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3.10.29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사람
  2. 2013.10.29 전복 빠에야
  3. 2013.10.29 샐러드 버전으로 살기
  4. 2013.01.24 비상약은 집 밥 (10)
  5. 2011.07.02 열무김치를 담글 때 (4)
  6. 2011.06.29 드디어 먹거리생협 소비자 (10)
  7. 2011.06.26 [요리] 수행자 빙수 (6)
  8. 2011.04.05 [요리] 모쟈모쟈 레서피 (8)
  9. 2009.07.13 [맛집] MURA의 냉라멘 (15)
  10. 2009.06.02 [요리] 여린 상추 비빔밥 (4)
  11. 2009.05.13 [요리] 김치가지찜 (6)
먹을거리2013. 10. 29. 01:57

 

 

 

옛날부터 비싼 품목에 지르고 그런 건 거의 안 해본 것 같다. 자잘한 소품을 차라리 계속 샀던 것 같다.

그런데 뭔가 물건을 구입해서 소유하는데 관심있기 보다 먹고 마시는 데 아낌없이 지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 다른 종류의 인생 같다. 비싼 걸, 게다가 먹고 마시는 데에 일순위로 쓰다니.

 

고기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데, 친척이 고기업을 하고 계셔서 냉장육을 전화로 주문하고 직배송 받으신다.

그 틈에 나도 고기라는 것을 주문해보았다. 그래서 친구 애인의 축하할 일에 네명이서 세근의 등심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 맛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맛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 친구도 세 점 먹었다. 그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싸게라도, 자잘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 보다, 비싸더라도 작은, 적은, 이데아를 향해가면 질양 전화의 작용이 일어날까.

정말 정말 정말 좋은 고기에 미각을 맞추게 되면, 거대한 스펙트럼의 '고기맛' 문화에 저항할 각이 서지는 않을까.

고기문화 대 채식행동이 대결할 수도 있지만, 좋은 먹거리 대 안 좋은 먹거리의 싸움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스테이크 대열에 잠시 합세해본다. 일요일 휘리릭 스테이크 세트를 만들어 이불에서 길게 길게 먹었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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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2013. 10. 29. 01:12

 

 

 

이웃집에 이사오신 부장님이 짐정리를 하다가 전복을 주셨는데, 빠에야가 생각났다.

바르셀로나에서 빠에야를 꼭 먹어봐야 한다길래 언니와 거리의 호객꾼들 제치고 호젓한 집에 갔는데

정말 짜고 짠, 양념이 너무 강해서 재료가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냄비 볶음밥을 먹었던 슬픈 기억.

 

올리브유를 넣고 달군 팬에 현미밥을 넣고, 전복을 잘게 자른 것과 내장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며 볶았다.

여기에 미리 볶아 둔 마늘, 양파, 호박, 팽이버섯을 넣고 함께 볶았다.

카레가루를 넣었던가 아니던가. 아마 안 넣었던 것 같다. 전복 내장에 정말 큰 기대를 걸었기에.

 

마늘의 풍미와 전복 내장의 풍미가 그윽했고, 호박과 양파가 자분히 그들을 부드럽게 받쳐주었다.

현미밥의 고소할락 말락한 느낌과 매우 잘 어울렸다. 싱거웠는데, 천천히 씹으며 먹었다.

 

또 해먹고 싶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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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2013. 10. 29. 01:04

 

 

 

 

샐러드만 먹으면서 살아도 좋겠다, 싶은 때가 있다. 그 때가 시작되면 몇 주간 이어진다.

모든 식감을 다 만끽하고도, 모든 맛을 다 담아내고도 상큼할 뿐, 신선할 뿐이고 싶은 느낌.

사는 게 복잡하고, 머릿속 뱃속이 더부룩하여 먹는 것이라도 아삭거리고 싶을 때.

 

두레생협에서 야채를 비롯하여, 잘 연결안되는 재료도 샐러드와 연결지어 상상해본다.

집에 있는 모든 재료도 샐러드 볼에 다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고추는 좀 아니었던 것 같다.

 

꼭 집에 쟁여두어야 할 식재료

- 아몬드 : 집 옆 건어물가게에서 취급하는 양념프리 아몬드. 김치 못지 않은 페이스메이커

- 올리브 : 마트에 가서라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라도 곁들여 먹고 싶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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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2013. 1. 24. 23:01


일주일 넘게  입은 달고  배는 꺼지지 않고  몸은 찌뿌등하고  마음은 이도 저도 아니고 불안하고  손은 내내 뜯어 먹히고...

