가고 싶었던 곳. 오늘 방문하게 된 수원여성의 전화가 팔달문 옆에 있었다. 이번주 시사IN 별책부록인 "지역명품축제 62선"을 A, B그룹으로 나누어 포스트잇 칠갑을 하면서 수원행 지하철을 탔었는데, 거기 경기도 첫장으로 나온 수원화성을 막바로 가게 되다니. 나는 이 기쁨과 충격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유와 고독. 나는 뭔가 공유하려고 하는 퍼뜨리기의 일인자다. 좋은 음악, 좋은 장소, 좋은 장면을 발견했을 때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지 않을 때가 없었다. 감동을 여기저기서 혼자 잘 얻기도 하지만, 배가를 중시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가지 잠잠히 가라앉히는 기간인 관계로 그런 나를 바라보아야 하겠지. 블로그에 대해서도 고독을 위해 잠시 공유를 접어두자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고독이 필요한 까닭은 더 좋은 공유를 하기 위한 재충전으로서인가? 공유가 필요한 까닭은 공유를 위해 정리하고 가다듬으면서, 또 그것을 실컷 나누고 나서 다시 고독해질 수 있기 때문인가? 여튼 포스팅을 못한 지난 시간동안 서운하고 아쉬웠다, 동시에 편안했고 자유롭기도 했다. 


수원화성은 매우 넓다. 그 안과 밖은 다 시내고 동네다. 화홍문 가는 길에는 팔달문시장과 지동시장이라는 매우 큰 시장이 늘어서 있다. 팔달문시장 끝자락을 빠져나오자 백두산쌍깃발보살이 나타났다. 안에서 촛불이 켜진 채로 어떤 분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장군님이 노하신다고 좇아나오시면 어쩌나 두려웠지만 꼭 찍었다. 인현왕후를 죽도록 방자를 한 장희백 영감의 단골무당이 은신을 했는데 동이는 장희빈에게 그 무당을 자기가 데리고 있노라고 말했다. 나는 그 발음특이하고 실눈빛 작렬하시는 무당분이 진짜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다. 혹시 여기 계신 건 아닐까.... 티비를 요새 너무 많이 보는 나를 반성한다.

 
이번 여름에는 세계유산을 몇 군데나 갔다. 제주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안동하회마을, 수원화성, 주말에 갈 종묘와 창덕궁까지. 세계의 유산이라고 하니 뭔가 숙연해진다. 그런데 예전에 하동군 악양면에 갔을 때 마을이 '국제'슬로우시티 인증을 받았다고 브로셔까지 만든걸 보았다. 한국의 시골마을 대부분이 예로부터 대대로 슬로우시티인데 그걸 국제인증 받는 까닭은 뭐였을까. 지난호 시사IN을 보니 평창의 최대 경쟁지인 독일 뮌헨은 지역 주민들이 절대로 올림픽에 내놓지 않겠다고 반대 선언을 했단다. 올림픽이 얼어죽을 대수냐 우리를 좀 내버려둬라! 부러웠다. 개발되지 않으려면 그 자체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관광객은 오지 않고, 수익을 내려면 뭐라도 해야한다는 지자체 정부...... 여튼 유네스코 지정 유산은 올림픽이랑 다른 좋은 거다. 전쟁이 나면 거기로 빨리 숨어야 한다. 그러니까 미리 가봐두자. 


화성의 4개 각루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동북각루. 방화수류정(訪花隨柳停), 꽃을 좇고 버드나무를 따라가는 정자라고도 불린다. 저 사진 오른쪽 구석 사각지대에는 어떤 50대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막걸리를 먹고 있고, 보이는 두 사람 역시 막걸리를 먹고, 곧이어 온 아저씨 한분도 막걸리 페트나발을 하셨다. 나는 술도 없고 동행도 없고 화홍문 안쪽 시장과 바깥 마을을 구경하면서 시원차가워진 바람을 맞는다. 팔이 시려온다.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 황병기 <춘설(春雪)>앨범. 나는 봄에 온 눈처럼, 눈발에 핀 매화처럼, 방화수류정에 혼자 앉은 젊은 여자처럼 애매하게 그러나 꿋꿋이 고독을 견지해볼 것이다. 둥기둥기..... 가야금 소리 의성어는 뭐지.

