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61건

  1. 2014.01.13 샘김의 노래들 : K팝스타3 (6)
  2. 2013.12.25 지리산 아래 마을에서 (2)
  3. 2013.12.13 교지 <관악> 의 종간
  4. 2013.12.09 초록길 문집에 낼 글
  5. 2013.12.03 초록길도서관 문집
  6. 2013.11.25 선물
  7. 2013.11.11 김장, 줄리 앤 줄리아 (2)
  8. 2013.08.28 블로그로 돌아오는 시간 (4)
  9. 2013.01.27 해운대 바다 (6)
  10. 2013.01.22 마감 전의 책구경 (5)
  11. 2012.12.31 겨울, TV (3)
  12. 2012.12.10 집고치기 (6)
  13. 2012.12.08 김장 (4)
  14. 2012.11.06 우와 정말 오래간만! (6)
  15. 2012.03.15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16)
  16. 2012.03.06 드라마처럼 살아라 (4)
  17. 2012.02.03 2월 3일 금요일 (2)
  18. 2012.01.19 1월 18일 수요일 (6)
  19. 2012.01.05 1월 4일 수요일 (2)
  20. 2011.11.01 11월 1일 (8)
  21. 2011.10.21 완성한 숙제같은 국화꽃 (2)
  22. 2011.10.19 배 안의 그대 (7)
  23. 2011.10.19 버스와 택시 (4)
  24. 2011.10.10 이완 (3)
  25. 2011.09.16 배롱나무 (3)
  26. 2011.08.31 생각버리기 연습 (15)
  27. 2011.08.22 낚이는 순간에 안 낚이려고 (4)
  28. 2011.08.10 있는 게 구원이라네 (8)
  29. 2011.07.21 몸이 하는 일 (5)
  30. 2011.06.25 고양이 조직구종 (15)
소소한 일상2014. 1. 13. 18:28

 

 

 

K팝스타3 샘김 덕분에 새로운 뮤지션들을 알게 된다.

물론 내가 원래 아는 뮤지션도 별로 없지만 -

샘김이 불러서 원곡을 듣고 싶어 찾아봤는데 멜론에 검색되지 않은 경우가 두번이나 있다.

 

먼저 stonger than을 부른 Gabe Bondoc.

그리고 The Bed I Made를 부른 Allen Stone.

(근데 이곡은 샘김이 더 잘 부른 듯. 박자만 안 빨라졌으면 제대로된 음원 나오는 건데...)

주말을 게이브 본독 유튜브 영상과 함께 했다.

 

 

 

 

그 외에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 - 

김아현 - 꼭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가 가수 자격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정진 - 농촌아이들의 이정진! 고고!

홍정희 - 트로트 신동으로 살아온 아픔.. 우승권에 못가도 많이 진도 나가길.

조윤경 - 오우예 파워풀. 16세 이게 말이 됩니까

배민아 - 그런데 현재까지 생존?

 

멋진 노래, 미치도록 완벽한 퍼포먼스 보여주고 계신 여러분들.... 잠은 자고 있습니까? 증말... 뭘 그렇게까지들 해요??!!! ㅎㅎ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고

    난 이하이 나온 시즌 말고는 본 적이 없음.
    그것도 누가 나 이하이 닮았다고 하여 보기 시작 으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매님하는 잠은 잘 자고 계신지......

    2014.01.26 18:52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매

      당고님......... ♥ 댓글을 보니 다정이 샘솟네요 아이 조아! 전 잠 잘자요.

      2014.01.29 19:10 [ ADDR : EDIT/ DEL ]
  2. 기타도 잘치지만 샘김의 목소리엔 밝음과 가슴뭉클함을 주는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린 소년의 재능이 부럽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2014.01.27 21:33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매

      요새는 단어 하나하나의 수식어에도 귀를 쫑끗세우게 됩니다. 밝음과 가슴뭉클함을 주는 목소리라.. 참 그랬던 거 같네요! 요 몇 주 방송에서 안 틀어줘서 참 기다려져요.

      2014.01.29 19:11 [ ADDR : EDIT/ DEL ]
  3. 케이팝보면서는 항상 나이에 놀란다. 나는 권진아 응원중. 짜리몽땅도 좋고.

    2014.03.02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어. 권진아가 어떻게 고 2냐! 지난주 대애박.. 권진아 짜리몽땅 모두 놀라워.. 근데 그래서 20대들이 좀더 짠해. 응원하게 되고.. 알맹두.

      2014.03.09 20:11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3. 12. 25. 11:54



역대 가장 크리스마스 같지 않은 크리스마스.

나는 애인님을 떠나, 

가족들과 남원 산내에 내려와 있다. 


어제는 뱀사골 자연탐방로 눈쌓인 길을 무념무상으로 걷고

오늘은 오전에 아버지와 언니와 철도민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목소리 높아지려다가 마무리를 어찌 저찌 하긴 했다)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에 와서 만화를 보는데


신수지라는 분을 알게 됐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노하가.

난소암 3기로 수술과 입원 했던 이야기를 그린 만화 3gm

그리고 사이트를 가보고 감동…

jisueshin.com

작가님 사이트에서 직접 팔고 계신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주문.

왜인지 좀 떨린다…


이제 오후에는 지리산 둘레실 3코스를

매봉마을부터 금계까지 걷고, 

버스타고 다시 대정리로 돌아와 차를 끌고 원천마을 숙소까지 갈 예정.

지리산 둘레길은 오고만 싶었는데 처음이고, 

오늘 갈 길도, 원래 경남 함양사람들과 전북 남원 사람들이 장 갈 때 오가던 길이라고 한다.

계단식 논둑길도 지나고 마을들도 지난다. 

처음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을 때의 놀라움과 기쁨이 기대된다.


사진도 한장 없이 이런 걸 쓰고 있는 이유는…

빌려쓰고 있는 언니의 맥북 에어에서 나오고 있는 이 서체가 너무 좋아서이고,

등뒤에서 카페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따사로워서.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덧버선

    우와 멋진 하루! 잘 다녀와서 또 이야기 해주길! :D

    2013.12.25 19:42 [ ADDR : EDIT/ DEL : REPLY ]
  2. 어 우리 선택과 결정을 위한 벙개 함해야되는데!! 가온 합격소식 들었지? 으헤헤헿

    2013.12.25 21:00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3. 12. 13. 15:06

 

 

 

대학교 때 수업 안들어가고 거의 살다시피했던 동아리 방 교지편집실.

오후에 폰으로 걸려온 전화는 04학번이신 어떤 멤버-

"교지가 문을 닫게 되었어요" (헉)

"그냥 문 닫기 아쉬워 종간호를 내게 되었습니다. 글 하나만 써서 주세요" (학...)

 

오늘 오마이뉴스에 나온

고대에 붙었다는 "안녕들 하십니까?" 자보와 관련 기사를 보고

한 편으로는 자보 하나가 이렇게 뉴스가 되다니 세상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이 다 말라 비틀어졌구나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서 짠했던 마음이 오전이었는데

오후에 이런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너무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하자

"아, 저도 활동 접은지 오래되었었고요, 지금은 대학원생이어요"

라고 했다.

선배들 모두에게 원고를 내라고 하는 거냐고 하자

6번이나 발간에 참여했었고, 지금도 활동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콕 집어서 청탁하는 거라고.

 

얼마 전에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여는

현재 대학에서 활동하는 여성운동가들과의 컨퍼런스가 있는데

'선배'로서 와서 이야기해달라고 섭외하고자 한다는 전화가 왔었을 때

놀라서 대답했었다. "전 대학교 때 여성운동을 안 했어요 ㅠ.ㅠ"

그 당시 현장을 잘 알던 분이 가야 할 것 같았다.

 

지금도 활동을 한다.... 라.

나는 하루하루 부끄러움에, 내가 이러고도 활동가인가 하는 자괴감에 살고 있는데

그래도 많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다니..

 

A4 1장의 글, 또 한건의 청탁을 기꺼이 받잡았다.

한 장이라도 발언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일이

귀해지는 세상.

나는 아직 자유롭게 거침없이 말할 수도 없는, 글쓰기 울렁증이 있는데

그래도 해야지.

 

교지 <관악>. 그 역시 활동했던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이렇다 하게 활약하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런데 다시 보면 다 소중한 거다.

"사랑했노라 말해요"

 

 

무슨 내용을 쓰게 될 것인가.

이번에 쓰는 원고는, 어디 햇살이 짜- 한 고즈넉한 곳에 가서

소중히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에 살아있는 의미들을 헤아리며

조용히 써보고 싶다.

 

----------------------------------------------------------------------------------------------------

 

 

2004년에서 2014년으로. 2024년의 교지 관악’-

 

"교지관악 종간호를 내려고 합니다." 직장 사무실에서 오후 업무 중 갑자기 전화를 받았을 때 든 생각은 ', 올 것이 왔구나' 였다. 내가 졸업한 2004년 이후에 들려온 대학가 소식은 학내 자치활동단위가 얼마나 명맥을 이어가기 힘들었을지 충분히 느끼게 했으니. 투표율이 떨어져 가는 학생회 선거, 일하는 사람들이 부족해 지치고, 재미도 적어지는 우울한 내리막.

 

그런데 2000년대 중후반 이후는 신기하고 요상한 각종 모임과 프로젝트 활동들이 나오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386세대로부터 비영리 시민사회활동을 배우고 있던 나는 과거의 조직 계보와는 굳이 이어져있지 않은 다양한 청년들이 만드는 크고 작은 기발한 활동들이 마냥 신기했다. 무엇보다 재미있어 보였다. 하는 사람들이 무지 즐거울 것 같았고, 그게 나에게도 든든했다.

 

교지 관악도 돌이켜보면 그 사이에 놓여있던 것 같다. 이어가야 할 책임감, 그리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자유로움. '교지'라는 무게감 때문에 언제나 우리는 학우들을 대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놓였다. 그게 무엇인지 정의내리고 그것을 향해가려는 욕망이 딱히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교지는 항상 그 사이에 절충된 어떠한 느낌으로 발행되었던 것 같다.

부원을 뽑고, 기사를 정하고, 발행시기나 판형을 고르는 것까지 모든 결정은 편집부 내부 회의를 통해 정했고, 대학신문사에 비하면 자치 동아리에 좀더 가까웠지만, 그래도 항상 교지라는 이름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교지대금 분배'의 건이 발생했다. 당시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리버럴한 웹 매체 스누나우’. 스누나우는 학내 다른 매체들과 함께 이렇게 주장했다. 교지대금이 등록금과 함께 원천징수되는 이유는 사실상 학내 언론 지원금성격이니, 교지라는 특정 매체 뿐 아니라 학내 매체과 분배해야 한다고. 참 반론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특히 교지로서의 위상에 대해 명실상부, 자타공인하는 무엇이 떡 하고 있지 않은 마당에는. 다만 쉽게 좋지!’ 라고 할 건 못되었다. 교지인들은 그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자유분방함에, 웹을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들에 부러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교지가 져왔던 공식매체과 자치매체 사이에서 균형잡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무색해지는 느낌에 빈정도 상했다. 교지대금을 나누자는 제안은 그 부담을 함께 지자는 것이 아니고, 그 부담감 자체를 날려버리자는 거였을 거다. 간담회 자리를 앞두고 교지 관악 내부에서는 이 안건을 학우들과, 어떻게 의견수렴하여, 어떤 방법으로 결정해야 옳은 것인지 또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고민했던 것 같다.

 

교지관악의 종간 소식도 나의 두 마음 사이에 놓인다. 그동안 구성원들이 줄어가는 잉여력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교지로서의 대표성도 고민하면서, 경쟁하는 학내 언론사 사이에서 새로운 시도도 해가며 존재의미를 이어가고자 얼마나 애썼을까 싶다. 또 한편으로는 역사와 전통이 단절되는 그 자리에서 이제 홀홀히 새로운 무언가 돋아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한다. 2024년쯤 관악 내 언론생태계는 어떤 모습이 될까. 두 마음 모두 한 곳을 향한다. 어떻게든 우리들에게 언론은 계속되어야 하며, 계속될 거라고. 믿고 볼 언론하나 없는 시절에 나타나는 안녕들 자보들처럼. 이제 모두가 만들어보자, ‘서울대교지.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소한 일상2013. 12. 9. 15:01

 

 

드디어 쓴 게 이런 버전..

요즘 한참 '생각 버리기' 연습중인데 글쓰기에서는 전혀 안 통했나보다

 

-------------------------------------------------------------------------------------------

 

 

생활 글쓰기

 

 

지지난주 어느 어느 오후, 홍보물을 드리러 초록길 도서관에 들어섰다. 가져간 생강차를 드리고, 홍보물을 꺼내려는데 대뜸 관장님이 “문집 내는데 글 하나 쓸래?” 라고 하셨다. 초록길 회원인지라 글쓰기 강좌를 계속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무슨 무슨 포스터가 붙으면 항상 눈길이 가곤 했다. 그런데 대뜸 내가 거기에 발을 드밀어도 된다니. 갑자기 신나서 “그까이꺼 하루에 열편도 쓰죠!” 하고 큰 소리를 치며 걱정말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나 웬걸, 다급히 ‘그러니까 나도 꼭 끼워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한 응답이었을 뿐, 실상 한편을 쓰기까지 일주일이 넘는 날 매일 밤 머리를 싸맸다.

 

글쓰기라... 에세이라... 정말 그런 건 오랜만이다. 개인 블로그에도 종종 포스팅을 하고, 페북에도 자주 짧은 글을 올리지만, ‘생활글’, ‘에세이’ 라고 이름 붙이기엔 뭔가 다르다. 에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햇살이 한줄기 반짝이는 창가에서, 커피 한잔이 앞에 놓여있고, 좋아하는 레몬색 스웨터(가령,)를 입고 있다. 마음도 손길도 따뜻한 채 빈 여백 앞에서 시작해 보는 고즈넉한 작은 고백, 사색의 메모, 혹은 재미난 관찰의 기록.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면서 미소가 더해진다. 정해진 분량도 없으니 어디에서 글이 마칠지도, 다시 읽어보고 무슨 문장을 덜어낼지도, 제목을 어떻게 달지도 내 하기 나름이다. 그 날의 미각이 제 흥을 발휘하는 작은 시간.

 

이제껏 글을 쓰긴 써봤지만 재미와 여유가 살아숨쉬는 그런 건 아니었구나, 슬픈 심정도 살짝 생긴다. 목적도 목표도 의무도 책임도 없는, 말 그대로 잉여롭게 하고 싶어서 하는 그런 시간이 일년에 몇 시간이나 되었지?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그걸 쓰면 되겠네! 하며 찾아본다. ‘그럼 내가 진짜 쓰고 싶었던 거는 뭐지?’ 써봐도 되는 시간을 내 시간표에서 못 얻어 왔는데, 기회가 된다면 저요! 하고 얼굴을 내미는 그 이야기는 뭘까? 헤아려보자.