그건 마감이 있음에도  기껍게 밀고 나가는 것도 아니고,  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뜬 눈 앞에서 시간만 하루하루

왜 인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멍청하고 도적 같은  상황 때문도

그래서 일찍 자는 것도 아니고,  알뜰히 밤을 지새우는 것도 아니고  씻는 것도 아니고 안 씻는 것도 아니고  

그런 탓도 있었겠지만


그러면서 계속 못 먹었고, 동시에 기억 안나는 뭔가를 끊임없이 집어 넣었기 때문에.

극약처방이 있었다

일단 멈추고 집밥을 해먹는 것. 그리고 남은 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것.




무를 된장에 조리다가, 느타리 버섯과 냉이를 올렸다.  

넣은 것은 된장 한 숟갈 뿐.

얻은 것은 쌉싸하고 구수하고 뜨끈하고 뭉근한. 내가 원하던 모든 만족감의 미각적 총합

내가 그리워하던 마음. 편안하고 든든하고 괜찮아, 이제 할 수 있지. 하는 듯 

.






 












겨울 시금치라고 집 옆 좌판 할머니에게서 사온 시금치. 

사실 시금치 처음 무쳐봤다. 

들기름, 생협 간장, 깨소금 넣었다.

너무 맛있어서 밥 푸기 전에 다 먹을 뻔 했다. 

그래 뭐든 슥슥 이렇게 하면 다 되는 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잘 먹겠습니다. 행복하네요. 

집 밥이 약이네요. 난 이게 필요했었던 거에요.

매일 저녁, 집에 와서 밥 해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인생은 그걸로!






먹고 치운 상에 조용히 스탠드가 다시 켜지고

원이는 불 빛 아래서 꾸벅꾸벅 존다.

자, 마감을 향해 다시 가보자.

아자아자아자아자아자자자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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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마감 중이야?
    너도 정말 일복이 터진 팔자인가 봐 ㅎㅎ
    집밥 먹어, 오매야. 매일 먹어 ㅎㅎㅎㅎㅎ

    2013.01.25 02:00 [ ADDR : EDIT/ DEL : REPLY ]
  2. ku

    냠- 내가 바득바득 도시락 싸가는 이유, 집밥을 안먹고 살다 보면 아플 것 같다. 그래서 밥 안해먹는다는 사람한텐 꼭 물어봄. " 몸 안아파? " 마감 고고-

    2013.01.25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3. 겨울 시금치 / 꽁꽁 언땅에 파릇 / 새살 돋아라

    2013.01.26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당고 쿠 가온 / 김밥 말아서 소풍 / 봄되면 가자

    2013.01.26 16:20 [ ADDR : EDIT/ DEL : REPLY ]
    • 당고

      김밥은 네가 / 소풍 계획도 네가 / 그러곤 먹튀

      2013.01.26 18:37 [ ADDR : EDIT/ DEL ]
    • 너무 미워마ㅠ.ㅠ 언젠가 소소 총무질 도맡아 하겄지;;;;;; >.<

      2013.01.28 05:34 신고 [ ADDR : EDIT/ DEL ]
  5. 노리

    사진 보니 울컥 눈물날 것 같다. 나는 집밥 아니고 집빵, 집샐러드인데 어째 여기에 비춰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네. 같은 집인데 참 다르다. 뭐가 그렇게 달라서 '집밥'도 그렇게 다를까 싶네. 큰 걱정은 마. '집밥'으로 잘은 버티고 있어. 심각해지는 빈혈증세 빼고, 빈혈에 좋은거 있으면 (여기서 구할수 있는거 ;;) 추천해줘.

    2013.01.28 05:36 [ ADDR : EDIT/ DEL : REPLY ]
    • [퍼왔어, 자] 안녕하세요. 하이닥-네이버 지식iN 가정의학과 상담의 김혜지 입니다. 빈혈의 좋은 음식은 철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 소고기, 살코기, 간, 선지, 굴, 달걀노른자, 조개(대합), 견과류, 시금치, 매실, 연근 등이 있고 육류, 어패류 등의 동물성 단백질은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므로 충분히 섭취 해야 합니다. 비타민 B12와 엽산 역시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서 육류, 어류,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합니다. 비타민 C는 철의 흡수에 도움을 주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커피,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타닌은 철과 결합하여 철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사 중이나 식사 전후로는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도 식사 후 1시간 내에는 피우지 않도록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01.29 02:21 [ ADDR : EDIT/ DEL ]
    • 집밥, 특히 비상약 집밥의 핵심은 아무래도 모락모락 김이 나는 Rice 밥인 것 같다 나의 경우... 여기에는 무엇을 얹어 먹어도 괜찮아. 피클 같은 것을 담가서 (아주 쉬워) 먹어도 되고, 생선 하나 굽고 피클에 밥. 아니면 감자 양파 볶음 만들어 밥에 피클. 달걀 후라이에 피클 밥. 일단 쌀을 구입해.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서라도) 아... 밥솥이 없을 수 있구나. 나 중학교 때도 냄비밥 맛있게 했으니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검색해봐 꼭. 혹시............. 가열도구가 없는 건 아니겠지? 없으면 즉시 이케아에 가서 핫플레이트와 냄비를 사오도록. (이것은 그림을 팔아서라도)