   
이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수원화성은 남대문이나 창덕궁, 광화문 같은 것과 전혀 다르다. 서울에도 고궁이 있지만, 거기에 가려면 작정하고 매표를 해야 한다.  

* 아마 2010년 여름에 쓰다만 것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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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0. 8. 7. 03:15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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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0. 8. 6. 17:16



아무리 날이 뜨거워 매미가 그저 울고 낙동강이 덥혀 흐르고 대기가 이글거려 실눈을 뜨고서야 눈앞이 식별된다 해도
이 뜨거움 속에, 뜨거움을 견디는 숨막히는 시간 속에도, 은근한 쉼이 있다. 서원건축의 백미라고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것이 언제인데도 병산서원 들어오는 길은 5km 정도가 비포장이다. 뙤약볕에 길을 걸어들어왔을 남녀 스님 세분의 각잡고 앉은 채 길게 이어가는 정담. 고품격 고행, 고품격 구도求道, 고품격 쉼.


만대루(晩對樓)는 휴식과 강학의 공간이었다고 하는 200명을 수용하는 너른 마루 누각. ‘만대’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의 한 구절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翠屛宜晩對 白谷會深遊)'에서 따온 말. -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늦을 녘 마주 대할만 하고,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 모여 그윽히 즐기기 좋구나’. 저녁과 마주대하라는 곳에서는 밤을 지새보고 싶다. 돌아가야 할 과업이 없는 완전히 홀홀한 몸은 어디서든 노숙을 하고 싶어지고 있다.  

병산서원 앞을 휘돌아가는 낙동강에도 4대강 사업의 마수가 뻗혀있다. 마침 이번호 시사iN에서 4대강 일대 명소 재조명 기사가 있었는데, 이 곳 병산서원 앞에도 포크레인이 막 삽질을 시작했다가 항의로 멈춰진 상태라고 한다. 아. 이렇게까지 구비구비까지, 이 옛날 옛적의 공간에까지 들어와 있었구나.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의 캐치프레이즈, 그 엄격함과 고고한 여백의 포스 앞에서도 삽질은 그저 고고씽인가. 아, 무식하여라. 땡볕 마저 품고 고고히 흘러가는 낙동강, 결코 이지고잉하지 않아왔을 이 곳의 목소리 번역하여 유림할배들, 성균관 유도회는 액션을 취하셔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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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08.06 21:3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거 진짜 까발려야 할 소식 같은데 허거덩. 논쟁글들 보면서 애쓰시는 언니들 안쓰럽고 존경스러웠다. 표현의 자유 드립이 왠말. 척 봐도 눈가리고 아웅에다가 이 말 했다가 저 말했다가, 그런 건 그런 걸지 몰라도 나는 그런 게 아니었으므로 알바 아니다 돌려막기. 수준 떨어져서 나원참

      2010.08.06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2. 가온이

    고품격 쉼은 결코 돈에 있지 않구나. - 차비 제외?ㅋㅋ- 고품격 포스팅에서 서원의 향기가 난다.

    2010.08.07 20:48 [ ADDR : EDIT/ DEL : REPLY ]
    • 통장 잔고 확인하고 3초간 숨막혔는데- '시간'샀다는 걸 깨닫고 심호흡. 시간과 돈 사이에서 헷갈려하다보면 또 고품격으로부터 멀어질 수 위험이 있으니 빨리 안드로메다로 가야지. 가온, 엽서 받았다니 감격. 중문우체국 언니왈 "전세계 우표는 어디로가든 350원입니다."

      2010.08.12 13:37 [ ADDR : EDIT/ DEL ]
  3. 너가 말하는 잠자기의 포인트 지점이구나. 그립다.