 

일터에서 옥상텃밭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항상 귀감이 되어주신 옆 빌라 지층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도시농부님 이야기? 어느 덧 사오년 친구가 되어버린 버스정류장 구제옷가게 언니 이야기, 우리 빌라 401호 반장님이 역촌동에 식당을 차렸는데 완전 잘 나가고 있는 이야기, 근처 사는 친구네 몇 집이랑 모여서 나누는 침이 고이는 별식 밥상 이야기, 지난 주말 탐방했던 역촌동 25번지 골목길에서 느낀 이야기, 어젯밤 꿈에 나온 역촌동 일대가 지하 20m까지 파지는 무서운 공사가 진행되는데 바람이 불어 집 창문들이 통째로 날아가는 상황에서 아기 한명을 안고 탈출하는 괴기한 이야기....

 

아, 어딘지 다 이거다 싶은 게 없다. 나열해본 것도 “동네 이야기면 더 좋고!” 라고 덧붙이셨던 관장님 말이 떠올라 의식하며 뽑아본 주제들 같다. 사실 다 재밌는 이야기 거리이지만, 왜 그걸 꼭 써야 하는지 동시에 내 자신에게 묻는다. 머리속을 뒤적여 찾아볼 때마다, 뭔가 나타나면 ‘그건 나만 겪은 이야기인데, 재미있을까?’, ‘그 이야기는 생생하게 풀어가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까’, ‘나의 속마음을 주저리주저리 써보게 되면 지면낭비는 아닐까?’ 면접관처럼 묻는다.

 

여기까지도 몇 번 노트북을 덮었다 폈다하면서 쓰고 다시 읽어보니 음.. 내가 오랫동안 해온 생각인 것 같다. 예전부터 해왔던 생각이 고스란히 쓰였다. 재밌을까? 싶어서 목록에만 넣어두고 쓰지 못했던 이야기거리가 정말 많았고, 겨우 용기를 내서 써 제낀 글은 나중에 봤을 때 항상 ‘아니 이렇게 재밌는 일이 있었다니!’ 싶고 소중해졌다. 질문이 많은 나, 그 속에서 쌓여지는 이야기 꺼리들, 그럴 수록 하나씩 완성되는 글은 귀한 것이 되고, 글쓰기는 쉽게 쓱쓱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힘겹고 어려운 일이 되어왔다.

 

뭔가 담백하고 간결하면서도 재밌고 훈훈한 짧은 이야기가 쓰고 싶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해서 썼다. 사뿐히 폴폴 걷고 싶은데, 많은 짐을 하나하나 다 꼬깃꼬깃 쟁여 넣고 크고 먼 길을 나서려는 것 같다. 5분 거리인 역촌동 초록길에 도착하면 되는데도. 글쓰기 수업이 또 열리면 신청하고 싶다.

 

 

옴옴 (초록길 도서관 회원)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소한 일상2013. 12. 3. 08:18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 집에서 센터 가는 길 한 가운데! - 초록길 도서관에서
마을 언니들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수필을 써서 엮어 문집을 만드신다고 한다. 작년에도 만들었었다.
센터에서 하는 거 홍보포스터를 드리러 지난주에 갔는데 관장님이
"글 써 논 거 없어?" 대뜸 하신다. 그러더니
"써봐. 여러개 내도 돼. 아직 많이 안 모였어"

단체의 절차와 예산의 한계 따위, 그거 먹는 거임?
하시는, 뭐든지 기냥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뭐든 실현해내는 관장님은
쓸데 있는 건 다 하고 쓸데없는 건 안하는 (걸로 보이는) 진차 활동가이자 실무가이다 ㅎㅎ
그러다가 감동에 얻어걸린다. 그렇게 툭 던져진 말에 그 때부터 나는 심장이 바운스..
뭘 쓰나. 어떻게 쓰나. 생활글? 나에게 생활이 있었나... 등등 며칠 째 그런다.

자 써볼까.
근데 어디에다 어떻게 써야 생활글이 써질까.
모바일 창에서 블로그 보드에? 블루투스 자판을 연결하고?
노트북 한글문서 커서가 깜빡이는 함초롱바탕체로?

재밌게 써야 하는데

담백하게 써야 하는데

다 필요없고 그냥 쓰고 싶은대로 써

등등
-----------------------------------------

오늘 알게된 광고인 이제석의 광고들 ㅣ 대박!  http://blog.naver.com/musicvst?Redirect=Log&logNo=70176196477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소한 일상2013. 11. 25. 16:08

최근 이벤트에 두번이나 당첨되어 완전 신기했다. 어딘가에서 자랑을 해야지, 했는데
사진첩을 살펴보니 온통 선물들이다. 이미 받고 있는 것... 선물을 잘 해본 적 없는 내가 미안해진다. 반찬 하나가 엄마에게 와도 나눠먹을 생각부터 하고, 뭐 하나를 살 때도 필요한 친구가 없는지 생각해보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연말 작고 귀여운 선물들은 꼭 챙겨야지!

아, 이렇게 많다!


단단에게서 받은 폐현수막과 재활용 실뭉치가 들어있는 "북극의 눈물 - 북극곰" 만들기 키드. 눈알 하나 잊어먹고, 틈새 다 벌어졌지만, 현수막 뒷면 천은 얼룩덜룩 하니 색감이 꽤 멋지다. 푸른 곰이 갑툭튀, 안녕!


추석에 스페인과 터키로 떠났던 동네 친구가 돌아왔다, 선물들이 준비되고 있었다. 소품이 풍성한 인생, 에 대해서 일각하게 해준 친구라서 이 집에만 놀러가면 예쁘고 작은 것들이 설레는데, 그 중 하나를 받게 되다니! 받은 것은 테이블 매트와 2인 접시 매트, 그리고 티스푼. 근데 집에서 다시 모셔둔다. 소품이 가득한 인생은 아직 로망단계...


주말 48시간을 내내 일하던 10월, 이럴 수는 없다고 조계사 국화대전에 다녀왔는데, 나오는 길에 경복궁 경내를 통과해서 왔다. 잠시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앉았을 때 앞에 계신 어른들이 불쑥 "이거 좀 먹어봐요" 그래서 불쑥 "네" 했다. 고구마. 껍질 채 먹으니 어떻게 그걸 껍질 채 먹냐고 해서 그러면 목도 덜 막히고 좋아요, 했더니 하나 배웠네! 하신다. 오픈 마인드의 사람들이 요즘 나의 선생님들..


같은 날 <노라노>를 봤는데 엄마와 딸이 오는 데이 기념으로 주신다던 스카프에 당첨! 엄마와 간 것도 아닌데 와우. 잡지에서나 보던 스카프 상자에 담겨있었는데 꺼내보니 영화에서는 많이 안 다뤄졌던 미국진출 내용이 그림으로 글씨로 써있다. 언젠가 감색 쟈켓을 빼입고 구두를 신는 날 둘러야지.


단단이 동물잠옷 사고 받은 동물스티커 중 아기 사자. 스티커 하나도 선물이 될 수 있구나, 받고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싶었다. 둘이서 신나 왼갖 동물들을 하나씩 오려 이건 누구에게 주자, 이건 저 사람을 닮았다 이랬다. 아기사자 닮은 사람에게 주었다. 나는 돌고래 스티커.


연신내 전광수 커피에서 이벤트를 한다길래 마시다가 명함을 넣었더니 "경쟁률 얼마 안돼 아마 되실거에요" 라는 사장님 말씀처럼 당첨. 받으러 가서 커피를 마시며 만화를 읽는 시간, 무지 행복했다. 수짱 시리즈는 참... 여자들의 뇌구조가 많이들 이러한가? 이렇게 사는 여자들이 그렇게 많단 말인가? 정곡을 찌르는 여백 속 한줄 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빤한 건지 책이 빤한 건지 좀 글타 ㅎㅎ


동네에 사는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아로마 카드를 뽑으면 그에 맞는 주문으로 블렌딩을 하여준다. 매일 12시에 퇴근하며 쩔어있다며 부장님이 선물해준 것 같은데..(TK!)  뽑은 카드는 의지, 스태미나, 통합. 맞다.. 올해의 각종 실적을 의지를 가지고 스태미나를 발휘해 엑셀들을 통합해야 한다. >.< 이틀 후 오신 아로마향수는 너에겐 맞지만 남들은 싫어할 수 있는 향이니 조심하라고 했다. 아. 좋다. 씁쓸한, 여행이나 엠티가서 혼자 새벽에 나와 맡는, 안개자욱한 숲에서 나는 나무 둥치 향 같다. 집에 왔더니 구원이가 머리털을 잡고 코를 박으며 몸을 회전시키고 난리다. 원이 취향의 향수였...!

동네친구 춤꾼이 아프리카 댄스그룹 소속 무용수인데 (아니 직업이 '무용수'라니... 별세계 사람) 단독 공연을 마친 다음날 댁에 가본 결과 역시 콩고물이... 햐... 산을 이루어 한데 꽂혀있는 벼라별 아름다운 꽃송이들 중 세개만 달라고 하여 뽑아왔다. 국화, 카네이숀, 장미... 비오는 자정에 툭툭 빗방울을 맞으며 들어온 날 꽃송이들. 두레생협 호박요구르트 병에 꽂히니 크 빈티지...


제일 바쁠 것 같은데 내색하지 않고 제일 성실하게 활동하고 일하고 있는 동네 조합원 여성학자가 연구를 한다고 하면서 인터뷰를 해갔다. 고맙다고 했었는데, 그런 건 인터뷰 당하는 사람이 고마워해야 할 일 같았다. 연구를 해주니 고맙죠... (너무 저자세인가. 아카데미에 대한 뿌리깊은 경외심? ㅎㅎ) 한참 지난 뒤 문상을 전해주셨다. 헉 이런 것까지.. 연말 선물 나눔에 함께 해야겠네요. 히히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소한 일상2013. 11. 11. 20:34

 

올해도 엄마댁 김장에 문하생으로 갔다.
"김장 와야지"
"네 가야죠"
"바쁘면 안와도 돼"
"아니 그런 섭한 말씀을!!!"

월요일이 거의 유일한 잉여의 날인데 그래서 사실 젤 바쁘다. 살림 회의와 일에, 루아 보러 가기, 빨래 널기, 온갖 공과금 처리 등등 .. 그러나 김장은 모두 제끼고서라도 가야지. 여유롭게 이박삼일쯤 찬찬히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배추를 실으러 가는 것부터...

엄마는 버무리며 김장추억담을 말씀해주셨다
-옛날엔 이백포기쯤 담갔다 집집마다. 그것만 여름까지 먹어야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품앗이 다니고 주인이 하는 일은 그 사람들 먹을 거 챙겨주는 거. 동태찌게가 많았다 고기는 비싸니까 (반디네 김장 행사가 생각났다 막걸리 먹는 날~)
-너그 어렸을 때는 아빠와 둘이 밤새 준비하고 새벽에 담갔다. 너네가 깨면 못하니까
-오늘은 좀 때가 이른 건데 날 추워지면 김장담그는 바로 그 때가 영하 4도 정도다. 김치냉장고 온도라는 거지!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
-김장이 끝나면 세상 든든해지고 마음이 탁 놓이고 그득했다. 김장을 아직 못한 때는 날씨 갑자기 추워 얼까봐 걱정이고.

오늘도 깨알같은 노하우를 배웠다
- 배추 절인 거 물빼고 갈무리할 때 머리 부분을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자른다. 양념도 공간도 많이 잡아먹으니까
- 쪽파는 꼭 머리부분을 찧거나 갈아서 넣는다 그래야 겉돌지 않고 파맛도 나게 되고
- 오래 먹을 김치엔 굵은 소금으로 속간을 더 한다
- 알타리를 담을 때는 큰 덩어리가 먼저 바닥에 가도록 담아야 먹을 때 익는 순서와 맞다
- 고춧가루는 그냥 뿌릴 때에 비해 풀물에 개면 더 색이 곱고 덜 매워지기도 한다

부모님댁엔 IPTV가 있어서 자식들에게 해주신 최고의 효도라고 삼남매가 칭송하는데,
본가라는 곳에 모일 일이 있을 때 관련된 영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 김장때는 식객:김치전쟁을 보았는데 올해 고른 건 <줄리 앤 줄리아>. 실화를 엮어 만든 요리 & 인물 & 여성 영화.

자존감이 낮아진 여성이 요리를 하고
블로그를 개설해 글을 쓰고 댓글을 기다리고 인지도가 생기면서 꿈꾸던 책을 내고...
이런 내용이 참 실감나 키득거렸다.
엄청 지지적이고 항상 응원하고 무언가에 몰두하는 주인공들에게 막 섹시하다며 들이대는 두 남편들까지.. 작가가 로맨틱 헤테로섹슈얼 페미니스트(?) 정도의 로망을 담아낸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우여곡절 끝에 한 7세 연하남을 성장시키며 사귀어보기로 한 언니와도 "지지적 남녀연애관계가 어떻게 가능한가?" 대화를 나누다가 또 김장으로 노곤해진 몸으로 인해 졸다가 마무리.

내일은 일년동안 진행되었던 옥상텃밭교실 종강모임 & 배추수확날이다. 김장한 다음날의 배추수확..!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3.11.18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3. 8. 28. 02:52

 

 

 

블로그로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마음이 서서히 먹어지던 몇 달이 지났다.

 

딱, 들어와봤더니

접근제한에 걸려있던 블로그.

 

일주일간 수 통의 메일을 티스토리 관리자와 주고 받으며

너무 오래간만의 접속을 민망, 죄송해하며

바카라 글, 새 블로그 개설된 거 들을 하나하나 찾아 없앴다.

 

드디어 접근 제한이 풀려 들어온 오늘,

웬걸.

떡, 허니 양쪽에 바카라 배너들이 기둥처럼 걸려있었다.

스킨을 냉큼 그나마 깔끔한 것중 골라 바꿨는데 예전에 입어본 적 있는 스킨.

 

블로그로 돌아오고 싶었다. 그동안..

나는 흔히 내가 나이게 되보려는 걸 꺼려하는 것 같은데

블로그가 있어서

내가 나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내가 쉽게 이해하고 빨리 알아주는 것 같다

그게 허기든 허상이든 허세든간에...

 

눈알이 빠질 것 같은... 두시 오십분

갑작스레 2014년 예산서를 짜고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사업예산을 써갈긴다

솔직하게 말하면... 꽤 재미나다!

 

나는 꽤 재미나지만

나만의 블로그가 그리운 상태,

그러나 또 접근제한된 상태로

그동안 지내왔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9.05 06:06 [ ADDR : EDIT/ DEL : REPLY ]
    • 두달 만에 답글쓴다. 이렇게 시간이 정신없으면 손오공이 되겠어 >.< 잘 지내누

      2013.10.29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2. 랜덤으로 우연히 방문하였습니다.
    저 또한 블로그로 돌아오고 싶었던 사람중의 하나로 웬지 공감이 가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댓글 살포시 남겨봅니다 ^-^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이지만 사람향기 느끼고 갑니다.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2013.10.08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블로그 멋지시네요! 린넨 DIY라니... 저도 그런 거 찾아 볼 때나 블로그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던 걸요.