      2013.01.29 02:27 [ ADDR : EDIT/ DEL ]
  6. 백만년 만에 블로그계 방문했다. 이 집은, 글쓰기 스타일이 달라졌고 주옥같은 포스팅들이 올라와있네. 조만간 무를 구해서 된장에 졸여먹어봐야지!

    2013.03.31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먹을거리2011. 7. 2. 23:41


십년 전쯤 무전여행 갔을 때, 지리산 아래 화엄사에서 일주일을 공양간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유행하기 시작한 '템플스테이' 팀의 삼시세끼 준비에서 재료다듬기와 설겆이가 내 임무.
새벽부터 저녁까지 우물가에서 오십인분의 호박, 오이, 가지, 감자를 씻고, 다듬고, 썰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흐렸다가, 쨍쨍했다가, 비가 그었다가, 떼구름이 지나가는 지리산을 맛 보았다.

맛있는 음식이란 뭘까. 향 그리고 재료. 
절간에서 지어주신 한 상차림에는 정성스레 길러낸 재료와, 산에서 흘러나온 시원한 물과,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배어 있다. 
양념과 소스에 대한 연구보다, 재료와 진지하게 만날 때, 깊은 미각의 세계로 가볼 수 있다. 
옛날 일류호텔 주방에서는 신입에게 "가서 무 하나 키워 와" 라고 하여 재료에 대한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다 메뉴별로 크기에 맞게 썰어서 나온 재료 진공포장 버전이 납품된다고 하니 에이그머니.

김치 배우기 두번째 시간. 열무김치 - 열무야 너는 어떤 캐릭인지 알려줄래.

- 열무는 여리다. 중간에 솎아서 묶은 단은 더욱 그렇다.
- 반나절이면 더위에 지쳐 숨이 다 죽을 정도여서, 농산물시장에서 열무는 거의 아침에 다 팔린다.
- 다듬을 때는 칼로 단번에 베어야 한다. 칼을 줄기에 대고 잡아 당겨 끊으면 김치에도 군맛이 든다.


- 다듬은 열무를 물에 씻는데, 이 때 세게 잡고 흔들면 안된다. 애기 목욕시키듯 살랑살랑; 
- 그러니까 최대한 열무에 직접 손이 타지 않게, 아주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하게 움직여야 한다


- 절일 때도 굵은 소금이 직접 닿으면, 그 자리의 열무가 바로 내상을 입고 쓰러진다.
- 그래서 천일염을 물에 타서, 그것도 농도를 낮추어 (배추김치에 비해) 뿌려 놓는다. 이렇게도 한두시간 만에 절여진다.
 


- 버무릴 때도 마늘, 고춧가루, 새우젖(안들어갈 수도 있다) 등을 직접 따로 투하하면 안된다. 열무에겐 너무 독한 자극
- 모든 양념을 한데 모아 따로 제작한다. 흥건한 걸 원하면 물(이나 녹차)을 많이 넣고, 자작자작한 버전에는 적게 넣는다
- 한번 헹군 절인 열무에 양념 국물을 골고루 뿌린다. 이 때도 손이 닿지 않게 국자로 할 것.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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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옴, 최고야! 열무의 캐릭터... 고럼고럼. 이제 전통에 빛나는 한국음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야?!

    2011.07.07 06:03 [ ADDR : EDIT/ DEL : REPLY ]
    • 쏘녀/배우고 싶은 게 많아. 미역국 끓일 때 재료 하나하나에 양념을 하여 합쳐 어우러지게 하는 기술을 보고 놀랐네. 와서 파스타 전수해 줘

      2011.07.11 00:18 [ ADDR : EDIT/ DEL ]
  2. 맘썰렁

    그래서 당신이 열무김치를 담갔다는 거요? 완전 대박인데!! 그거 맛좀 한번 봅시다.

    2011.07.12 00:03 [ ADDR : EDIT/ DEL : REPLY ]
    • 맘썰/내가 담갔다고 딱 말하기는 어렵지만... 맛있는 건 확실! 헤 좀 들고 가볼까? 꺅!