    2010.08.09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랬지그랬어. 그립다. 나도. 오매여름제주여행문학상에 빨리 응모해야 하는데 집필의 고통. 그래도 고화질 사진들 보유중.ㅋㅋ (빨리 보낼게)

      2010.08.12 13:38 [ ADDR : EDIT/ DEL ]
  4. 이채

    늦지 않았다면 오매 밥 먹이기, 손 들고 싶은데
    밥 먹으러 온니 내가 최근 신동이 되고 있는 메뉴인 '돼지지개가 반이여 김치찌개'를 선보이겠어

    2010.08.24 16:06 [ ADDR : EDIT/ DEL : REPLY ]
    • 늦다니. 그 언제까지라도 그런 말이 늦는 일은 없을 거야. 9월 회동을 슬슬 준비하자

      2010.09.09 02:46 신고 [ ADDR : EDIT/ DEL ]
  5. 비밀댓글입니다

    2010.08.29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 왜 그래야 되는 거냐? 라고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사실 나도 그러고 싶긴 했다고 고백하는 이밤.

      2010.09.09 02:47 신고 [ ADDR : EDIT/ DEL ]

여행2010. 7. 24. 04:44


열대야와 헤어지려면? 나 혼자 헤어지려면 에어컨을 지르면 된다. 그렇지만 그것은 뭐랄까... 지옥행 열차 같은 거다. 내가 집안에서 에어컨을 켜면 바깥 온도가 상승하고 바깥 온도 상승하면 에어컨 희망온도를 낮춰야 한다. 반복. 대형빌딩이나 8차선 도로 근처가 평균보다 3-5도가 높은 이유다.   
열대야와 헤어지려면 너른 시야와 더 큰 대책이 필요하다. 이 숲길은 사진으로 보기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닭살 20% 상당의 온도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무, 햇볕, 흙, 물, 바람이 한데 어우러져 가동시키고 있는 거대한 쿨링시스템. 뱉고 버리는 게 아니라, 순환하기 때문에 시원하다.


폭포는 시각, 청각, 촉각으로 강렬하게 더위를 깨물어 아작낸다. 가까이 가면 큰일난다. 귀를 때리고 정수리를 깨뜨리고, 눈을 어지럽히며 - 그저 더위를 피하고 싶었던 당신을 무시무시한 세계로 데려갈 수도 있다. 거리를 조절해서 대략 원주 50m 쯤 바깥에서 서 있어도 내 더위를 사가는 위대한 폭포. 사람들에게 찐득 쌓인 이상 열기를 죽비처럼 때려 부수어주는. 그것은 그대로 흘렀을 뿐인데 생겨난 어떤 엣지. 말할 수 없이 효율적이다. 그대로 흘러가봤는데도 누구의, 무엇의 속을 후련히 뻥 뚫어놓을 수 있다면! 소백산 희방폭포에서.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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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 번째 사진 엑박이요~
    전 요즘 이상하게도 전에 없이 에어컨을 켜대고 있는데 반성되는군요. 켁-

    2010.07.24 11:54 [ ADDR : EDIT/ DEL : REPLY ]
    • 녀름 기다리는 공항에서 댓글다네. 나도 제주도에서는 계속 에어컨 찾아다녀. 더위엔 역시 에어컨 어쩔거냐..

      2010.07.27 20:42 [ ADDR : EDIT/ DEL ]
  2. 나루

    뭐...사진은 하나도 안보이지만 폭포씩이나 직접 보고 계시다니 부럽소
    블로그에 돌아와서 다행, 당분간 출퇴근 안하는 것도 좋은 일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길

    2010.07.25 09:03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루!! 흑.; 엑박이네요. 언제 볼 수 있어요? 제가 거기 가야 하나요? 시간은 많습니다

      2010.07.27 20:42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0.08.04 10:57 [ ADDR : EDIT/ DEL : REPLY ]
  4. 나루

    사진 보임 하하. 그리고 시간 많다는 사람이 제일 늦게 왔다는 거. 그래도 들여다봐줘서 고맙다는 거. 앞으로가 더 문제일지 모르니 재미없더라도 가끔 들여다봐달라는 부탁.