      2013.10.29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3. 1. 27. 19:23






해운대에서 있었던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장시간 기차 버스 택시에 힘들었지만, 상쇄되었다. 삶에 대한 약속, 지난 역사에 대한 인정 그리고 감사, 상대에 대한 기대 받아들임, 배려와 대접..... 결혼식에 대한 켜켜이 쌓인 실망을 포근히 덮는 식이었다. 결혼식이 이럴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마음을 울려 같이 울 수 있는 거라면 멀리서 발아픈 신발을 신고 휴일을 날려버리더라도 기꺼울 수 있으리라. 

겉모습으로는 어떻게 보이든, 그것과 관계없이 그 속에서 본인이 만들어가는 깊고 진해져가는 내공은 어느 날 탁 하고 나타나 저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식이 그랬다. 겉으로 화려하기 보다, 진짜 진짜 핵심적인 뱃속의 그것을 키우고 실천하고 틔우고. 나도 나의 할 도리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해운대 바닷가였다. 그의 인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멋있어질지 기대하게 되고, 페미니스트들도 별 수 없다는 결혼에 대한 후회와 낙담이 왜인지 전혀 다른 마법으로 풀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부디 나누고, 함께 살겠다는 그 좌표가 매 작은 일상에서는 지저귀는 새처럼 기쁨과 사랑으로 화하길.


어제는 결혼을 할 수 없지만 결혼을 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러나 실제 결혼은 할 수 없기에 반복되는 어려움에 지쳐가는 어느 커플을 만났다. 러블리한 눈빛도, 스킨십도 반복되는 피로와 다툼 속에 기운을 잃어간다.. 간단하게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점차 그 전체 모습을 드러내면서 할말을 사라지게 했다. 결점 없는 창과 완벽한 방패처럼 서로의 공방,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들과 그에 대한 반박들이 모두 다 맞고 옳았다. 하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해볼 구석이 없었다. 결국 이렇게 해보자는 실천지침이나 어느 한쪽으로 조금이라도 기울어진 답은 불가능했다. 현실 앞에서 결국 이렇게 되는 구나... 아니다! 열쇠는 사랑이다. 아니다 현실이 이리도 깨알같지 않니. 아니, 그래도 사랑인 거야.... 답이 없는, 그러나 해결은 해야 하는, 그러나 답이 결국 나오지 않는 전개 앞에서 무척 무력하고 힘이 들었다. 

해운대에 바닷가에 서니 어젯밤 긴 싸움과 고뇌를 복기하면서 결국 난 그들의 사랑의 힘에 기대고 싶어졌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해운대 바닷가는 바람이 무지 추웠는데 또 빛이 가득 쏟아지기도 했다. 따뜻하기도 하고, 동시에 춥기도 했다. 갈매기 떼들 사이에서 푸른 파도가 밀려왔다 부서지고, 또 밀려 왔다 반짝이며 조용히 물러갔다. 춥다에서, 상쾌하다, 따뜻하다, 빛난다...로 가고 있던 해운대 바다. 복잡하고 큰 고민은 결국 작은 기도 한줄로 스며 들었다. 두 사람이 오늘은, 일단, <사랑>이기를. 그리고 내일의 오늘도 또....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u

    갈매기 귀엽다 *_* 사랑은 유한해.

    2013.01.28 11:04 [ ADDR : EDIT/ DEL : REPLY ]
    • 당고

      아, 쿠나.
      이 덧글에 빵 터졌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랑은 유한해!

      2013.01.28 16:30 [ ADDR : EDIT/ DEL ]
    • 유한한 것은 사랑이 아니...쯥......

      2013.01.28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 더 긴 댓글 달았다가 다시 읽어보니 약간 어디서 빵 터지는 건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볼이 쬐끔은 씰룩씰룩... ㅋㅋ 여튼 날씨만 좀 따뜻하고 반짝이는 데 가면 사랑이 갈매기 깃털 수 만큼 떠다니는 듯해. 개인적인 채취 저장도 무한 허용. 무제한 리필가능. 솔라에너지를 어느 김선달이 잘라 파는 거샤? ㅎㅎㅎ

      2013.01.29 02:39 신고 [ ADDR : EDIT/ DEL ]
  2. 맘썰렁

    사진이 그림같다. 이 글을 읽는데 왜 이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지.
    오매야 네 글투가 사뭇 달라진 걸 느낀다. 오늘밤은 한줄 기도로 모두 만날 수 있기를-

    2013.02.05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름

    해운대가 참 쩅하네요.

    2013.04.08 02:45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3. 1. 22. 23:51


인생 최고의 마감이라 칭할만한, 가공할 마감의 화염 속에서

태풍의 눈과 같은 진공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행복.


어느 택시 기사 아저씨의 CD LED화면에서 슬쩍 훔쳐본 앨범

Luca Colombo의 <Play the Beatles>를 들으며

한달 째 우체통에 박혀있던 동생의 대학동문회보를 드디어 뜯어 어쩌다 읽기 시작해

마지막 장 끝에 자랑스레 소개되어 웃겼던 푸디토리움 <Episode : 재회> 앨범을 들으며

우리 청소년센터 일층에 들어서 마을인문학도서관 서가를 채울 책들을 리스트업 하고 있다.

책의 바다에서 피신이 만난 형광빛 바다처럼 헤엄치며

가끔 제목만 봐도 신이 나는 작은 책들도 타다닥 만나며, 띄워둔 내 개인 어망에도 살짝 넣어두며


<북극허풍담> 1, 2, 3 요른 릴 (지은이) | 백선희 (옮긴이) | 열린책들 | 2012-06-25

덴마크의 세계적 작가 요른 릴의 '북극 허풍담' 시리즈. 세계지도의 커다란 흰 부분, 북극의 그린란드 북동부에는 나머지 문명 세계를 '저 아랫것들'이라고 부르는 괴짜 사냥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원주민이 아니라 사냥 회사에서 파견된 나름 직원들. 대한민국 반만 한 땅에 서른 명 쯤 흩어져 산다. 1년의 반은 밤이고 반은 낮, 온통 눈과 빙산, 여름도 거의 겨울인 땅에서 살다 보니 제정신이 아닐 때가 더 많지만, 하나같이 많이 독특하고 엄청 착한 사내들이다. 순진남, 궤변가, 잠꾸러기, 귀족, 전직 군인, 주정꾼, 수다쟁이… 거기에다 1년에 딱 한 번 들어와 사냥된 모피를 수거하고 보급품을 내려놓고 떠나는 수송선, 어쩌다 그 수송선에 동승해 오는 외지 손님, 그리고 흰곰 등 북극 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해프닝들. 외로움과는 싸워도 자연과는 결코 싸우려 들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 머리는 시원해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e북이라 리스트에선 제외 ㅋㅋ 피오르드에 대한 책을 사고 싶어 검색했는데 글쎄 책이 없다.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책도 없고(카탈루냐 찬가 말고). 피오르드르로 검색된 책인데, 낄낄낄하며 럼두들 등반기처럼 읽어보고 싶다. 이런 책 모으고 싶다)



 도착이 기다려지는 여러 책들 중 하나. 2000미터 오두막에서 살았다는 사람.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가요? - 산 위 오두막의 생태철학자 아르네 네스와 20세기를 가로질러 나눈 대화>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은이) | 박준식 (옮긴이) | 낮은산 | 2011  1 거리두기를 시작한 어린 시절  2 정신분석과 논리 사이를 오가던 젊은 날  3 동물학을 연구하는 철학자 4 산중 오두막에서 자연과 인간을 탐구하다  5 영감과 가능성의 스승들  6 전체성에 저항하라!  7 ‘깊이’를 정의하기  8 새로운 눈으로 세상 보기  9 삶이란 살얼음 위를 달리는 것   나가며 기쁨 넘치는 세상에서 걷기 저자가 스물한 살 때 아르네 네스의 오두막으로 찾아가 둘의 교류는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 소개 : 데이비드 로텐버그 뉴저지 공대 인문학부 조교수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슬로 대학교에 여러 해 동안 머물며 아르네 네스와 함께 《Ecology, Community and Lifestyle》의 영문판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는 작곡가이자 재즈 클라리넷 주자이기도 하다. 



 <지역공동체 신문> 조크 로터러 (지은이) | 장호순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 책소개 - 미국의 9321개 신문 중, 약 97%가 지역신문이다. 이 책은 지역신문에 관한 교과서이자 자료집으로, 기자나 발행인이 당면하는 문제를 점검한다. 지역신문이 왜 중요하고 독특한지에서부터 지역적 관점의 취재보도 방법, 편집, 제작, 보도사진, 직원 관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척박한 현실에서 얻은 경험과 사례를 친근한 문체로 세세하게 소개한다. 추천사 -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아도취에 빠진 블로그가 도처에 널렸고, 더럽고 기만적인 광고가 이메일 편지함을 채우고, 지역의 TV 뉴스는 뺑소니처럼 스쳐 지나가거나 즐겁고 가식적인 대화로 꾸며진다. 고함을 치고 잘난 척하는 방송 토론자들도 TV 화면을 메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지역신문을 갖고 있다. 지역신문은 언론의 가치를 유지하는 진실한 밑바탕이다. 보다 현란한 미디어들이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고, 시골의 뒷간은 사라졌지만, 신문은 아직도 필요하다. 여전히 포장이 필요한 생선이 있고, 배설 훈련을 시켜야 하는 강아지가 있고, 바닥을 깔아야 하는 새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용하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은 먼저 지역신문을 읽는다. 은평시민신문, 서강옛글(동생 동문회보), 우표취미(우체국갈 때마다 보는 잡지).... 와 그 사람들이 생각난다. 동네 단골 뻔fun 구제와 한가본 만두가게와 그 사람들도 생각난다. 동네에서 일하는 것이 나에게 주는 감응들....



  추천사도, 저자소개도, 역자 소개도, 후기도 하나 없는 이 책. 방송에서 맨발로 마당에 가서 매일 뛰는 일본 유치원을 본 적 있는데 본격 마라톤인 것인가 끝내준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향한 마라톤 유치원> 테츠무라 카즈오 (지은이) | 학이당 | 2009  들어가는 말_42.195킬로미터를 향한 도전 / 6시간 50분의 기적 / 엉뚱한 일에 휘말려 유치원 원장이 되다 / 유치원 탄생비화_제발 유치원을 지어 주세요 /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뇌를 훈련하다 / 유치원해서 돈 벌려고 하면 안 된다 / "어린왕자"처럼 기르고 싶다 /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 / 마라톤이 뇌를 단련시킨다! / 매일 달린다. 천천히 달린다. 즐겁게 달린다. / 모래 놀이는 정말 재미있어요!  / [놀이]는 아이들의 생명의 원천 / 아이들의 비밀장소 / 그림을 그리는 것과 손을 움직이는 것



재미있는 책이 세상에 수천만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책 편집자들의 능력이 대단한 건가. 책이 도착해봐야 안다.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물, 소설책들 정말 많다.

그런데 하도 많은 목록을 올렸다 내렸다 계속 눈 빠져라 보니 

청소년 책들은 소설류 빼고는 (소설류도 계속 보면 좀)

다 학교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결국 든다. 공부로 귀결되는...

나에게 책은 공부와는 무관한, 공부하고 싶을 때는 정말 공부를 위한 책을 따로 보는 느낌인데.

그래서 결국 잡서를 향해 간다. 취미, 스포츠, 여행, 뜨개질, 요리......

실용서는 다른 청소년센터 도서목록에는 거의 없다. 적어도 참고한 세군데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우주만물이 한없는 줌인으로, 줌아웃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책이란 본디 그런 것인가. 실용서의 화려한 사진이 없이도. 눈의 렌즈를 끄고

마음의 촛불을 켜서 모든 것에 대한 촉감이 살아나게 하는 것이 퀘퀘한 인문책의 한줄 한줄 인가.

그렇지만 나는 온통 글자뿐인 책에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독서교육법은 아직 잘 모르니

일단은 청소년추천도서목록에서 느껴지는 면구스러움을 실용서로 면피해보련다.

사실 문학의 고전들, 역사서... 같은 것은 어떻게 무슨 책을 사야 하는지 고민된다. 뽑아놓긴 했는데 계속 자신이 없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u

    몇 개 읽을 리스트에 넣고 감- ^_~

    2013.01.23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 몇 개나 되나니 헤. 무슨 책이 ku의 취향에 해당되었어?

      2013.01.23 22:29 [ ADDR : EDIT/ DEL ]
  2. 가온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 가요?"
    서점 바닥에 앉아 읽다가 분명히 사올 것 같은 책이다. ㅎㅎㅎ

    국사 공부하다 보니까, 책, 글, 사상은 정말(곱하기 100) 중요하더라.
    책 한권 놓고 온 나라가 들썩들썩.

    줌인 앤 아웃에는 등산도 좋은데! 화랑도를 키워야!




    2013.01.24 19:20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상에 정말 책이 깔려죽을 만큼 많은 것 같아. 그런데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고맙고 신기하고 흥미롭고 그렇다. 다 읽지 않고 표지만 보고 컨셉, 목차, 머릿글만 보기 때문일까? 아이디어만 수집하는 사람처럼. 책'구경'도 독서 활동 중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어. 그런데 차분히 앉아 책장 속으로, 한줄 한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순간에 줌인과 줌 아웃의 체험이 있겠지. 산도 들어가지 않으면 모르듯. 책 읽기도, 등산도 신체 활동. 경험한다는 것은 견디는 거라고 했다니. 그러니까 일순간의 팝업하는 자극을 취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속도, 반복되는 리듬의 동작을 생각없이 무념무상으로 하게 되는 정도까지 이르러야 견디는 거고, 경험이 된다는 것 같아. 팔다리를 메트로놈처럼 휘저으며 몇 시간을 멈춤없이 기계처럼 걷던 산티아고 때가 생각난다. 걷는 기계가 되어보는 경험이었어. 책이 데려가는 데로 온 우주사방 구석 천지로 가보려면 엉덩이도 어깨도, 팔도 눈도 고개도 다 편안하게 챡 내려 앉고 안광을 책 속으로 조용히 쏟아 신호를 지지직 쏘아야 책 양탄자가 그 때 움직여주시겠구나.

      2013.01.24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 응, 정약용이 책을 너무 많이 봐서 시력이 거의 없어지고, 등이 굽고, 온 기력을 다해서 글을 써서 어깨와 팔이 제 상태가 아니었데. 그리고 유학자들은 아침마다 체조를 하고, 사당에 절을 하면서 뿌리를 생각했고... 몸으로 공부로 들어간 건데, 나중에 폐쇄적이고 보수화 되면서 조선도 같이 망한거고.
      책속으로 들어갈만 하면 스마트폰 깨작깨작, 저걸 없앨까 하다 문자 하나 보면 또 방긋방긋. 책 양탄자 탈때, 램프속 지니가 속삭여주면 그걸 받아적는 거지.