      2011.07.12 04:53 신고 [ ADDR : EDIT/ DEL ]

먹을거리2011. 6. 29. 04:52


#1. 여성민우회, 한살림, 두레생협 등의 먹거리생협은 옛날부터 있었다. 여성단체에서 종사자로서 당연히 그 존재와 중요성을 알고 있던 바, 3년전쯤 어느 날 나도 가입하자! 결심하고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했다. 그런데 주문하려고 하니 3만원을 입금해야 한다는 거였다. 돈이 없었다, 아니 좀 뭣도 모르고 내기에는 아깝고 큰 돈 이었다. '출자금' 개념을 몰랐던 거다.

#2. 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쉼터 열림터에서는 여성민우회생협에서 먹거리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매일 월요일이면 초록색 플라스틱 박스에 가득 맛있는 것을 싣고 배달오시는 분과 청소시간에 인사하곤 했다. 그리고 가끔씩 열림터 원장님이 개인 주문한 두부과자나 방울토마토, 감자라면을 얻어먹곤 했다. 무지 귀중한 거라고 세뇌당해서 얻어먹을 때마다 조아렸고, 그래서 그런지 맛은 항상 특별히 좋았다.

#3. 프로그램 차 아이들과 홍성에 갔었을 때, 어느 농가에서 일손을 도운 적이 있었다. 그 때 깻잎을 열장씩 세서 포장비닐에 담고, 접착테이프를 뜯어 예쁘게 붙이는 작업이었는데 - 그게 바로 생협에 납품될 무농약 깻잎이었다. 유기농 인증은 이듬해인가 받게 될 거라고, 아직 아니라고 하셨다. 벌레 먹어 가끔 구멍이 뚤리고 크기고 제각각인데 향이 가득했던 깻잎.

#4. 프랑스에 가기전 친구가 천식과 폐기종 같은 걸로 긴급 병원에 입원하여 병문안을 가야했다. 세상과 불의하고 가난한데 성실하게 일하고 친구들을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이 짠한 청춘에게 무엇으로 위로하고 또 금연압(협)박을 해야 하나. 같이 병문안 간 친구가 그것은 "생협 배즙"이라고 했다. 병원 근처에 마침 있던 두레생협매장으로 갔다. 구입하기 위해 출자금 2만원을 내고, 배즙도 사고, 나는 오랜 소원도 풀었다.

#5. 은평두레생협으로 내 조합원 정보가 넘어왔는데, 지역마다 출자금 정책이 달라서 1만원을 더 내시라고 하여 YES를 세번 외쳤다. 이제 출자금이 뭔지 안다 나는. 그리고 드디어 생활재를 구매했다. 두부, 곽휴지, 그리고 커피. 한번에 구매하는 금액이 3만원 이하이면 배달료를 내야 한다. 이것도 당근 YES. 좀 거시기 하셨던 지 두번이나 전화해서 배달료 부과된다고 고지하셨지만 도대체 배달료가 뭔상관? 당연히 내야지. 


 
여튼 먹거리 생협 소비자 조합원 되어서 기분이 째질 듯.
앞으로 사보고 싶은 품목 : 콩국물 / 유자청 / 우유 / 전복 / 오디나 블루베리

* 한가지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다른 인터넷 쇼핑 택배와 달리 배달받을 때 익명성이 사라지는 느낌. 도저히 찢어진 홈드레스를 입고 받을 수가 없다. 두레생협 배달 직원님들도 조합원 얼굴 다 알고 뒷다마 하실텐데.. 이런 게 지역살이군. 면 팔림(살림)에 대한 감수성 돋는, 일상에서의 알아차림(sati) 상호실천. ㅎ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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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9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우회 생협을 두레생협보다 추천하신다고요? 저는 그냥 은평구에 있는 생협으로 선택했는데. 자세한 추천이유 궁금해요~

      2011.06.29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2. 라브

    나도 마포두레인데 둘다 두레생협이군 ㅎㅎ 생협아이스크림맛있어!핫도그맛있어!쌍화차좋아!매실즙좋아!오미자즙좋아!

    2011.06.29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브/쌍화차도 있구나. 헐. 어제 잘 들어갔나? 나는 비를 쫄닥 맞고서야 택시를 탔어. 김지도 언니도 이 비를 맞으려나.. 막 이러는데 차가 와서 기사님과 스틱차와 오토차 운전의 장단점 수다를 떨면서 집까지 도착. 2차 회동 준비하자

      2011.06.29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 라브

      김지도 언니가 비맞는 걱정은 오늘 아침에야 하게 되었다는......오매 멋지다 진짜 기사님과 그 시각에 수다도 잘 떨고......난 열라 뛰어갔음에도 비 맞았음둥.