    2010.08.07 04:03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늦어서 죄송해요. 인터넷 접속 빈도가 점점 줄고 있어요 어째... 나루는 저를 신독(愼獨)하게 해요

      2010.08.12 13:45 [ ADDR : EDIT/ DEL ]
  5. 저 큰 물 아래 앉아있고 싶어요!

    2010.08.13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10. 4. 29. 17:10


이 모든 사진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며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버전일 뿐이라는 양지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 제주도는 주지하다시피 천국이었고, 닷새의 여행 끝에 사무실에 출근한 나와 동료활동가들은 여독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제주의 바다와 바람 볕에 다시 놓이고 싶은 몸부림일까. 어제는 급기야 제주도로 사무실을 이전하자는 안건이 나왔다. 조만간 이전비용 마련 일일호프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을 즐기는 자라면 사진기록은 필수. 이번에 동료의 DSLR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몇 컷의 작품을 남겼다. 그 중 하나로 성산일출봉 가는 길 섶에 핀 양귀비를 담아보았다. 메이킹 촬영을 가온이 했다. 사진 사진 사진! DSLR 지름신이 강림하실 것 같다. 참 머리에 달린 저 초록 손수건은 나랑이 선물로 줬다. 하도 탐낸 결과. 그것으로 동료가 머리를 묶어줬다. 추노꾼처럼 보이는 스타일로다가. 
   


20일째 금연중은 일일호프라는 대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제주도 여행 닷새라는 고비도 무사히 넘겼다. 믿어지지 않는다 꺄울! 그러나 비법은 바로 저, 코로 흡입하기 전법! 허이짜.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던, 대평리 가는 길 마늘밭, 성산일출봉 내려오는 길, 사계해안도로가 끝나는 어느 장엄한 바위 끝에서. 친구의 피던 담배를 코로 약 두어차례 흡입. 그러나 그것은 흡연이 결코 아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나는야 금연중. 대자연과 금연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 (팔리***, 엔*, 던* 프로** 셋 중 후두흡입에 가장 적합한 것은 팔리***로 확인됨)     


성산일출봉! 여기들 가보셨을까? 가보셨겠지? 아아아... 이곳은 관광지로 유명하고 신혼여행자들 작렬하는 곳이겠지만,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서귀포인들의 자랑, 서귀포인들의 영혼 - 성산일출봉. 그곳에 저녁무렵에 올라 저물어가는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자면, 어둑해지는 성산 앞 바다를, 하나둘 켜지는 여염집과 작은 식당들의 불빛을 바라보자면 참으로 따뜻히, 열심히, 큰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사랑하며 살고 싶어지는 것 같았다.  


이곳은 가파도라는, 마라도 바로 앞에 있는 섬. 마라도는 유명관광지라 계모임 언니들이 우르르 모두 가고 계시지만, 가파도는 그보다 덜 알려졌는지 처음 가봤다. 섬을 뒤덮은 청보리밭. 끝없이 가파도의 흙에 발 내리고 심겨져 있던 보리밭. 바람이 불 때마다 서로에게 몸을 뉘이며 흐부끼는. 바람에 몸을 쪼이고 말리는 보리군중들! 뒤로는 마라도가, 앞으로는 제주도가 저 멀리보이는 파란 바다와 청록의 청보리밭에서 한없이 앉아 있었다. 옆자리 친구는 또르륵 눈물을 흘리면서 물었다. "여기... 천국이냐?"
    


가파도에서 돌아오는 배는 따땃히 달구어진 천상의 찜질방이었다. 따뜻히 달구어진 갑판에 엉덩이와 등과 다리를 지지고, 양말벗은 발은 해풍에 말리고, 귀에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를 담고, 온 몸으로 햇살을 입으며 파도의 흐름을 타는 배의 리듬을 느끼며. 저 선착장이 조금 더 멀었으면, 조금만 더~ 하고 바랬다. 배 내린 모슬포항에서는 아침에 도착한 고기잡이 배에서 자리돔 상자를 관광객들과 흥정하고 있었고, 뱃전에 앉은 대여섯 인부들이 그물을 전문가의 손길로 손질하고 있었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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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채

    사진이 다 엑스로 나오지만 얼마나 좋았을지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
    상담소까지 제주도로 이전하면 그때야말로 제주도 이전 프로젝트를 본격 준비할지도.