      2013.01.26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2. 12. 31. 01:38


겨울마다 한 철을 나게 했던 추억의 장면.

초딩 때, 연탄 구들장 한 방에 다섯 식구가 모여 귤 박스로 까먹으며 

유리가면+외전 만화책 보던 한 일이주간의 합숙(?).

구들장은 따땃하고, 이불 아래서는 김치통 스탠에 담긴 요구르트가 익어가고, 

유경이는 대표님을 좋아하게 되고, 홍천녀는 누가 될 것인지 두근두근..

"36권 누가 보고 있어?" "좀만 기다려, 거의 다 봤어" 

모두들 고개를 박고 빨간색 해적판 만화책 50여권이 방에 흩뿌려져 있던

아름답던 추억 속 장면.


그 보다 좀 어릴 때는, 마루 테이블에 매일 오전 삼남매가 모여

10시부터 하는 라디오 EBS 탐구생활을 순서대로 들으며

방학숙제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 큰 상에 셋이 만들어내는 지우개 밥이 한그득이어서 

끄트머리 스텐레스로 오므려 마감한 테두리 속으로 다 들어가고 

밥을 먹을 때는 휴지에 물을 좀 적셔 닦아내고 점심상 수저를 놓곤 했다

겨울 방학 점심상은 수제비나 짜파게티... 뭐든 짠 하고 나타나 너무 맛있었다 (공부시간의 끝)


이번 겨울도 추억 사전에 담길 만큼, 따뜻한 방구들에서

무릎에서 골골대는 구원이를 안고서 TV와 함께 할 거라는 걸 진즉 알았더면

그 강화도 속노란 고구마 한박스를 주문했을 것을...!

 

참, 책을 읽으면 보람차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배까지 불러오지만

TV를 보면 머리가 비고, 속이 꺼져 배가 고프다. 

그리 나쁜 느낌은 아냐~ 다음 주를 벌써부터 기다리는 그런 상태


자, 그럼 올 겨울 따뜻했던 TV를 기록해봐야지-


 

아주 원없이 TV와 함께 한 올 겨울. 두시간 반 후면 아날로그 송신은 끝난단다.

이거 모두, 당선자-인수위 뉴스 안보려는 몸부림일까.

한 가지 팁 - 한 프로가 끝나면 무조건 전원을 끈다. 조금 후에 다시 틀더라도.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ow to live winter 팁 같다. 캬캬
    쩡언니가 구워오신 고구마가 잊혀지지 않는다. ㅠㅠ

    2013.01.03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근데 쓰고 나서 촘 부끄러웠어 동문서답같고 이런 세상에 웬 tv... tv사랑이 부끄럽지 않은 태평성대 평범한 하루하루서 살고파. 군고구마 좋아! 더 늦기전에 소란네 강화도 고구마를 사야...가온 홧팅

      2013.01.03 19:53 신고 [ ADDR : EDIT/ DEL ]
  2. 맘썰렁

    2012년을 TV와 함께 산 나로서는 유구무언.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추천드립니다.

    2013.02.05 21:58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2. 12. 10. 02:40


한달동안 조금씩 집고치기를 했다

작은방 벽 페인트 칠하기, 큰방 벽 핸디코트 바르기, 바닥 데코타일 깔기, 책장 들이기, 

반DIY테이블, 작은 베란다 수납장, ㄱ자 책상 해체, 큰 베란다 수납장 넣고 정리, 샷시창문 끼우기... 그 외 잡다.


몇 가지 알게된 것

-데코타일을 깔 때는 이음새를 끼우듯 넣어야 한다. 초반 이 느낌 습득이 관건

-핸디코트 라이트는 핸디코트에 비해 점성이 적은 느낌 (흙보다 종이에 가까운..) 역시 노하우 습득하면 둘다 ok

-DIY의 정점은 사포질일까.. 사포질의 매력에 푹. 언젠가 공방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

-요즘 마트에 가면 너무 세세한 상품이 많다.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도구, 자재 중 반은 낚인 것

-한꺼번에 새것을 좌르륵 들이면 남의 집 같다. 결국 모두 손때가 묻으니 똑같이 소중한 거다

 

집앞 철물점 실력자 사장님께 특정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풀빵구리처럼 드나들고 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게 수두룩인데, 살아갈 날이 많으니 자제해야지, 하며 기대를 안고 드라이버를 접고.

팔릴 가능성 거의 없는 매우 싸고 오래된 빌라에서도 아름답게, 따뜻하게, 시원하게 살아야지. 오래오래.

큰 방 창가벽~ 너무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데 잘 버텨다오


이번주 있을 빌라 반상회에 가서는, 건물 고치기에 관심있는 다른 호수 언냐 아저씨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 옥상 방수 등.. 어느덧 이 빌라에서 우리집에 제일 오래 살았다. 언젠가 나도 반장을..?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부녀회장 오매......
    어울려도 너무 잘 어울린다 크흑ㅠ
    여기저기 다니면서 오만 동네일에 다 참견하고......ㅠ

    2012.12.10 16:42 [ ADDR : EDIT/ DEL : REPLY ]
    • 당고야 17일 월요일 상담소 젠더감수성 교육 3년 평가토론회 같이 갈래?

      2012.12.11 11:04 [ ADDR : EDIT/ DEL ]
    • 방금 반상회 다녀왔는데, 다들 깨알같은 눈으로 빌라의 상태를 점검하고 계셨어. 외관을 새로 칠한다고 집값이 올라갈까....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돈도 모아가고 상의도 열심히 하면 그래도 같이 사는데 좋을 것 같긴해. 반장은 돌아가면서 하기로 오늘 결정

      2012.12.12 16:21 [ ADDR : EDIT/ DEL ]
  2. 오오 능력자 옴!! +_+ 12월 데이트 신청 살짝 하고 감-

    2012.12.11 12:49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아. 근데 12월, 얼마 안 남았구나 ㅋㅋ

      2012.12.12 16:20 [ ADDR : EDIT/ DEL ]
  3. 캔디

    헉 그렇네-ㅅ-;;; 문자 날림세 ㅎㅎ

    2012.12.16 23:24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2. 12. 8. 12:56

 

 

 

 

엄마네 김장은 절대 빠지지 않을 행사 1순위.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꼭 다 배우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참, 많이 남았겠지... ㅎ)

배추는 해남절임배추를 처음 주문해봤는데, 시퍼런 잎도 많고 안 짜고 아삭아삭해서 대만족. 

생새우는 시원한 맛을, 얼은새우는 깊은 맛을 낸다. 대파는 시원한 맛을 주지만 끈적끈적해져서 쪽파를 주로 넣어야 한다.


직업, 진로, 연애, 결혼 관련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새겨들을 만한 내용도 많았지만

점점 솔직해지지 않으면 대화가 이제 공전할 것 같다는 느낌에 새삼 곤혹스럽다

 

 

 

 

김장 하면서 거실 IPTV로 <식객 : 김치전쟁> 을 틀어놓고 무 채 썰기를 했다

영화는 내용이 매우 구리지만, 김장에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뭔가 더 높은 김치의 이데아를 향해 정진하라는 동기부여로는 충분했다 ㅎㅎ

그러다가 나왔다. 안-문 드디어 회동 뉴스. 종편 뉴스쇼들과 아버지는 후속 토크에 신이 났다. 모름지기 대선은 흥이 나야! 

그나저나 안철수에 대한 해석이나 평은 사람들마다 정말 너무 달라서 신기..

 

 

 

눈이 15cm는 온 것 같다. 갑자기 10cm의 <눈이 오네>가 듣고 싶네

 

 

엄마랑 목욕까지 마치고 돌아오던 길, 도화역. 

인천 전철역 중 가장 스산한 곳인데, 흩날리는 눈 아래 형광등, 기다리는 사람들이 왜인지 반갑고 좋다. 

폭설에 마음에 작은 반항기까지 폭 덮인 듯. 집에 오는 길에도 미끄러운 눈길을 걸었다. 

 

-------

N! 이곳 폭설사진 보내려다가, 블로그에 써야지, 마음을 내었네 고마우. 근데 방 너무 추워뵈더라;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리

    오매, 김장과 집고치기를 보니 왠지 마음의 위안이 되네... 겨울이라 그런가, 혼자있어서 그런가...ㅎㅎ 여기는 기본적으로 작업을 하는 곳이라 좀 횡해. 다행히 춥진 않고, 나도 잘 지내고 있어. 거의 일주일째 눈이 오고 있어. 포스팅 고마워(?!). 그래, 정작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었어-다들처럼 바쁜것도 아닌데 블로그도 안하니. 소소한 생활 블로그를 할 수 없는 나로서는 이렇게 읽는게 더 좋아. 잘지내, 또 슬금슬금 올게-

    2012.12.11 21:48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느 시즌엔 공주처럼, 어느 시즌엔 무수리처럼... 그렇게 살아보자. 어느 시즌엔 할말도 뽐낼 것도 많고, 어느 시즌엔 하나도 없는 것 같고 그렇더라. 어느 시즌엔 추워도 따뜻한 것 같고, 어느 시즌은 따뜻해도 추운 것 같고.. (뭔소린지 ㅎㅎㅎ)

      2012.12.12 16:24 [ ADDR : EDIT/ DEL ]
    • 당고

      노리가 과연 무수리를 할 수 있을까...... 엠티 가서도 하늘 같은 친구들한테 더운 물을 대령하라 했다던데......

      2012.12.13 02:38 [ ADDR : EDIT/ DEL ]
    • 정체성은 무수리인데 액면가로는 공주인 건 아닐까... 그게 손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도 시즌에 따라서?! 나는 정체성은 공주인데 액면가는 무수리. 뭐래냐 ㅎㅎ

      2012.12.14 15:09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2. 11. 6. 16:50



우와, 정말 오래간만이다!

블로그 로그인한지가 몇 달만인지!


접어두었던 나의 글쓰기 공간.

그리고 친구들의 블로그들. 


세상의 속도, 이슈, 유행 그런 것과

멱함수로 엮여가고 있는 느낌이다

자가부상열차처럼 미끄러져 나가자 할 때

거친 목재 위에 걸터앉은 듯 가다듬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시동을 걸고, 

다시 말하기를 시작해야지

서서히 연비를 높이자!


너무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지 진짜 낯설다! 크흐흐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2.11.07 19:10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2.11.13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11.13 17:14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2.11.16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2. 3. 15. 13:27


작년에 살림소모임으로 텃밭을 했는데
농사에 대한 개념이 전혀 탑재되지 않고서 더듬더듬하는게 답답해서
강좌를 신청해 듣고 있다. 은평도시농부학교

생태운동가들을 보면 그들의 그 근본주의적이고 급진적인 포스를 느끼고
왜인지 쉽게 다가가거나 마음을 열지 않았었다
다음 생에 기회되면 발을 들여놔야지.. 그런 비슷한.
(영어나 외국어에 대해서 같은 태도)

텃밭에 대해서, 잘 키우고 제대로 기르는 거를 좀 배우려고 들었는데
열매를 하나 똑 따려고 다가갔더니
뿌리와 흙, 땅, 우주가 끄달려 올라오고
열매만 똑 따갈 수 없게 한다

강의를 속기해서 조합원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데
그러니까 개인적인 후기는 안 쓰고 있는데
사실 마음을 공식적으로 연다고 버튼을 못 누르겠다
뭔가 어마어마한 것들이 들여다보이는데 밖에서 서 있다

완전히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강의를 듣자니
사람이 저렇게 살게 되기까지,
(제철마다 풀 뜯고 씨받고 말려서 철철이 상차려 먹고 똥 오줌 받아서 거름 만들고,
공부하고 실천하고 농사 년마다 관찰하고 연구하고, 사람들이랑 술만들어 먹고 챙기고
걸판지게 놀고 아프면 효소 먹고 누가 뭐 채취해서 담그면 서로 보내주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발걸음을 한발씩 내딛여야 할까 손과 등과 허리 허벅지와 땀과...

무엇을 한번 듣고, 책을 한 권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긴 쉬운데
완전히 내 몸과 마음과 생활이 인볼브 될 뿐 아니라
거기에서 살림차리고 관계와 문화를 만들고 씨앗을 내 심고 퍼트리는 것

생명농사꾼들의 슬로건은 '인간의 발자국을 최소한' 일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 질펀하게 퍼질러 앉아 몸 부리고 꽃피워 열매 맺고 종자 내고 그렇게 매년
살아가려는, 더 넓어지고 많아지고 퍼져나가 심기우려는 사람들 같다
그런 용기와 낙관 즐거움과 희망은 정말 자연이 주지 않았으면
현대 어떤 문명의 요소가 그걸 줬을리가 없어 보인다.
나는 사실 내 한몸 소소히 폐 안끼치고 살다가 조용히 가야겠다고밖에 생각 못했었다

미친듯이 씨뿌려 피워대는 풀들처럼, 질경이, 왕고들빼기, 제비꽃, 실세삼, 메꽃처럼
그렇게 살 수도 있는 걸까
내 한몸, 생활,사고방식 움직이는 방식은 지금은 거의 하나도 자연이 아니다


여자들에게 왜 운동장이 중요한지와 맞먹는 패러다임 쉬프트 왜 도시농업인가?
흙, 땅, 우주가 끄달려올라오던 강의 : 농부가 알아야 할 토양의 기초
농부의 곤조는 이런 거구나 : 24절기 재배력
아름답다 풀들 정말 : 생명농부가 알아야 할 풀의 활용과 이해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고

    아, 그 어마어마한 것의 바깥에 서 있는 기분, 잘 알죠.
    근데 얼마 전에 관악산 갔을 때 내가 녀름에게 그런 말을 했었어.
    늙으면 낙이 자연이랑 맛난 거, 이거 두 가지밖에 없을 거 같다고.
    완전 도시인이었던 나도 나이 먹으니까 자연이 오는 게 느껴지더라. 흙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인 건지 뭔지......;

    2012.03.15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마어마하면서 또 어떤 농장 가보면 비닐과 비료가 굴러다니고.. 환상을 버려야 좀 친해져보겄지 싶어. 아까 전화했었는데

      2012.03.18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 당고

      네, 요즘은 전화 멀리하기 운동으로 통화가 잘 안 됩니다. 문자나 메일을 애용해주세요-

      2012.03.20 16:42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2.03.15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1순위라고 생각해. 애증은 설렘이나 호기심 동경은 쫓아갈 수 없는 이미 깊은 인연이잖아.

      2012.03.18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3. ku


    맞아. 난 작년 밭에 손을 담그면서 그저 내 먹을거리 한줌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 많이 했고, 그래서 더 계속 해야 겠다 싶더라고.