      오매오매...오매네 집 가서 놀고 싶다. 김치전부쳐줘 ㅠㅠ

      2011.06.29 13:45 [ ADDR : EDIT/ DEL ]
  3. 어라

    우리집은 두레생협 배송하는 분이 문따고 들어와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가셔. 은평두레생협 배송기사분 두분은 모두 살림의료생협 조합원이지. 면팔림 감수성 돋는다 햐

    2011.06.29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라/ 그것은 넘사벽 수준인데. 넘삼벽, 넘이문.. 점차 그렇게 될런지?

    2011.06.30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난 지금은 한살림 이용중. 민우회는 친구가 쓰고 있고, 두레는 사무실에서 먹으니 왠지 다른곳의 조합원을 해보고 싶었다랄까? ;;;; 하지만 조만간 다른곳의 조합원도 할까는 고민중이야. (한살림은 물품이 많아서 왠지 좋아 :))

    2011.06.30 23:02 [ ADDR : EDIT/ DEL : REPLY ]
    • 님께서도 은근 사업가 포스가 풍기신단 말입니다. 헤헤 한살림에는 물품이 많다니 한번 들어가봐야지. 옛날 상담소 회원님 중에 한살림에서만 십몇년째 근무하고 계신 언니가 계셔서 신기했어.

      2011.06.30 23:48 [ ADDR : EDIT/ DEL ]
    • 으하하 사업가포스라니 //////

      2011.07.01 23:54 [ ADDR : EDIT/ DEL ]

먹을거리2011. 6. 26. 01:06


제닥에서 빙수를 먹었는데, 미니멀한 비주얼과 고급스러운 맛에 반했다. 8500원.
집에 오는 길에 곰곰이 그 맛과 모습과 가격을 곱씹어 보다가 
다음날 빨래볼을 사러 갔던 생활용품마트에서 빙수기 마저 모셔왔다.

우유얼음을 갈고, 팥은 없고 그리 좋아하지 않아 생략하고, 미숫가루를 가득 뿌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를 흩뿌렸다. 그런데 비주얼이 사하라 사막 같다.


그래서 떡을 꺼내왔다. 쑥을 뜯어 직접 만들었던 쑥개떡. 찰떡아이스 삘이 나지만, 역시 팥앙금은 없다.
그런데 맛이 너무 구수 텁텁했다. 
 

 


그래서 코코아 가루를 꺼내왔다. 빙수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레어아이템. 우유얼음과 녹아들면 환상의 궁합일까.
그런데 아뿔싸. 공정무역 코코아는 no 마쉬멜로 no 설탕... 
 

 


이렇게 탄생된 것은 바로 - 수행자를 위한 빙수. 
"선사님, 여름이니까 이 빙수 드시면서 명상하세요"

탐진치 삼독이 사라지는 맛.
가부좌를 하고 복식호흡 하면서 먹으니 제맛. _()_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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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어떤 맛일지 궁금! ㅋ

    2011.06.26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 비주얼은 뭥미;;; 수행자 빙수 ㅋㅋㅋ. 누누히 말하지만 그런 거 먹으려면 확실히 몸에 나쁜 거 팍팍 넣고 맛있게 먹으라니까능~~~
    딸기에 설탕 팍팍 뿌려서 얼려놓고 빙수에 넣어먹는 거 어때. 맛있다던데.

    2011.06.26 0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매, 반가워요. 메일 아래에 링크타고 블로그 놀러왔어요. 재미있는 것, 읽을거리들 가득하네요. 종종 블로그에서도 뵈요! (어젠 여름과 둘이서 무대독회 끝나고 네시간동안 밥안먹고 수다만 떨었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떠들다 집에 도착할 쯤 되니 몸이 후덜...ㅎㅎ 화요일에 보자구요)

    2011.06.26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름과 네 시간 독대는 매우 레어한 미팅인데 와. 근데 노리님 블로그 완전 멋지네요.

      2011.06.27 02:28 [ ADDR : EDIT/ DEL ]
  4. el24, 쏘녀 / 그러니까 이건 내가 수행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실패작에 대한 자조적 미화. 이제 극복 회복 행복 빙수에 도전!