    2010.04.29 17:50 [ ADDR : EDIT/ DEL : REPLY ]
  2. 두번째 사진, 쓰러지겠다 ㅋㅋ 꼭 마약하는 사람처럼 황홀한 표정인데? 경아는 이미 마약에 취해있군. 흐흐흐

    2010.04.29 21:10 [ ADDR : EDIT/ DEL : REPLY ]
  3. 나랑

    옴. 디어 클라우드 '그럴수만 있다면' http://blog.naver.com/lje0125?Redirect=Log&logNo=150052449394 들어봐바, 좋다. 음반은 절판이네. 세상엔 노래도 잘하면서 이쁘고 멋진 여자가 왜냥 많냔 말이다. 세상은 왜냥 불공평하냔 말이다. 쳇

    2010.05.11 16:13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 내내 챙챙 느작거리면서도 쿨한 척하는 짧은 배경음이더니 마지막 열창. 아.. 다시 떠오르네

      2010.05.15 02:47 [ ADDR : EDIT/ DEL ]
  4. 가온

    사진찍고도 무척 흐뭇하다. 이제 디카가 있으니 좀더 훈륭한 화질도 담아드리리.

    어제는 나도 모르게 숲으로 조깅을 했어. 걸을 생각이었는데, 강 흐르는 소리와 나무의 기운에 나도 모르게 뛰고 있더라. 아고, 다리 땡겨. 매일매일 생존을 위한 스트러글이야. 아직은.

    천국은 "여기 천국이냐?" 라고 묻는 자의 것이네. 그려. miss you.

    2010.05.12 04:0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니 이럴 수가 댓글 이제 봤네. 안부메일 보냈어. 천국은 "여기 천국이냐?"라고 묻는자의 것이라는 점을 발견한 자의 것이기도 할 것이니, 언제나 파이팅이야

      2010.05.15 02:49 [ ADDR : EDIT/ DEL ]

여행2010. 4. 21. 23:57


금연 12일째. 여덟시간 후 출발. 제주도 여행을 가서 

-노을이 지는 대평리 안덕분교 운동장 그네에 앉아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바다내음 가득한 저녁 밥상이 끝나고 
-까만 밤에 살포시 치는 파도소리만 들리는 빨간 등대 아래에서
-바다를 지척에 둔 마을 속 작은 까페 앞마당 자리에 깊숙이 앉아
-성산일출봉에 올라 제주의 온 풍광 앞에 섰을 때
-성산일출봉에 내려와 관광객도 다 빠져나가 텅비어 가는 밤 주차장에서
-해녀할망이 하시는 작은 돌담집 숙소를 잡고 별이 쏟아지는 옥상에 자기 직전 들렀을 때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건 가봐야 결정할 수 있따. 레알. 이것은 실전. 제주도는 천국이기에 얘기가 달라진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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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ㅠ_ㅠ 엉엉 부러워요!

    2010.04.23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일주간 잘 보내셨어요? ^^ 저는 지난주의 제가 부러워요! 엉엉 ㅠ_ㅠ

      2010.04.30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2. 덧버선

    오모기, 제주도에서의 그 수많은 유혹의 순간에서 완전 잘 버텼군요! 짝짝짝 입니다! :)

    2010.04.29 13:38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하므니다. 덕분에! 이제부터 유혹의 순간에는 덧버선 콜센터로 전화예정.