    2012.03.16 13:07 [ ADDR : EDIT/ DEL : REPLY ]
    • ku/포스팅 하는 것들 보면서 애정과 노력이 느껴져. 길게 오래가는 지구력도 느껴지고. 자급할 때까지 가보면 좋겠다, 서로 응원을.

      2012.03.18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쏘녀

    포스팅만 읽어도 느껴진다. 내가 모르는 뭔가 대단한 세계가 있다는 거. 글구 궁금하긴 하지만 마음을 열고 싶지 않은 느낌도 -_-;;; (꼭 자연처럼 살아야 하는 하는 건 아니지?!) 담에 너 보면 급진생태주의자 언니가 되어 있는거 아냐?!

    2012.03.17 18:44 [ ADDR : EDIT/ DEL : REPLY ]
    • 쏘녀/택시 안타고 걸어다니는 거 먼저 하고. 나는 그것부터 해야지 돼.

      2012.03.18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5. 가온

    농사에 애증많은 일인 여기도 있어. ㅎㅎ 엄마아빠 농약칠때 그 줄-호스 잡는 것은 내 몫;;; 엄마 서울 오셨을 때 유기농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서 <초록마을> 사업 설명회도 모시고 갔었어. 그런데 포스쩌는 생태운동가들이 아닌다음에야, 이름만 친환경이고 농약을 많이 쓰나봐. 그런 현장들을 속속들이 목격해 온 부모님은 불신 작렬. 언제 홍성에 한번 모시고 가는 게 나의 꿈, 꿈, 꿈.

    2012.03.18 17:08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마자 농부의 아들인 우리 아빠 그리고 말만 차도녀인 엄마는 유기농 쌀을 먹는다는 두 딸들에게 선을 그으셨지~ 세상에 유기농이 어딨냐?ㅠㅠ라는 말씀으로 삼팔선 등극. 나도 쏘쿨하게 엄마가 주는 식재료를 유기농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으나 앵겔지수 상승으로 닥치고 받아옴...

      2012.03.26 07:41 신고 [ ADDR : EDIT/ DEL ]
  6. 리미

    택시 안타기 진짜 어려웠는데 정신차리니 할 만해지더라구요. 모든 면에서는 못차리지만, 헛헛함은 많이 사라진 듯 :)

    2012.03.19 20:04 [ ADDR : EDIT/ DEL : REPLY ]
  7. 나는 어떤 택시아저씨들 희롱에 시달리고 택시를 절로 끊었는데......(그러다보니 지하철 타는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개고생했던 과거)

    내일이면 꽃샘 풀린다던데 트렌치코트는 택배로 보내야겠어. 이건뭐 만나서 전해주려고 하다가는 가을로 넘어가야 니가 입겄네.(칠월칠석 이후니까)

    다들 칠월칠석 이후에 만날 걸 기대하지만 나는 좀 더 긍정적으로 니가 유월말쯤 우리를 만날 거라 기대함(올해는 윤달이라 양력음력이 별 차이가 안나네 그려 ㅋ)

    2012.03.26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온/도시에 사는 생태가와, 촌에 사는 평범인. 서로 디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 듯 해. 상대방에게 간단히 비난받고 뭐라 품평되기에는 발끈하게 되는 게 많은 가봐. 근데 강사들도 계속 강조했어 농부들의 잘못이 아니라 먹여달라면서도 채산을 맞추라고 요구해온 도시 것들 잘못이다. 그리고 정치가... 정말 그런 빈정상하는 지점이 있어서 이걸 강조하신 듯도 하구만
    리미/헛헛함 많이 사라질 듯. 아, 택시탔을 때 헛헛하다기보다... 걸으면 더 짱짱해질 것 같아 마음과 몸이
    모스트룸/택배! 택배! 트렌치코트! 근데 주소록 민중의 집에서 일산으로 바꾸시라고 두어번 전화했는데 다 안받드라.

    2012.03.31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9. 맘썰렁

    요즘 생협 새내기 조합원이 되어 어리버리 생협매장 들락거리는 중. 사자한테 "생협 물건 비싸요." 했다가 일장 연설 듣고 여러가지 생각생각.

    2012.04.03 13:36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와... 나 이제 내 블로그 들어와 본다. 바쁘다는 말 입에 달고 다니는 거 간지 안나는데 우오...

      2012.04.16 16:07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2. 3. 6. 09:41



고현정, 타블로, 조인성 그리고 강혜정.


http://www.cine21.com/do/article/article/typeDispatcher?mag_id=69120&page=1&menu=&keyword=&sdate=&edate=&reporter=   


초등학생 때부터 고현정이 좋았다. 여명의 눈동자에 박상원 짝사랑 남파간첩으로 나왔을 때부터
예쁘고 곱다기 보다
저 인간이
왠지 나랑 닮았다고 느꼈다.


ㅋㅋㅋㅋ
농담이고.


그녀가 내게 바라는 게 내가 그녀에게 바랬던 거였던 듯. 
되새겨 봐야지. 

그리고 타블로 앨범은 정말 좋다. 피쳐링도 거참...

여튼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 그게 누가 되셨든
서로 볼 때마다
마음이 포근해져서 
사는 일이 기대된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쏘녀

    하우스 푸어~~

    2012.03.09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2. 쏘녀

    고현정의 '쪽' 역주행 중. 원래 호감이었는데 인터뷰 보니 내공 장난 아닌 언니로세!

    2012.03.09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3. 쏘녀/ 예전에 고현정 언니 시집간다는 기사 났을 때, 언니랑 나랑 손잡고 운 거 알어? ㅎㅎㅎㅎㅎ

    2012.03.15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4. 쏘녀

    헐, 그랬었나 ㅋㅋ

    2012.03.17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2. 2. 3. 07:40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은 것과
편안하지 않고 행복한 것과
편안하고 행복한 것 사이에서

선호는 2 - 3 - 1

일과 동료와는 2
연인과는 3
사회와는 1 의 관계를
추구하고픈 듯 하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2.03 15:38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2번은 거리라기 보다 변화와 도전? 1번은... 행복해져버리지 않는 게 내 도리인 견제관계랄까. 그치만 인프라는 불편함이 많이 없길 바라고.. 사실 1번은 많이 생각해보진 않았구나

      2012.02.03 19:54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2. 1. 19. 02:32


# 성평등복지국가 전략보고서팀 작업이 끝났다. 글쓴건 없고 스터디와 토론과 속기 열심히 했는데 주거, 건강보험, 국민과 기초노령연금, 보육, 지속가능성 강의를 들었던 게 무지 좋았다. 복지는 현금보다 현물로 풀어져야 인프라로 남을 수 있고 사적영역에 묶이는 여성(무임노동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서울처럼 인구가 폭발인 도시에서 1인 가구의 독립적 적정주거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공동, 협동적 라이프, 커뮤니티를 이뤄 삶의 질을 함께 고양하는 방안을 고민해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건강보험 체계의 문제와 수없이 제안되어온 여러 개선안들의 내용도 흥미롭고 유익했다. 르꼬그뷔지에의 도시계획이랄지, 의료협동조합과 공공의료정책의 길항과 피드백, 서울시의 획기적 실험들, 마트없는 동네가 된다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즐거웠다. 소셜디자이너들의 통섭적 작업, 이해관계 집단간의 소통과 협의, 그리고 정치적인 변화와 선택. 이게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는 키워드 같다. 그리고 성평등은 곧 복지국가이고, 복지국가는 성평등을 빼고 성립할 수 없다.

# 여대생과 초등부모(엄마)의 성폭력 두려움에 대한 설문조사도 결과가 많이 정리됐다. 일부 분석이 까리한 결과들이 있는데, 가령 공포 수준이 참 높으면서도 무슨 일이 있을 때 즉각 항의, 문제제기 한다는 응답이 엄청 높았다. 바램을 쓴 건지 허세스런 응답 경향인지. 공포느낌, 자각이 대응력을 높이는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있는지 확실치는 않다. 전 연령층의 여성들이 예외없이 <옷차림> 조심을 하고 있다는 결과도 새삼스럽지만 입맛이 쓰다. 초등 1학년 여자도 80%가까이가 엄마에게 "옷차림 조심해" 를 들었다는 것인데... 이건 폭력을 피하기위한 조처가 이미 인권침해인 상황을 보여준다. 비닐하우스 속에 사는 것 같다. 꽁꽁 싸매 놓으니 얼마나 더울까. 그러면 일부에서 더우면 자유로이 벗으라고 한다. 다른 일각에서 속이 다 비친다고 하고... 뭘 조심하려고, 아니 뭘 키우려고 비닐하우스에 들어왔는지- 옷차림조심과 일상화된 공포안에 들어와졌는지?! 여튼 공포와 행위성은 공존하고 있는 것 같은 건 확실해서 분석이 기대된다.

# 인간관계 복잡미묘에 걸려들어 버릴까봐 조심조심. 우리 그냥 각자 할일 열심히 합시다. 자기인생 진도도 좀 팍팍 나가고. 나 자신에게 하는 소리. 몸으로 보여주고 변화할 수 있는 것 외엔 다 털면서 가려구요. 일하고 공부하고 땀흘리고. 이 세개 서랍속에 탁탁 넣고 정리를~

# 지난 주 수영은 끝내줬다. 선생님의 주문은 두가지 1. 몸을 길게 쭉 뻗어라 이건 모두에게 말한것 2.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것. 이건 나에게 한 말. 몸을 쭉 뻗고 글라이딩하는건 내 주특기다. 근데 깊게 들어가지 말라니... 리듬에 취해서 웨이브를 너무 타면서 평영 접영하지 말고 적당히만 물밖-물속 곡선 그어가며 대신 앞으로 쭉쭉 나가라는 말씀. 재미에 빠져 기교에 심취하지 말고 니 갈길을 쭉쭉 나가라. 아하 글라이딩도 오직 할 뿐! 살짝 살짝만 웨이브 하면서 수면 바로 아래서 물위로 튀어올라 허공을 헤쳐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니 동작은 훨씬 가볍다. 물속 깊이 들어갈 때보다 훨씬 몸을 들어올리기도 좋고 물속에서 팔을 빼내는 것도 깔끔해졌다. 또 해봐야지! 가볍게 탁 탁 탁 앞으로.... 물수제비 인생!

# 요새 지침 만들어 실천하기 바쁘다. 조변석개하는 표어지만 그래도 어디냐 흐흐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0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아..... 너무 고마워 그리고 반가워

      2012.01.21 00:43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2.02.01 02:37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2.02 15:52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 나 너한테 지금 문자보내려다 너무 일러서...아직 한국이니? 나 그날 마음만 달려갔어

      2012.02.03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2. 1. 5. 00:23

# 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경아가 "외로운가보네" 라고 했다. 연애를 해도 좋고 그렇지만 외롭다고 징징대며 더 견뎌보라 했다. 내가 원하는건 모든 일과를 마치고 난 후에, 아무것도 아닌 나로 돌아왔을 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리플렉션인 것 같다. 아이컨택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고, 응... 응... 이라고 대꾸해줄 수화기 너머의 존재도 좋고. 구원이, 일기장 말고 다른 실체를 원한다니. 아직 그래도 될런지 확신 없기에 블로그 일기장으로 일단 연착륙. 이런게 징징대며, 견디는 거지? ㅎㅎ

#부소장님 교육 마지막 시간. 고민과 걱정 느낌 생각들이 모두 적확해 덧붙일 말이 없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사람 둘이서 서로 맞장구 공감을 할 수는 없다. 해야할 일 과업 과제 도전에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애써 냉정하게 더 노력해야 할 일을 점검할 뿐이다. 그동안 좋은 자질과 자원 속에서 삶의 축복을 향유하며 살아왔던 것에 감사드리고, 지금부터는 다시 영점으로 향하는 또다른 지평선을 향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한다. 울고짜던 (새)가슴형인간이 냉철이라.... 형식이 내용을 바꾸어줄 것이다.

#의료생협 경영컨설팅 결과를 듣자니, 상담현장에서 그 일상이 어떻게 운동이 될 수 있는건지 채근하고 애닲아하며 갖은 수를 써보던 시간이 떠올랐다. 병원은 그보다 훨씬 박한 현장인 듯하다. 게다가 모든 수익구조가 의사 한 사람의 어깨에 달려있다면 매우 잔인한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도 다른데서 답을 구하지 말고 그 현장의 일상이 운동이 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것이다. 통합되어야 풀린다. 파편화되는 분리 독립은 고립이다. 그리고 통합되려면 소리내서 말하고 듣고 확인하고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엮여가야 한다. 통합되기.

#내일은 새 수경을 들고 수영장 갈 수 있다. 종강선물로 받았는데 렌즈가 좀 크고 파랗기만 하지만 그래도 너무 필요로 하던 선물을 받은지라 보호필름 떼고 억셉을 했다. 무릎 주변이 도톰해지면 체중조절해야 하는 신호로 보고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해야지 엊그제 결론을 봤는데, 역시 아침 수영엔 열혈 사람들의 부지런하고 억센 기운이 넘친다. 땀을 흘리며 혈색좋게 밖으로 다시 나오면 아침 싸한 추위에 까칠하게 몸 옹송그린 회색 출근자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있다. 사람같이 살고 싶다고 오기부리려고 하면 뭔가 더 많이 해야한다. 언두잉의 인간다운 시간은 끼워넣기가 정말 애매하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5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일년에 한번씩 같이 여행을 가자

      2012.01.10 13:45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11. 1. 07:44


어젯밤에 스탠드를 켜고 침대에 누워
일기 네줄을 썼다. 앞으로는 수식어도 서술어도 제대로 없는
네 줄로 게워내고 하루를 마감해야지

그리고 무릎꿇고 기도를 했다
여기까지 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지난 시간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제가 정신 못차리고 허덕이지 않게 도와주시고
정신 못차려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줄 또렷이 느끼면서 그곳을 향해가게 해주세요

11월 1일
새벽기도 가셨을 아버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 첫 출근이에요, 하자 아버지가 속삭여주신다 축하한다,
근래 맨날 싸우던 아버지가 
감사했다
이 새벽에 전화를 받아주는 부모가 있어서 참
감사했다

그리고 6시
형광등을 켜는 수영장 밖에서 기다리다가
화목 반 등록했다 

내가 너무 운동매니아처럼 오바하나 
어젯밤의 수줍은 고민은
준비운동이 끝나자 하수구로 빨려 들어갔다

스무명 정도의 선 수 들이
연두색에 AM6라고 찍어 맞춘 수모를 모두 같이 쓰고
자유형 150 평영 150 잠영 100 스타트-접영75*3
스타트-자유영75*3  스타트-평영 75*3
스타트-접영 25*3 
이걸 55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돌았다

나는 어땠느냐
처음에는 공포가 밀려왔다
온 몸이 수영장은 놀러 오는데지 왜 이래! 놀랐다
배우 조진웅 닮은 코치는 물 밖에서 소리를 지르고
수경에는 물이 들어차고
입에서는 침이...
팔은 무거워져만 가고...