    2011.06.27 02:30 [ ADDR : EDIT/ DEL : REPLY ]
  5. 단언컨대 최고의 상근기는 어떤 사람이냐 하면 정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이러한 의제를 놓고, 숙고하고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최고의 상근기는 카르마도 아니며, 공덕도 아니며, ‘선택’을 받아서도 아니며, 특정 민족도 아니며, 특정 종교적 신앙심도 아니며, 특정 수행과 고행도 아니며, 특정 지역도 아니며, 특정 문화도 아닙니다.

    대다수의 구도자와 수행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자기는 태어난 ‘누구와 무엇’으로 여기며, 즉 육체와의 동일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고 여기면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어린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를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면, 정말 나는 ‘무엇’일까? 정말 나는 ‘누구’일까? ‘이것이(육체) 정말 나일까?’하고 스스로 자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의심해 보고, 의문을 가져 보는 것입니다.

    자기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날 수가 있겠습니까?

    자기가 자기를 오해하고 있으며, 그 오해로 인해서 ‘거짓된 자기’가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통찰은 ‘자기 불신’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지금의 자기’를 의심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최고의 상근기는 ‘도가 이렇다, 깨달음이 이렇다, 진리가 이렇다’ 이런 말을 늘어놓는 자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는 무엇이다’에 머물지 말고 “나는 누구인가?”로 넘어오세요.

    이 말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가 뭐냐 하면 ‘나는 누구이다’, ‘나는 무엇이다’에만 자기 ‘스스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순수합니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즉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자각’으로 이어지며, ‘자각’함으로 모든 것이 출발하고 ‘시작’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안다는 것이고, 자신을 안다는 것은 ‘홀로 독립적이다’라는 이해를 갖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존재’적인 측면에서는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만 하며, 설혹 ‘답’을 구했다 할지라도 그 ‘답’의 진위여부는 영원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지금까지의 동일시가 사라지고 나면, ‘나’는 ‘비존재’적인 측면으로서, ‘존재’적인 측면의 ‘주인’임을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에 대한 자각은 완전한 ‘자유’라 할 수가 있습니다.


    -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합니다. www.uec2018.com
    인문학 도서인데, 한번 검토 부탁드립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2018.07.29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먹을거리2011. 4. 5. 22:29


엄청난 재능을 가졌지만, 제멋대로 친다는 이유로 어린시절 체벌을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노다메는 대충대충 산다. 장래희망은 유치원 교사이고 애들에게 들려줄 방귀체조 주제가 작곡에 열을 올리지만, 노다메에게도 불타오르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악보대로 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그리고 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하는 해석법을 거치지 않으면 발전이란 없다. 결국 노다메는 죽을 똥 살 똥 클래식 거장들의 넘버를 정석대로 연습하고 섭렵해나간다. 동굴의 시간을 거치고 무대에 섰을 때, 노다메는 정석과 개성이 녹아든 환상의 연주를 선보인다.

최고의 연주를 마치고, 이제 나는 끝이라는 절망에 빠져든 노다메. 더이상 회피성 퇴행으로도 돌아갈 수 없고, 더 나아갈 수도 없다고 혼란에 빠진 노다메. 슬럼프의 끝에서 노다메는 자기의 오랜 자작곡을 친구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만년 장래희망이었던 유치원 하루교사가 되어 유치원생 관객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선뵌다. 그러나 애새끼들은 악보대로 안 쳤다고 지적질을 하고... (유치원은 도피처가 아니란 걸 잊지말자) 여튼간에 더벅머리(모쟈모쟈) 노다메의 자작곡 모쟈모쟈조곡은 얼핏 보기에 대충 만든 거 같지만, 들을 수록 중독성있고 예술성 넘치는 곡이다. 노다메의 은신, 회피시절에도 반짝이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노다메의 깊은 성장기에도 여전히 반짝이며 한걸음 더 가볍게 내딛으라고 손짓해 준. 반짝이기만 해서도 안되지만, 또 반짝임은 언제까지라도 버리지 않고 간직해도 된다. 
   
얼핏 보기에 대충 만든 거 같지만, 먹을 수록 중독성있고 예술성 넘치는 오모가의 모쟈모쟈 레서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뻥이고, 백프로 대충대충이다. 레서피라고 말할 것도 없다. 또 만들라고 하면 똑같이 만들기도 어렵다. 아... 그러나 이 와중에도 의미있는 요리사로 오래 살고 싶은 열망은 숨어있을 텐데... 열망하는 만큼 발전이라는 걸 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다메여...! 그만 각설하고 소개해보자.

# 된장국수


일요일 저녁, 뭔가 색다른 걸 먹고 싶지만 외식을 하기엔 주말에 40시간 내쳐 잔 내 자신이 밉다. 그렇다고 라면이나 짜파게티로 떼우기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는 억울함이 밀려온다. 이 때 나를 달래주는 된장국수. 그 구수한 위로를 받아볼까. 