      2010.04.30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여행2010. 3. 13. 09:38

제주도 다녀오겠습니다
4월에 갈 상담소 워크샵 사전답사차 가는 출장이에요.
무슨 2박3일 가는 워크샵에 사전답사냐며, 우리가 언제부터 장소답사씩이나 갔냐며
저를 탄압하는 일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저는 언제나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출장이 아니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배낭 시위 업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계획보고를 드려요
해당 지역구 주민들과의 다툼이 있을지도 모르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저는 꿋꿋이 우리의 의견을 말해보고 오겠습니다
제작에 함께 도와준 (천을 오리는 가위날을 이빨로 물어 뜯음) 구원이에게 감사를 전하며.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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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음, 작다 우리 구원이. 거묘가 될 가능성은 없는가!
    홍대-합정 지구가 아닌 은평 지구에 지인이 늘어가니, 이제 옴 얼굴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가! 나도 5년 후쯤 그쪽으로 이사 갈까 싶긴 한데......

    2010.03.13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 눈도 좋습니다. 진짜 말랐어요. 그래서 위기감을 느끼고 사료량을 1.5배로 늘렸음. 언니랑은 참 다른 체질이어서 걱정;; 은평구로 이사오면 장은 내가 봐다 준다.

      2010.03.17 22:08 [ ADDR : EDIT/ DEL ]
  2. 맘썰렁

    잘 다녀오셨나요? 나랑과의 여행은 어땠는지, 우근민 시위업무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 무엇보다도 언제나 아름다움 제주는 어땠는지??

    2010.03.16 08:24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사진에서 익히 느껴지셨으리라 ㅠ.ㅠ 저혼자 다녀와서 죄송할 따름. 나름은 진정 활동가 중에 활동가, 용자 중에 용자. 저는 안마른 빨래 집어 입고 가서 내내 냄새를 풍기며 다녔어요.

      2010.03.17 22:07 [ ADDR : EDIT/ DEL ]
  3. 당고

    요즘 <밀크>에 열광하는 듯한 옴님께 영화에 얽힌 소소한 뒷얘기가 담긴 포스팅 링크할게요.
    http://delius.egloos.com/4349330

    2010.03.16 20:51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어어어엉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

      2010.03.17 22:06 [ ADDR : EDIT/ DEL ]
  4. 혼자 제주도가는 언니에게 올레꿀빵 옴이 절대 먹지 말라했다고 얘기했더니, 그 말이 생각나서 보자마자 사먹었데. 세 입정도 먹었다는데 정말 이빨이 깨질듯한 질감과 목이 타는듯했다며, 못먹을거 먹었다며 -_- 좋아하더라고 ㅋㅋ

    2010.03.29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레꿀빵은 레전드가 되는중. 무슨 은전한잎인가 "이 은전 한냥이 그저 갖고 싶었습니다" ㅋㅋ 하나 파이팅!

      2010.03.30 00:15 [ ADDR : EDIT/ DEL ]

여행2009. 11. 6. 03:08

외돌개. 이름에서 느껴지는 고독감 그대로, 그 바위는 그렇게 서있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지지만, 그래서 그 가치가 오히려 반감되었다는 외돌개. 

외돌개는 굽이굽이 몇 번의 산책로 커브를 거치면서 360도의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인다
알고 보니 외돌개는, 넓은 기정(절벽)에 오종종하게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새하얀 피부를 가진 외돌개. 언니들 틈에서 자란 막내 같기도 했다


외돌개를 따라 걷는 길 저편에서는 해식동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혹시 보이시는지? 저 동굴 위에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분홍색 무언가가.
오랜 주시 끝에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허걱!


역시나 강태공!!! 제주의 가장 치명적인 명소에는 어김없이 낚시인들이 있다. 
이 분들은 고기가 물면 딸랑이가 울리는, 엄청 대담무쌍하고도 허무한 낚시의 극한을 달리고 있다 


외돌개는 길고 긴 해안산책로 돔베낭길과 이어진다. 끝없는 섬, 끝없는 바다, 끝없는 산책길.
나는 언젠가 이 곳에서 야간 산책을 해보고 싶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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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썰렁

    난 제주에서 1년정도 살아보고 싶은데, 같이 하실 분 있어요?