그런데 절망에 빠져가던 나에게 찾아왔다
그분이 45분경.. 스위머's high
스타트하고 자유영을 하며 앞 언니를 쫓아가는데
몸이 가벼워지면서 팔다리가 안 느껴졌다
이거 뭐지
이 마법은
믿을 수 없어
갑자기 스파르타에 중독될 것 같다는 예감이 느껴지고
마음 속에 한 줄기 희망이

결국 마지막 접영 숏텀에서
다시 약간 좌절

다같이 인사를 하고 나는 멍하니 물속에서
이 짧은 55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를 들었다 놨다 한 이 강렬한 55분에 대해

샤워를 하고 나와
카운터에서 맡겨두었던 회원증과 신용카드를 찾는데
문득 내 입이 열렸다
"매일 끊으면 얼마에요?"

포스팅을 하고 있는 나의 상태는 지금
...........
......
온 몸과 머리에서 혼이 나가고
15만원은
택시를 몇 번 안타면 되는 액수인지
계산중

히히
정신차리자
한달에 10만원 이상을 운동에 쓰는 건 내 처지에...
왜 안되나. 핸드폰을 없애면?


각설.

요새 하루하루가 너무
다이나믹해서
정신이 없다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들
아 참. 내가 욕심이 많은가..

오늘도 조용히 11월 1일을
기념하고 묵상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스파르타에 침을 흘리게 되었다

다시
좌정하자.
마음을 내려 놓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사이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u.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일어나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잔뜩 들고 출근한 나와는 다른 첫날을 맞이했군요. ; )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사와.

    2011.11.02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 몰랐는데 그 사이에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고즈넉했던 모냥. 하루종일 사람들이랑 만나고 말 속에 끊이지 않고 있게 되니 집에 오면 멍. 헤. 서스테이너블 장기 근속자 정중동 동중정의 내공을 습득하고저! 좋은하루:)

      2011.11.03 07:57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3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당신 정체를 진작 말하지!!! 헉 이미 그 길을 갔었구나. 대박. 근데 오늘은 아침수영 수업들으며 좀 다른 생각이 들었어. 이 선생님들은 중간 휴식 릴랙스를 일부러 안하는 건줄 알았는데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오늘 우리반 선생님 못오셨는데 옆레인 초급반 코치가 대신 뺑이를 과도하다 싶을만큼 무리하게 시키더니 끝무렵에 "어때요, 저도 쫌 하죠? 다음에 기회있음 더 찐하게 보여드릴게요" 하면서 정리운동도 안시키고 박수치고 혼자 끝내더라구. 의도된 스파르타, 스승이 이끄는 영혼의 단련은 익스트림까지 도전해도 괜찮은데, 내공없는 마초코치의 기냥 들이받는 뺑이돌림이라고 생각하니 좀... 흠. 여튼 운동 토크 좀 언제 해보자 비밀님이 그런 분인 줄 몰라뵙고 헤헤

      2011.11.03 15:30 신고 [ ADDR : EDIT/ DEL ]
  3. 덧버선

    첫출근 축하해욤! :)

    2011.11.07 22:04 [ ADDR : EDIT/ DEL : REPLY ]
    • 덧/미안하고 가슴아프고 계속 그랬는데, 딱 첫 출근하니까 내가 뭐 별건가 싶더라. ㅋㅋ 그래서 말인데 그냥 축하는 축하구나! 고마워 두나야.

      2011.11.11 09:40 [ ADDR : EDIT/ DEL ]
  4. 늦은 축하 옴...^^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러네..

    2012.01.02 0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노왓아임세잉/언제 만나서 논다냐 그립다 깔깔대던 시절

      2012.01.10 13:48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10. 21. 22:41


마감에 쫓길 때, 꽃밭에 들어섰다. 노트북을 켰지만 국화향기는 코를 찌르고.... 
조계사 국화대전-
 

 

나 : 스님, 제가 한장 찍어드릴까요?
스님 : 오 좋죠 (포즈) 
나 : (찰칵)
스님 : 나도 찍어줄게요
 


꽃은 부처님께 올리는 6가지 공양물 중 으뜸.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보살의 수행을 상징하며 존귀히 여겨왔다 한다. 萬行花.

숙제들도 아름답게 완성되면 한 떨기 꽃이 되리라. 정신차리고 피워내라. 허이짜핫-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1.10.30 12:14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ㅅㅁㅌㅍ 보다 빠른 ㅂㄹㄱ ㄷㄱ! ㅋㅋ

      2011.11.01 12:42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10. 19. 20:45


체기는 없을 것 같아요
김치없이 고구마 세개를 먹어도
나는 행복할 것 같아요
배 안에 그대가 왔잖아요

 

그대가 식빵 구워줬던 순간에
나는 다시 태어난거죠
그대가 없던 과식의 나는 없던 것과 같아요
기억조차 없는걸요


어떡하죠? 내 위장이 고장났나봐
그대만 누워주면 녹을 것만 같아요
어떡하죠? 나는 그대 꼬리질에도
자꾸만 소화가 되요


어떡하죠? 내 신경이고장났나봐
그대만 앉아주면 잠이 들것 같아요
어떡하죠? 할일 마감 닥쳐오는데
자꾸만 눈이 감겨요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으하하하하. 미치겄다. ㅋ

    2011.10.19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덧버선

    푸하하하하하하하 아이궁 귀요미 구원이!

    2011.10.19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3. 당고

    그래, 너랑 얘는 매우매우 에로틱한 관계잖아.
    근데 누워서 매우 사진을 잘 찍었네. 셀카가 맞나? 아닌가?

    2011.10.20 03:03 [ ADDR : EDIT/ DEL : REPLY ]
  4. el24, 덧/올 겨울 난로들 장만했어? 하나 들여놔요 들. 근데 구원이가 난론지 내가 구들장인지를 모르겠네 서로 신경전이야
    당/찍느라 아주 죽는 줄 알았어 ㅋㅋ 에로 액션은 따로 있는데 아직 세상에 공개하기가 부적격

    2011.10.20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구원이는 왜케 작니;;

    2011.10.23 20:40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채

    둘 다 참 행복해보인다 좋아요 느긋느긋, 즐기라구.
    그나저나 자긴 이제 또 무슨 일을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궁금하구려.

    2011.10.31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7. 랍/그것은 사진의 왜곡인 것 같아. 덩치는 산만해 얼굴만 애기고
    이채/다음주에 보면 이야기 합시다. :)

    2011.11.01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1. 10. 19. 12:04


 오늘도 버스 기사님이 "아가씨, 어디까지 가오?" 물었다
 50분 동안 머리를 찧으며 자고 있는 너는 누구니.
 
 어제도 택시 기사님이 "손님, 다 와갑니다" 깨웠다
 15분 동안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너는.

 입추의 여지도 없어져가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긴장을 다 잡는다. 이제 소임을 열심히 다 해야지
 
 그래도 마지막으로 고백하자면
 백수로 산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너무 행복했어  
 말로 다 할 수 없어
 잊지 못할 거야 너를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쏘녀

    글케나 바쁜 거야. 일 시작은 11월이라더니 이미 풀가동이구나. 너의 1.3년 백수기간은 바라보기에도 뿌듯하고 즐거웠어. 다시 일 시작해도 1년에 한 번쯤은 넉넉한 휴가를 가져봐. 그 때 프랑스도 놀러와야지! 지금 있는 동네 완전 좋음.

    2011.10.23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 안그래도 너무 궁금했는데 화요일에 오신다는 소식 듣고 꺄악!!!! 너무 좋아. 그 사이에서 핸드폰 칩이 사라져 (벨 일이 다 있다) 전화기가 아예 부팅이 안되고 있음. 헤헤 그래도 이 백수의 끝을 잡고 10월 말에 오는 쏘녀님께 내 최선을 다해보리.

      2011.10.24 07:46 [ ADDR : EDIT/ DEL ]
    • 당고

      나, 토요일과 일요일에 너한테 보낸 문자 모두 씹혔는데 그게 핸드폰 칩이 사라져서였음묘? 아니고 진심으로 씹은 거라면......OTL

      2011.10.24 10:06 [ ADDR : EDIT/ DEL ]
    • 토요일 오전 10시쯤부터니까.. 내일 3시에 찾으러 갈 예정. 무슨 내용였어? 메일로 보내주지!!

      2011.10.24 14:42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10. 10. 08:41


숨을 내쉰다. 천천히 여덟을 세면서 내쉰다. 넷이나 다섯 쯤에서 더 내쉴 게 없어 들이마시고 싶더라도 더 내쉰다. 온 몸에 있던 공기를 모두 비운다. 아무 숨이 들어있지 않은 그 상태로 잠시 있는다 넷 정도. 들이마시는 건 그 다음에 다시 천천히 한다. 

예전에는 이완이란 걸 생각해보지 않았다. 기본적인 몸, 정신상태는 힘을 가득 담았다 깎아 정리한, 쌀 됫박 같은 상태. 절도있게 조용하나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충전 70% 이상 상태. 힘을 빼는 때가 있다면 그 튀어나가는 힘을 팍 써버려서 사무실 의자에 척추를 구겨 부리며 다리를 벌려 뻗고 팔을 팔걸이에 걸치고 고개를 뒤로 제끼는 모습으로거나, 드러누우며 나에게든 남에게든 힘들어... 힘들어.... 입으로 소리를 냈다.

이완은 온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머리, 어깨, 팔, 손끝, 꼬리뼈, 척추, 다리, 발끝. 머리와 입까지.. 숨을 끝까지 내쉬면, 손끝 발끝까지 차 있던 기운이 빠져나간다. 남아있는 힘, 작은 긴장이 여기저기에서 느껴진다면 마지막 짐, 쓰레기 하나 비울 때까지 하나하나 옮겨 이삿짐을 내가듯, 숨을 내쉬고 또 다시 내쉬면서 비워드린다. 

몸에서 숨이 사라지면 무겁게 널부러지고 꺼져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좀 달랐다. 가뿐하고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놓이고 녹아들어간다. 그러니까 무겁다, 라든지 가볍다, 라든지 하는 상대적인 느낌이 아니라 왜인지 내 몸이 그냥 그만큼일 것 같은 상태로 놓인다. 거기가 땅이면 땅에, 물이면 물에, 숲이면 숲에 부드럽게 놓인다.

산티아고 길에서 온 몸에 힘을 빼고 고개를 떨군듯 땅을 향하며 비척비척 걷던 노인들에게 가장 슬몃하고, 지치지 않아 있는 미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네들은 언제나 제일 멀리 가있다. 힘이 가득 들어간 채 눈을 부리부리 뜨고 팔다리 근육을 빡 부풀려 걷는 젊은 이들은 중간에 지쳐 널부러졌다. 아이엠 슬로워 댄 유, 벗 아이엠 인 프론티어 댄 유. 지친 젊은 이들에게 할매 할배 순례자들은 미소로 위로하며 지나가곤 했다.

밤길을 걷다가 문득 두려울 때, 누구랑 싸우게 되어서 심장이 뛰고 긴장이 돋을 때, 칭찬받을 일이 생겨 흥분이 가시지 않을 때, 수영장에서 왠지 이렇게 해야 될 것 같아 발차기에 힘을 줄 때 - 그럴 때 숨을 내쉬어 본다. 휴......우 휴.....우 휴우우 .......................

길이 나를 데려갈 때까지
물이 나를 데려갈 때까지
사람들이, 
세상의 이치와 신의 뜻이 
나를 데려갈 때까지
나는 여기에서 가만히 몸을 부리고 있자. 
숨을 내쉬고 멈춤. 자연스러운 아귀가 나를 받아들였다면, 그때부터 숨쉬기-. 

일이 바빠지고 다시 정신없이 힘이 들어가있는 일상이 시작되더라도, 매번 원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이 간단하고 중요한 방법을 잊지 말아야겠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랑나

    음... 좋구먼 ㅎㅎ 요가시간에 송장자세를 하면 힘을 다 뺐다고 생각해도 겨드랑이와 가슴쪽에 늘 긴장이 있더라구. 이건 마음과도 연결된듯해. 늘 경계하는, 나를 '탁'하고 내려놓지 못하고 '활'짝 열지 못하는 마음.... 요새 깨달은 건 커피를 안 마시니 이완이 잘되더라는 것 근데 금단현상(졸림)이 장난아니다 ㅠㅠ

    2011.10.12 15:07 [ ADDR : EDIT/ DEL : REPLY ]
    • 숨이 없다는 건 숨이 다한 것=죽음, 과도 같은 상태인데, 그러니까 요가에서 하는 완전한 이완 자세 이름이 송장이겠지? 삶 속에 죽음이 있게 두어야, 그 둘을 어우러지게 받아들여야 삶도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요가 선생님과도 이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서 송장자세하면서도 손가락에서 힘을 못 빼시는 분이 많다는 얘기 하고 그랬어. 앞에서 보면 다 보인다며. 나도 OO을 잠시 끊으면 몸이 확 부드러워지는 걸 느끼는데. 근데 그걸 끊으면 '맥'이 풀린다 이거지. 기냥 가만히 있으면 사람은 원래 맹한 건가 ㅋㅋ

      2011.10.12 17:26 [ ADDR : EDIT/ DEL ]
    • 랑나

      근데 참선수행 가있던 7박8일동안은 커피나 담배없이도 명징한 정신으로 잘 살았다 이거지. 도시인의 삶이라는 게 각성과 항진으로 끊임없이 다그쳐야만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슬프다... 난 지금 숲해설가 검색해보고 있어 ㅋ

      2011.10.16 16:13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9. 16. 07:55


 



아침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금호아시아나 코너를 돌면 이 나무들을 본다. 마음이 각을 탁 맞춘다. 진도 운림산방에서 처음 보았을 때 눈을 떼지 못했다. 뜨거운 햇빛 아래 달궈진 연못, 그 한 가운데 홀로 성령의 불꽃을 받은 듯, 미친 마녀님이 머리를 풀어헤친 듯 서서 타오르던 나무. 백일홍 피는 배롱나무였다. 올 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산소에도 이번에 보니 최측근으로 심겨져 있었지. 껍질이 벗겨진듯 희끗희끗하면서도 매끄럽고, 가느다랗지만 단단한 줄기. 군더더기 없고 날렵하고 기품있는 배롱나무. 


옛날에는 산, 나무, 꽃 그런 얘기만 쓰는 어르신들 블로그를 보면 참 지루하고 짜증났다. 배가 부르고 보수 무사 안일하니 요산요수가 메인이로구나 혀를 찼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를 펴들고는 알리스 슈바르처처럼 열심히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공부하고 글도 쓰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러나 자연이 한번 손짓하면 몸과 마음이 귀의하는 속도가 제일 거시기하다. 바로 즉각적으로 가장 깊숙이 흡족하게 쑤욱.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무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아아 돌화여,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꿈꾸는가?' 하긴 돌화는 거시적 돌봄의 화신이자 이완법을 익힌자로서 자신을 버리는 일 따윈 없겠지~

    나도 이완하고 싶어요. 이완법 알려줘 뿅뿅

    2011.09.16 12:59 [ ADDR : EDIT/ DEL : REPLY ]
  2. 당고

    돌화는 나랑은 먼 이야기......
    한번 얻어 먹으려고 했더니 지갑을 잃어버려주시는 센스!
    배롱나무 왈, "지갑이나 잘 챙겨!"