1. 감자, 아욱, 시래기.. 좋아하는 재료 넣고 아무 된장국을 끓인다. 남은 된장국도 ok (사진에서는 양배추를 가득 넣었다) 
3.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김치국물을 넣자.
4. 물에 헹구지 않아도 되는 면 (ex 칼국수 생면)을 넣고 푹 퍼질 때까지 끓인다.
5. 김치와 함께 먹는다.

  



# 야채비프 스튜

연거푸 세 그릇을 비우게 되는 나만의 메뉴가 있다면? 탄수화물이 주재료거나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많이 먹기에 어려움이 있다. 건더기부터 뜨끈한 국물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심심하고도 알찬 음식,
스튜. 뭉근하게 오래 끓이기 때문에 수분을 유지한 채 각 재료의 향과 맛을 살린다.
  
1. 소고기와 무를 깍둑썰어 물에 넣고 약한 불에 뭉근히 끓인다.
2. 깍둑 썬 감자와 당근도 조금 후 넣는다. 소금과 후추 살짝 간한다. (도합 약 40분)
3. 양파와 양배추를 후에 넣고 같이 끓인다.
4. 크리미 땅콩버터를 넣고 푼다. 
3. 생토마토를 다져서 넣거나 없으면 토마토 케찹, 페이스트를 조금 넣는다.
5. 빵이나 밥과 먹어도 좋다.



# 배추김치

어른이 된다는 것, 자립을 한다는 건 뭘까. 혹자는 신이 주신 자기소명을 알게 될 때라고 하고, 혹자는 결혼을 하거나 애를 낳게 될 때라고 한다.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김치를 담가 먹을 때'라고 답하겠다. 배추 큰 통 하나에 4,000원 정도이니 김장을 한번 잘하면 가장 경제적인 식생활도 가능하다.

1. 배추를 반으로 갈라 줄기에 굵은 소금을 뿌려 미지근한 소금물에 하루저녁 담근다.
2. 다 절여진 배추를 두어번 물에 헹구고 채에 받혀 물기를 뺀다.
3. 무채, 파채, 마늘, 생강 등 재료에 고춧가루, 액젓, 매실액(설탕) 등을 넣고 버무린 뒤, 절여진 배추에 틈틈히 바르고 넣는다.
4. 3-4일 후 복불복 맛의 결과를 확인한다.




# 앤쵸비파스타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온갖 재료를 면과 함께 끓이고 볶아본 적이 있을 거다. 그런데 칼국수, 소면, 라면은 쉽게 불어서 재료와 잘 어우러지게 하는게 까다롭다. 스파게티면은 그런 면에도 좋은 면이다. 온갖 재료를 이용하여 백가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어보자.  


1. 스파게티면을 충분히 삶은 후 올리브유를 뿌려둔다.

2. 집에 있는 야채 (피망, 버섯..)를 볶는다.
3. 면과 함께 버무려 볶는다.
4. 그릇에 담은 후 앤쵸비(멸치 절인 것)와 말랑말랑한 연성치즈(ex 브리치즈)를 올려서 먹는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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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 좀 자주 하라고? 응? ㅋㅋㅋ

    2011.04.06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온

    이제 요리블로거로 변신하는 것임미?
    더벅머리 쉐프...두건하고 앞치마가 필요한 것임? ㅋㅋㅋ (난 1번, 2번이 탐나는 고나. 풀먹고 행복하게 놀다 간, 그런 소고기라면ㅋㅋ)

    2011.04.06 14:17 [ ADDR : EDIT/ DEL : REPLY ]
    • 온/토요일 10시 양희은 시골밥상이 생각나는 구나. 가온과 나는 시골밥상 동호회라는 거 잊지 마

      2011.04.07 03:18 [ ADDR : EDIT/ DEL ]
  3. 이런 거 소설모임 멤바들한테도 좀 해줘봐? 응? ㅋㅋㅋ

    2011.04.06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el24/그럴까 그거 괜찮다. 여기서 식재료 뭐 하나 사들고 가서 (까르푸 통조림;;) 귀국연을! ㅋㅋ

      2011.04.07 03:19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4.07 05:07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난 최종악장이 제일 좋아. 우에노 주리의 표정연기는 볼 수록 정말... 베토벤 31번 연습하며 "도대체 언제까지..." 하는 것과, 슈트레제만과 협연할 때의 그 낭떠러지에 선 비장한 표정.. 근데 오늘 통화한 미국서 지휘 공부하고 있는 친구 얘기를 들으니 지휘과 남학생 중 치아키같은 사람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댄다 ㅋㅋ 금전 관련해서는 사주언니들의 조언을 받아 계획을 세워봐.