    2009.11.15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2. 옴 제주도 갔었남? ㅎㅎ 나도 이번 가을에 갔는데 아쉽게도 올레길을 안 갔어. ㅋ

    2009.11.21 04: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여행2009. 11. 2. 02:24

제주올레를 종주하지 못하고 그 중 몇 군데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은,
몇 차례씩 계획 수정을 거치게 됩니다.
올레책자를 읽으며 가기 전에 미리 마음을 정했다가, 떠나기 직전 열혈 블로그 검색을 통해
급 수정을 해보고, 숙소 주인의 코멘트에 마음이 흔들리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끈따끈한 후기를 듣고 추가와 생략 과정을 거쳐, 최종 아침 행선지를 향해 가는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손사레와 침튀기는 강추에 의해서.... 그 날 아침에 선 곳 그곳이 갈 길이 됩니다.

6코스도 저에게 그랬어요. 블로그에서는 가장 안 좋았던 길로 꼽혔는데, 버스에서 만난 올레꾼에게는 '인공적인 아름다움도 좋다' 는 후기를 들었고, 숙소 주인은 전날 원고마감으로 2시간이나 늦게 길을 나서게 된 저희에게 6코스 반이라도 걸치라고 추천했습니다. 

마지막날 가게 된 6코스를 마치며 저는 조금 워스트를 주고픈 심정이었어요. 올레화살표는 동네와 시내 구석구석을 돌게 만들어져 있어 갈길이 급한 나를 애태웠고, 쇠락한 관광지는 인공도 자연도 
아닌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 칠십리 바다가 다른 코스 바다에 비해 가장 아름다운 것도 안닌데 곳곳에 세워져있는 시비는 좀 과잉되었다는 느낌도 주었고요.

그런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단숨에 읽게 된 <제주걷기여행> 의 구절구절에 마음을 싣다보니, 
서귀포인들의 마음에 새겨진 서귀포 사랑, 서귀포 칠십리길 바닷가에 녹아있는 그들의 어린시절,
희로애락, 삶의 애환, 추억들이 6코스에 고스란히 배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남제주군이 서귀포시로 통합되었지만, 그 옛날부터 '서귀포' 하면 지칭되던 바로 그곳.
칠십리 바닷길이 너무 아름다워 예로부터 관광지가 발달했고, 서귀포 출신 예술가들이 뼈를
묻기 위해 돌아와 살던 곳. 문섬, 섶섬, 밤섬이 떠 있고, 천지연 폭포의 깊은 골짜기가 숨어있는 곳.

휴가동안에서 못 떨친 원고마감병 때문에 출발시간이 늦어서 6코스 중간지점에서 시작했는데,
다음에 온다면 6코스를 찬찬히, 마음 깊이 음미하며 걷고 싶어졌습니다. 그들의 지독한 서귀포 사랑을 느끼면서요.



버스를 타고 KAL호텔에서 내려 다음 화살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쇠락한 어느 호텔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6코스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곳이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쇠락한 호텔 옆을 돌아 내려가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사가 꽤 되고 폭이 좁아 조금 위험했던 계단 아래로 내려가보니 '소정방폭포' 가 있었어요. 작은 폭포가 떨어지고 그 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



진짜 정방폭포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관광지' 와 만나는데요,
길을 따라 점점이 걸어가는 올레꾼들과 버스에서 내린 대규모 관광객들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매표소가 있지요 ^^ 어떤 곳에서 매표를 하고 들어가 관람을 해보기도 했지만
올레길을 계속 걷는다면, 돈내고 보지 않아도 되는 그보다 더한 풍광이 기다린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정방폭포 앞에서는 제주느낌이라는 감귤 주스를 사 먹었어요. 서귀포 감귤은 어느 식당, 숙소에서도 쌓여있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너무, 너무. 주스도 맛있었어요.   