    2011.09.16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3. 랍/내 눈엔 우아했는데, 너무 꽃이 흐드러지게(야하게) 피어서 옛날 양반들이 멀리했대 저나무 ㅋ
    당/관계는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조화로운 것이야. 고마워^^

    2011.09.19 11:00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1. 8. 31. 08:43

 




 


 


.
.
.


아침 7시 알바를 시작했다. 핀가방을 들고 7시 정각 아침 수영장 가는 사람들과 섞여 6시 20분 버스에 올라 앉아 <생각버리기연습>을 펴든다. 곧 머리가 얼마나 묵직하고 복잡한지 느끼고 책을 덮는다. 명상을 시작한다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따라..... "금호아시아나 정류장입니다" 화들짝 달려 내린다. 내일 다시, 생각버리기 연습.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고

    구원이는 생각이 없는데 생각을 버린다고? 뭐여 ㅎㅎㅎ
    '내가?' 이 표정 너무 귀엽습니다-
    <생각 버리기 연습> 좀 빌려줘요!

    2011.08.3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것이 바로 구원의 역설. 책은 쏘녀가 사신 것인데 빌려드리리다. 문장은 참 눈에 띄는게 없지만서도... 라는 새악을 버려야지. 세얼간이는 how was it

      2011.09.01 07:19 [ ADDR : EDIT/ DEL ]
  2. 쏘녀

    구원이 표정이랑 글상자 대박 ㅋㅋ
    구원이 본받아 무념무상해야지~~~

    2011.09.01 06:20 [ ADDR : EDIT/ DEL : REPLY ]
    • 쏘녀님과 구원이의 케미가 또 므흣이 떠오르는 이 아침. 다음 접선 때는 구원과 수행공력대결을!

      2011.09.01 07:20 [ ADDR : EDIT/ DEL ]
  3. 저 결심의 분홍 코.

    2011.09.01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온/목은 좀 통증 나아졌나? 그나저나 블로그 최근 포스팅은 왜 내리셨대? ㅋ 나는 요새 구원이 볼따구 양쪽으로 감싸쥐고 헤드뱅잉 시키는 맛에 빠져버렸어. 귀여워 죽겄다 아주 그냥. 학대인 걸까...

      2011.09.02 08:32 [ ADDR : EDIT/ DEL ]
    • 아구아구 넘넘넘 귀엽겠당. 구원이가 다시 하길 싫어한다면 학대...(할때마다 멸치 한마리씩 주는 거 아니지?)

      포스팅은 애인님 사생활 보호가 문득 생각나서! (이미 늦었...ㅜㅜ)

      방금 넘 아파서 진통제 맞고 뻗어잤어. 내 앞에 침대분, 무통주사 자랑하신다. 어흑.

      2011.09.02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4. 마지막 사진!!! 꺄아 구원이 귀요미! ㅠㅠ 그나저나 아침 7시 알바라니ㅠ 택시는 절대 금하길 바랍니다요! :)

    2011.09.01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덧/그럼 나는 며칠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심지어 빚더미에 오를거야. 나도 택시개시 안하려고 긴장중인데, 나름 일찍 버스출근도 재밌고 좋더라고. 어젯밤엔 야간산행 갔다가 북한산 위에서 자고 새벽에 내려와 출근. 덧, 오늘 D재단 10주년 파티에 가셔?

      2011.09.02 08:34 [ ADDR : EDIT/ DEL ]
  5. 지나친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더라구요.
    가끔은 머리를 텅 비우고, 본능이 시키는대로... 구원이를 헤드뱅잉! ㅎㅎㅎ
    눈부시게 하얗네요.. 구원이는.

    2011.09.02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모코님 댓글보니 생각상태의 반대는 뭘까 싶어요 본능? 멍? 수용?

      2011.09.02 19:53 [ ADDR : EDIT/ DEL ]
  6. 냥이는 하나하나 다 아름답고 신비하고 독특한데.....(even 들희마저도!)구원이의 양쪽 귀와 분홍코가 이루는 트라이앵글도 참 아름답고 입가에 묻은 짜장도 뭔가 맘속에서 사랑이 뭉글뭉글 솟아오르게 하는데.... 사람은 별로......다 아름다운 건 아니고......따지게 되고......(읭?)

    너는 '거시적 돌봄의 화신' 혹은 '확장된 의미로서의 돌봄의 화신'이야. 거돌화 확돌화~ 오홍홍

    2011.09.02 09:50 [ ADDR : EDIT/ DEL : REPLY ]
    • 랍은 가끔씩 언니 포스가 작렬해 잘 좀 하면 잘 될것같은데...ㅋㅋ

      2011.09.02 19:57 [ ADDR : EDIT/ DEL ]
  7. 나랑

    ㅎㅎ 난 그 스님이 쓴 <화내지 않는 연습> 읽고 있는데...상대가 공격하고 자극해도 나는 그저 담담히 비폭력대화를 고수하며 그의 욕구를 알아보아주는 내공은 어떻게 쌓아야할까? 결국 자비심과 측은지심, 연결감이 부족해서인걸까...덕도리가 돼야하는데 ㅎㅎ 여튼 난 목소리가 커서 조금만 톤을 높여도 상대가 엄청 화내는 줄 안다니까 젠장

    2011.09.03 15:30 [ ADDR : EDIT/ DEL : REPLY ]
    • 덕도리 캠페인을 펼칠까 여성주의는 덕입니다. 목소리커지는건 나도 큰 문제. 근데 나한테 화내고 있는 상대는 내가 석고대죄하길 바랄텐데 차분하게 앉아 너의 욕구는 뭐뇨... 들여다보면 상대는 이게 지금 누굴 놀려 니가 그렇게 잘났냐 더 열나지않을까 싶기도.. 상대를 위해 같이 막장으로 흥분하거나 수준낮은 못난 모습을 보여주는건 완전 불필요할까. 근데 자전거여행가?

      2011.09.04 21:02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8. 22. 02:31

오늘 낮에 열림터 캠프 마지막 백운산 산책을 하고 내려 오는 길. 아래 절에 남아서 쉬던 한 녀석이 막 오며 이상한 사람이 말을 걸었던 얘기를 해줬다. 
너 : 아까 어떤 아저씨가 거기 여자가 앉아있으면 팔자가 세거나 좋은 거라고 하면서, 담배 있냐고, 자기는 어디에서 뭐 공부한 신선이라고... 전화번호 달라고 만나자고... 
우리 : 뭐랬어? 신선 말고 사람하고 만날 거라고 하지!
너 : 근데 신선이 뭐에요? 난 몰라서 그게 뭐냐고 그랬지.. 

낚이는 순간에는 또렷한 감정에 휩싸인다. 불행감, 절망, 괴로움, 조바심, 들뜸, 흥분... 머리가 복잡해진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며 그의 말과 마음과 생각을 짐작하면서 그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 막 계산을 시작한다. 내가 몹시 커지거나, 너무 작아지기도 한다. 평온하던 무미무취무색의 공기가 확 달라진다. 나는 낚이는 게 참 싫다.

낚이지 않기 위해서. 달콤한 것에 낚이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잠시 깎아내리면서 그 유혹과 기회를 포기하거나 잊는데, 그래도 가능성과 설렘이 잔상으로 남아 달달하게 만들어 준다. 싸움, 분노표출, 상대를 부정하고 비판하며 누르고 싶은 욕구에 낚이지 않기 위해서 상대도 알고 보면 참 곡절 많은 사람일 거야, 내가 상대의 그 면에 대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걸 남들은 둘이 똑같다고 생각할 거야, 그 사람의 그 면을 내가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야, 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는 상대가 참 하수여서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을 거라거나,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답답해하고 있을 테니, 누군가에게 걸리겠지, 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모두 낚이지 않은 게 아니라 낚인 상태. 이 분별심에서 저 분별심으로 이동하면서 잘 피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남들에게 잘 낚이는 메뉴에 안 낚이는 모습을 보란 듯이 보여주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지만, 그러다가 자기가 정말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할 거다. 다른 무엇에 대신 기댔는지 봐둬야 한다. 

오랫동안 참고, 묵언하고, 낚이는 순간에도 눈을 질끈 감고 내가 없는 듯 분출하지 않고 넘기고, 피하고, 잠행하는 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일단 조용하여 좋고 느린 행동은 확실히 후회가 덜하다. 그러나 '정당한 분노' 와의 승부는 매우 긴장된 연속이다. 분노할 만한 것에 대해서는 분노하는 게 정의이고, 그래서 참는 게 비겁한 건데 - 그럼에도 내가 잘못된 분노를 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돌아보고 생각하느라고 계속 유예하는 것. 이 사이에서 양 측은 서로를 위험하다고 여기고 건너 뛰고 싶어한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고

    제가 생각보다 잘 낚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오모기 님을 알지 못했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덜 낚였을 거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 와중에 낚이는 게 싫다는 이 글을 보니 참...... 만감이 교차.....;

    2011.08.22 18:26 [ ADDR : EDIT/ DEL : REPLY ]
  2. 신선... 무지막지하게 밟아주고 차주지 그랬어.

    2011.08.22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낚이는 줄 모르고 낚이는게 좋은데/

    2011.08.23 0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당/호흡을 관찰하듯 참아내는 순간과 참지 못하는 순간을 더 관찰하게 된 듯. 그러니 괴롭지. 잘 낚이는 걸 보니까
    온/웃기지? 그런 사람이 있다니. 근데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고 하더라
    녀름/그렇게 물과 같이 모든 것과 섞이면서도 휩쓸리지도 않으면.. 좋겠지 ㅋ

    2011.08.24 12:34 [ ADDR : EDIT/ DEL : REPLY ]

소소한 일상2011. 8. 10. 22:45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얼굴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언니를 꼭 껴안고 
난 달려갈꺼야



나는 가진게 없어 
좋은 사료 없다네 난 
정말 괜찮아요 
그리 슬프진 않아요  
봉다리 속에 앞발을 들여놓고 
오늘도 웃는다 그래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분홍코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언니를 꼭 껴안고 
난 달려갈꺼야 

어제 밤도 생각해봤어  
어쩌면 나는 간식 먹고픈 거라고  
유기농 을 생식을 먹고 싶은 거라고 
그렇지만은 아직은 언니 잔고가 쩝쩝쩝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낮잠이라네 난
이 빨을 모아 언니팔 꼭 깨물고 
난 달려갈꺼야
난 달려갈...꺼...야 (졸려)

우린 없는게 메리트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고

    912 ♡ 무뇌집사

    2011.08.11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2. 키티공구 대포장 사료를 추천드리빈다.....

    2011.08.11 19:49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1.08.15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머
    오랫만에 와 보니 구원이 사진이!!! 어머어머어머!!!
    완전히 미묘로 성장했네요.

    2011.08.25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모코/헤 미묘라니ㅋㅋ 칭찬 전할게요 구원이가 요새 좀 사고도 덜 치고 성숙해지는 것 같아서 시원섭섭

      2011.08.27 18:11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7. 21. 09:06


#1. 폭우가 내렸다. 서울 시내 도로며, 어느 동네 골목, 반지하 집들과 상가는 물론이고, 불광천과 한강둔치까지 물에 잠겼다. 배수 기능을 상실한 도시 속에서, 건물이며 자동차며 신호등이며 완고해보였던 도시의 부속물들이 황톳빛 물살에 감겨 쓰러지고 휘돌고 있는 걸 보니, 나와 다를 바 없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서랍 속 옷과, 책장 속 책들과, 구원이 화장실 안의 모래, 세탁기 안 빨래감 - 왼갖 물건들도 살집과 살갗으로 화해 적셔지고 빨아들이고 머금고 있다, 일주일 째 비에 적셔서 스킨 로션 없이도 촉촉한 내 피부처럼. 숨죽이면서 숨쉬고 있는 것들. 통제력이 사라진 곳에서 도시속 몸-개체들이 자리를 탈출해 몸부림이다. 담장에 올라간 자동차, 하수구에 들어간 신호등, 세로로 서 있는 맨홀 뚜껑들. 그간의 도시 생활을 견디는 게 어땠는지 퉁퉁 불어난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하는 건 아닐까. 한강에서 괴물이 출현하던 장면이 생각나네, 깡통에서 시작되어 도시를 덮친 그 생명체. 너는 걸어다니고 움직이기나 했지 나는 그동안 어땠는지 아냐고, 폭우와 편먹고 그것들이 들고 일어나면 나는.. 나는 도시와 문명과 한편이 되어 그들을 회유, 설득 혹은 탄압하고 싶어지겠지.


#2. 슬럿워크가 있던 16일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 부모님 집에서 출발했는데 네팔에서 사온 무릎 길이의 도인 원피스를 걸쳤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언발란스의 짧은 끝 자락이 다리 사이에 감기며 허벅지까지 올라갔다. 조명이 센 곳에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갈 때 속이 비치고 펄럭일까봐 신경이 쓰였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춥다는 이유로 얇은 블라우스를 윗도리로 걸쳤다.
광화문에서는 주최측 언니들이 검은 브래지어만 입고 상의를 실종하고 있었다. 슬럿워크를 둘러싸고 일어난 잡다한 논쟁이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선이, 욕망이, 억압이, 저항이, 전략이, 표현법이, 존재가, 정체성이, 표피가... 감정과 생각이 서로 막 꼬여 오리무중이 되고 있을 무렵, 어쩌다가 친구 대신 쓰게 된 한겨레 오피니언 기고에 "손가락 대신 달을 보아라" 라고 슬럿워크의 옷차림 말고 의미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성폭력의 현실은 어떤 옷도 성폭력 당할 만했던 차림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그래서 슬럿워크의 특정 차림을 초미의 관건으로 삼는 건 차라리 오버라고 했다. 
그러나 한나절 행진에서 누가 어떻게 입든, 그건 현실보다 덜 중요하다는 내 말은 동문서답의 꼼수이고 착각이기도 했다. 검은 브래지어에 상의를 실종하지 않았으면, 누군가의 시선이 나의 몸에 이렇게 선명한 화살표를 그으며 달려와 꽂히는 모습을 천하에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쯤은 시비하고,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하고, 하나쯤은 즐겨보며 세상이 그렇지 뭐 하며 선수가 된 양 적응하고 살았던 몸을 하룻나절 화살받이로 내던지고 나서야, 아 이 시선들을 집단으로 모아보니 내 몸이 전쟁터구나, 이게 무서운 거구나 스스로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다. 가랑비에 젖나, 폭우에 젖나 마찬가지인데, 폭우 속에 몸을 내 던지는 게 사실은 싫고 또 무서워서 나는 슬럿워크가 당시에 흔쾌히 즐겁지 않았던 게 아닐까. 이제야 그걸 알겠고, 이제야 그녀들이 안쓰럽고 대단하고 고맙고 존경스럽다.