정방폭포 옆 서복전시관. 진시황 시절 서복이라는 중국인이 불로초를 찾으러 왔다가 서귀포 앞에서 찾았다나. 해서 관련 전시관을 만들라고 어느 장관이 제안하고 시에서 거액 예산을 들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입맞에 맞춘다고 거대한 중국식 담장을 세워 가장 아름다운 해안 뷰를 막았다는, 문화사대주의의 해프닝.


곧이어 등장한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이 때까지만 해도 '칠십리'가 뭘 말하는지 잘 몰랐어요.
옛날에 지어진 호텔이 많은 곳에 있는 음식거리인데 한산했습니다. 가끔 관광버스가 서 있었고요.


배가 고프지는 않았는데, 1코스에 있는 오조해녀의집을 갈 수 없는지라 전복죽은 여기서라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는데, 전복죽에 대한 미감이 전혀 발달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로 맛있었는지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


음식특화거리 맞은 편에는 칠십리 문화 산책인가, 작은 길을 따라 서귀포의 옛 모습 사진, 서귀포 관련 시화전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기팔이라는 시인의 작품들이 좌르륵 있었는데


서귀포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묻어납니다. 문사나 재상은 안 나와도 예술가는 많다고 풍수지리가가 말했다는, 예술인이 반 일반 시민이 반이라는 서귀포. 


6코스는 동네 구석구석을 많이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어느 초등학교였습니다. 초등학교까지 지나가다니, 싶었는데 이곳은 바로 서귀포초등학교. 제주올레를 만든 이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면서 많은 서귀포인들의 추억이 서린 곳이겠죠? 입구부터 출구까지 우리를 안내하던 올레견도 있었습니다.


이중섭 전시관 옆 생가를 지어 놓은 곳. 이보다 훨씬 하꼬방에서 살았다고 하죠. 중섭은 서귀포 태생은 아니지만 서귀포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때를 보냈던, 서귀포인이었습니다.


천지연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주욱 있습니다. 천지연은 두 높은 언덕 사이에서 깊에 떨어지고 있는데 그 언덕 위에는 생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줌으로 잡은 작은 천지연인데, 옆에서는 굉음을 듣게 된다고 해요.


천지연 생태산책로는 정말 숲이 깊었습니다. 오래된 생태계 보고라고 해요.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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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좋았겠다.
    난 이제 더 이상 효도관광은 가고 싶지 않다만 ㅋ

    2009.11.02 11:03 [ ADDR : EDIT/ DEL : REPLY ]
    • 당고/나도 이제 좀 그렇다 ㅋ 냉정하지만 좀 더 큰 여행 꿈을 꾸게 된듯

      2009.11.06 02:52 신고 [ ADDR : EDIT/ DEL ]
    • 당고

      좀 더 큰 여행 꿈, 이런 건 개뿔 없고......
      그냥 애인이랑 가고 싶음; 부모님이랑은 싫어! (퍽!)

      2009.11.09 13:40 [ ADDR : EDIT/ DEL ]
  2. 진짜 좋았겠다. 제주느낌이라니 이름 넘 멋진데. 맛이 궁금해! ㅋㅋ

    2009.11.03 01:48 [ ADDR : EDIT/ DEL : REPLY ]
    • 둔/ 맛은 무가당 텁텁한 감귤 맛 그대로. 쌕쌕과도 다르고 훼미리주스랑도 다른 정말 신선한 맛이었어. 서귀포감귤은 아... 자연의 맛이야

      2009.11.06 02:53 신고 [ ADDR : EDIT/ DEL ]
  3. 경치 죽이는구만. 중간에 등장하는 도시락은 설마 비행기로 거기까지 데려간 거? 거참, 걍 사드시지;; 전복죽, 감귤, 스르릅~~
    여행 후기를 읽으니 어딘가로 휘리릭 떠나고 싶어진다는.

    2009.11.03 18:09 [ ADDR : EDIT/ DEL : REPLY ]
    • 쏘녀/ 도시락 사진이 너무 적나라하게 그래서 급기야 내리기까지;; 언니 오면 한번 같이 가고프다.

      2009.11.06 02:53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아름답고 멋있는 길 이네여

    2009.12.10 13:1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