#3. 지난주 일요일, 상수동 당인리극장 청춘다방에서 강,원래 프로젝트의 영상을 몇 편 봤다. 2MB의 사대강 삽질은 어느새 85%의 공정율을 달성하고 있는데 - 서울 같은 곳에서는 이제 서명운동도, 단식농성도 안한다. 국회에서도 언론에서도 악 소리 하나 못내고 있고, 나 같은 애는 목에 깁스한 것처럼, 강쪽으로는 고개도 못 돌리고 있다. 그런데 영상에서 환경운동가들은 강에 가 있었다. 여주 신륵사 정자 코 앞까지 들이닥친 포크레인 앞에서 한 밤에 작은 뗏목을 띄워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모래와 강물, 달빛과 반딧불이, 아직 살아있는 물고기, 멸종위기보호종 풀사귀들이 그 작은 활동가와 손에 손을 잡고 포크레인이라는 트랜스포머와 맞붙었다. 포크레인은 막 욕을 퍼붓고 헤드라이트를 쏘면서 강바닥 모래를 퍼내 그녀에게 부었다. 퍼 올려진 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며 포크레인 트랜스포머의 손바닥을 간지럼 공격하고, 활동가들은 멸종위기종을 해쳤으니 당신들은 현행범이라고 기계음처럼 반복해서 경고하는데, 트랜스포머는 손가락질과 쌍욕 프리스타일로 응수하고.. 포크레인 생명체와 공사판 간부 생명체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하게 살아 하루하루 싸움을 계속 하고 있는 그 곳. 강-몸은 전쟁터고,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 그건 다시 말하면 살아있다는 거였다. 잊혀지면 죽는 거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누구에게 기억되든 잊혀지든 말든 그것들이 거기에 살아있다는 거다. 몸이 거기에 가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공정율 85%에 10월에 4대강 사업 결과물 오픈식을 한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거기에 몸을 움직여 가보자고 광고하셨다. 생명-몸은 그리고 계속 살아있을 것이다. 내가 가보거나 말거나.


#4. 북한산 야간등산모임을 가기 시작하여, 우중야등을 두 번 다녀왔다. 어둠 속에서 더듬어 내려 오는 길, 가시광선을 점차 놓치더니 촉각이 온 몸에 돋기 시작하다가 어느 무렵 나는 갑툭튀 한마리 짐승이 되어 있었다. 저 멀리 비구름 속에서 놓인 은평 뉴타운 성냥갑 아파트들은 판타지 속 CG처럼 희끄무레하게 번져 나가고, 지금 여기의 바람소리, 빗줄기, 산 내음, 차가운 안개와 어둠만이 육신이 되어 내 몸체에 부딪혀 오던 시간. 바위는 빗 속에서 단단하고도 미끄러워, 믿음직하게 한 발 내 딛다가도 찰나의 미끄러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섭고도 신비롭고 신경은 다 곤두서는데 이성은 사라지고 본능으로 채워지던 그 밤의 우중 탕춘대 능선. 내 몸속의 공포심, 순간적인 점프와 착지, 욕지기, 신음과 탄성은 낯설었고, 어둡고 이물스러운 그 시공간은 두렵고 불편했다. 그러나 매주 목요일 밤 북한산 족두리봉 아랫녘에서 그 짐승이 출몰했으면 좋겠다. 다시 만나고 싶다. 한밤에 눈에 불을 켜고 한 발로 바위를 딛고 몸을 날려 저 바위로 가벼이 착지했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살얼음낀 겨울 야등을 생각하며 진저리치는 겁 많은 내가 바로 그 짐승-후보와 한몸이라는 게 안 믿어지지만. 지만. 그치마는. 


#5. 희망버스를 갈 엄두가 좀처럼 안 생겼다. 물대포 싫다, 물대포 맞기 싫다, 최루액 섞인 거 맞기 싫다, 그 수압 근처에도 가기 싫다, 아 싫다, 싫다.. 물에 최루액에 몸이 젖어 불고, 영도 언저리 길바닥과 구석에 몸을 부려 잠에 빠졌다가 또 자리를 옮겨 두리번 거리는 것도, 버스에서 구겨져 5-6시간 고속도로에서 엉금엉금 돌아오는 것도 싫었다. 생각만해도 싫었다. 그런데 결국 퀴어버스를 신청했다. 저 멀리 영도에서 발신된 최루 물대포 소식은 이 멀리 있는 내 몸을 진저리나게 했는데 - 그럴 수록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만 해도 진저리 나는 걸 생각하면서 진저리 되는 일일 것 같았다. 물폭탄은 경찰과 정부만 가질 수 있고, 그 앞에 나는 꼼짝할 수 없기에 물폭탄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았지만 - 물폭탄은 그 자리에 서 있는 몸에 뿌리되 서울에 있는 몸에 원격으로 향하는 것이니, 물폭탄에 꼼짝없이 당하지 않으려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아니라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몸이 거기에로 가야, 물대포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역시나 꼼수.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라

    어우야 -_- 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속으로 생각하던게 밖으로 나오면 뭐이렇게 무섭냐. 오늘 심상정씨 23일째 단식해서 손목이랑 발목이 너무 시리다고, 목양말 신고 있다는 트윗보고나니 가슴이 너무 뛰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2011.08.04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셨구나. 3차 희망버스 타고 와서 언니랑 농성장 가봤는데 많이 피곤해보이시더라. 레디앙 인터뷰 기사에 김지도 언니가 저렇게 싸우는데 정치인으로서 양심이 있어야 해서 시작했다고. 양심은 좋은 마음인건데, 마음으로는 말로는 안되고 몸을 내던져야 만 하는 세상이라니.

      2011.08.09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8.09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밀댓글입니다

      2011.08.09 16:18 [ ADDR : EDIT/ DEL ]
    • 한번 와 보세요. 육체파와 그곳이 만나면 케미가 레알 돋으실 것입니다ㅋ

      2011.08.10 14:46 [ ADDR : EDIT/ DEL ]

소소한 일상2011. 6. 25. 01:39


구원이 왼쪽 눈 옆에 작은 멍울이 생겼던 것은 작년 겨울 쯤이었던 것 같다. 내 손톱의 1/5 크기였으나 분홍색에 털이 나지 않아서 벌레에 물렸나, 발톱으로 긁다가 난 상처인가 갸웃했다. 생겼다는 거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어보였다. 올해 3월 초 친구에게 구원이를 맡길 때 쯤, 멍울은 내 손톱의 1/3 크기가 되어 있었다. 누가봐도 한눈에 딱 보이는, 약간 도드라져 작은 언덕이 된 모양. 6월초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만난 구원이의 멍울은 어느덧 내 손톱의 1/2. 게다가 핏방울도 작게 맺혀있는 모습이었다. 

은평구 신사동 늘푸른동물병원 구원이 주치의에게 달려갔다. 멍울의 발생시기는 조작보고 되었다 "이게.. 올 초에 생긴건데요..." 선생님은 <고양이 피부병> 두꺼운 책을 펼치며 두 가지 가능성을 설명했다. 일단 이것의 이름은 '종양'. 종양(tumor)은 신체조직의 자율적인 과잉성장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란다.

가능성 1) 비만세포종. 고양이 피부종양 중 15%에 해당.
              다른 곳으로 전이되며, 림프절에 전이되었으면 4년 이상 생존율이 30%..
              비장에서부터 자라나는지 초음파로 비장을 체크한 결과, 종양이 없었고, 몸 다른 부분에서도 없었다.
              
가능성 2) 조직구종. button tumor라고도 일컫는데, 구획한계가 명확하고 1-2cm 지름으로 볼록 솟은 모양이기 때문. 
              발생원인은 잘 알 수 없으나, 전이되지는 않고 흔히 3개월 안에서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3개월 지난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외과수술로 절제해야 한다.

조직구종이라고 결론지으신 선생님께, 그럼 소멸되었었을 아이이고, 전이되지 않는다면 절제하지 않고 두어도 되지 않냐고 물었다. 무위자연론에 빠져 수술거부를 고려하고 있던 집사에게 선생님은 단칼에 "제거해야 합니다" 라고 교시. 결국 마취전 검사 (피검사로 당, 신장기능, 간기능, 전염병 여부 등을 체크하는 것) 를 하고 나서 마취 후 수술장에 들어간 구원이. 나와 놀던 아이가 두 눈을 뜬 채 온 몸이 축 늘어져 마취되어 있는 모습은 또 봐도 식겁스럽다.

10분간의 수술로 종양을 다 제거하고 (눈에 보였던 면적보다 훨씬 큰 크기), 일곱 바늘 정도 꿰맨 캐리비안의 구원뎁이 실려나왔다. 눈은 최대한 안 건드렸으나, 눈매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 칼라를 사서 씌웠는데, 서서히 마취에서 깨어나는 구원이가 가려워 미치겠는듯 초점 잃은 눈을 향해 발톱을 휘저어댔다.

 

수술한지 사흘 째, 구원이는 그새 칼라를 세번이나 떨구고 발톱으로 실밥을 할퀴는데 성공. 세번째 땀과 네번째 땀 사이에 구멍이 나고 피가 맺혀있다. (병원에서는 2주간 아물거라며 괜찮다고;;) 안연고 바르기는 일곱번 시도했으나 두번쯤 성공. 칼라를 처음 써봐서 그루밍도 못하고, 밥도 물도 먹는데 불편하기 짝이없고, 돌아다니다가 계속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간호는 환자를 불쌍히 여겨 그가 금계를 살짝 어기도록 망을 봐주는 게 아니다. 얄짤없이 치료와 회복을 위한 원칙을 수행하고, 그 외에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 빗질 천번, 엉덩이 두드려주기 백번, 안아주기 열번씩 하고 있자니 구원이는 칼라의 불편함을 잊어가는 듯 팔에 기대고 무릎에 누워 늘어져라 놀기 시작했다. 수술한 니가 너무 짠하고, 수술하게 한 내가 미안하고 그런 건 다 필요없고, 얼마나 간호를 잘하는 가가 중요하다. 그러고보니 구원이만을 위해 시간을 내고, 구원이만을 빗기고 쓰다듬고 안아주고 놀아주며 집중한 시간이 얼마나 되었나 -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꼭 붙어있어야 구원이 짼 살도 꼭 붙는다. 2주의 간호일정. 정성을 쏟다가 중도에 멈추면 구원이는 처지를 비관하여 칼라를 찢어버리고 눈가를 할퀼 지도 모른다. 더 나쁜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는.. 후덜덜.. 정성을 잘잘잘 계속 잘 쏟는다면? 더 빠르게 회복될 지도 모른다. 여튼 병보다 간호가 중요하다.  


Posted by 오모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5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2. 구원아........빨리 나아!! 간지러워도 쫌만 참아!! ㅠ_ㅠ 이모가 응원하고 있을께~!!! 구원이 홧팅!

    2011.06.25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구원이도 ㅜㅜ아아 우리냥이도 아직 재채기함 하아 동물생협이 필요해...

    간호만큼 힘든 게 없는데 잘하고 있어!!힘내 오매ㅜㅜ

    2011.06.25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 동물생협 정말 원츄.. 기존 의료생협에 의원이 추가될 수 있을까 과연. 따로 설립되어야 하겠지 반려인을 중심으로 ㅠ

      2011.06.26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4. 덧버선

    에구 구원아얼른 나아랏 ㅠㅠ

    2011.06.25 21:50 [ ADDR : EDIT/ DEL : REPLY ]
    • 2주가 길게 느껴지는데 일단 주말까지 어렵게 왔습니다. 아자, 고마워, 덧님도 파이팅.

      2011.06.26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5. 에구, 쌩하니 온 집안을 휘젓던 아이가 저리 처져있으니. 얼렁 나아 구원아.

    2011.06.26 0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7.02 06:19 [ ADDR : EDIT/ DEL : REPLY ]
    • 비용/마취전 검사, 수술, 약(안연고, 내복약) 합쳐서 12만원 정도였습니다.

      2011.07.02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7. 3333

    저희 아이 눈 위에 비슷한 멍울이 있습니다.
    처음 발견했던 게 07~08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당시 저도 검색하다 비만세포종까지 검색이 되었더랬는데, 병원에선 크기가 더 커지면 데리고 오라고하더군요
    하필 위치가 눈 바로 위(털 없는 부분)라서 가급적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제거수술까지는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그 멍울과 멍울바로옆엔 털이나지 않지요
    크기는 지름이 약 0.5cm쯤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커지지 않고 그대로예요.
    근데 오늘 아이의 등허리쪽에 약간의 우둘두툴한 돌기같은 게 만져져서 불을 켜고 털을 헤쳐보았는데 크기는 0.2cm정도 되는 눈위의 돌기와 똑같은 느낌(말랑말랑 피부색과 같음. 피부안쪽에 생긴것아님.)의 멍울이 또 있더군요 역시 그 주위는 털이 없고요.
    일단은 가려움증 통증없고 멍울이 자라지 않는지라 수술적 방법은 동원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는 있는데, 착잡하네요.

    2011.10.17 04:25 [ ADDR : EDIT/ DEL : REPLY ]
    • 최근에 하나 더 생겨서 무척 걱정되시겠네요. 병원에서 초음파로 비장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비장이 깨끗하다면, 혹은 림프나 다른 곳에 전이된 흔적이 전혀 없다면 - 그 다음에 지금 있는 두 개를 절제할지 말지는 알아서 선택하셔도 될 듯 하고요. 비만세포종이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어느 간격으로 진행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모쪼록 아이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요.

      2011.10.19 11:33 [ ADDR : EDIT/ DEL ]
  8. 최두리

    안녕하세요 저희냥이도 님냥이와똑같은 증상입니다.
    눈위털없는부분에 뭔가뾰족한게 사람여드름과똑같이나잇고 핏멍울이져잇더라구요
    생긴지는 좀됫는데 처음엔그저 분홍색으로 점찍어놓은듯 나잇어 신경쓰지않앗는데 몇달후 보니 저렇게되잇더라구요
    또 코옆에 그러니까 눈밑 에도 겉으론털때문에보이진않지만 자세히보니 비슷한게나잇엇습니다
    전화해보니 종양일수잇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내일 병원갈예정인데 너무걱정됩니다..저희아이와증상이너무똑같아 내심 종양이아니길 바랫지만 왠지종양인거같네요..

    2012.01.07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 핏멍울 보면서 가슴 철렁하셨겠네요. 지금 생각해도 어흑 ㅠ.ㅠ 저도 처음 봤을 땐 그리 안 컸던 것 같은데 조금씩 커지고ㅠ.ㅠ 절제해야 할 수도 있는데 눈 옆에 바로 붙어있지 않기를 바래요. 경험 많으신 선생님께 보여야 할 듯 합니다.

      2012.01.10 09:4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