    2011.04.07 05: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먹을거리2009. 7. 13. 03:34

오늘 저녁 KBS 스페셜에서 "요리의 철학자, 한국의 음식을 논하다" 같은 제목의
다큐를 방영했는데, 프랑스의 피에르 가르니에 라는 천재 요리사와
일본에 츠지라는 세계최고 조리사학원 교장을 소개하고
다큐 후반부에 그들이 한국에 방문하여 모란시장, 남대문 시장, 절집, 궁중요리집 등을 돌며
한국 맛의 세계화에 대해 컨설팅 해주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맛집은 미슐랭가이드 도쿄편에서 소개된 150개 식당이 모두 별을 받은 수준
그런데 그들 중 상당수의 조리사가 츠지오 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은 인사법, 서예, 도예, 프랑스어, 클래식 음악 수업을 받고
바로 현장에 최고 실력자 조리사로 인정받으며 투입되고 있었다.
 
츠지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한, 영어와 일어를 한 문장에서도 섞어쓰는 글로벌 VIP였는데
"칼날 같은 미각의 소유자" 다. 그가 남대문 시장에서 떡볶이를 한 요지 집을 때,
매운탕을 한 술 떴을 때, 돼지껍데기를 한 젖가락 집고, 순대 한조각에 소금을 찍었을 때
나도 모르게 긴장된 마음으로 그의 오물오물하는 입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칼날 같은 미각, 따위는 없지만 - 먹고 싶은 게 항상 구체적으로 생각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감기도 오다가 달아나고 기분이 한 없이 좋아진다.
홍대에서 항상 대기자가 있는 걸 보아왔던 주차장 골목에 MURA.
30분을 기다렸다는 짜증 3인조와 거의 동시에 자리를 잡아 
나와 내 동무는 냉라멘, 치킨돈부리를 시켰다.



음식과 함께 감상하고 눈으로 맛보는 건 불가능한 그냥 큰 그릇,
숟가락도 납작 밋밋한 스텡 한국 숟가락,
쟁반도 각이 올라온 나무 쟁반 아닌 급식 쟁반,
붓글씨로 직접 써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주방장의 메뉴판도 없고
츠지오 출신 조리사 따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대에서 잘나가기 시작한 일본음식점 MURA.

냉라멘은 모밀국물보다 더 강한 차가운 국물에,
양배추와 쫄깃한 면발이 거의 1:1의 양으로 들어있어
차가운 국물에 적셔진 양배추와 면발을 함께 들어올려 씹는 맛이 좋았다.
내가 여름에 먹고 싶은 바로 그 맛과 느낌 그대로.

* 사진은 http://blog.naver.com/eveina?Redirect=Log&logNo=150049244992

아, 참고로 그들의 컨설팅 결과는
피에르 : (너비아니를 맛보고) 고기구이법은 일본을 넘어선다, 일본에 없는 맛 (일본음식이 기준이구나)
            초선탕 맛을 잊지 못하겠다 (이게 뭔 요릴까ㅠ.ㅠ 한국요리라고 한국사람이 다 먹는 게 아니다)
            요리의 높고 낮은 개성이 무척 강하다. 
츠지 : 한국에는 매 계절 새로운 채소가 생겨나고 그걸 계절에 따라 해 먹는 게 강점 (한국이 그렇구만)
         한국음식의 깊은 매운맛을 어떻게 세계인의 입맛에 소개할 것인지가 관건
         떡볶이는 양을 줄이고 코스 요리 중간에 넣어보면 좋겠다 (매워서 한접시를 어떻게 혼자 먹냐!) 등등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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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썰렁

    제가 알기로 너비아니는 불고기와 (거의) 같은 것이죠. 다만 좀 더 자태를 보기좋게 하고 고급 견과류나 야채를 곁들여 궁중요리로 거듭났다고나 할까. 지리산 집들이 때 나왔던 음식- 제가 짧은 해외생활에서 느낀 바에 따라도, 너비아니/불고기/양념갈비 이런 것들의 맛이 서구인들의 입맛에 상당히 어필하는 듯. 그런 약간 달달한 간장류의 양념맛을 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외국친구 대접할 일 있으면 참고.

    2009.07.13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 근데 저도 너비아니 먹어보고파요. 이마트 시식코너 말고 ㅠ.ㅠ

      2009.07.13 20:00 [ ADDR : EDIT/ DEL ]
    • 맘썰렁

      긍까 지리산 집들이 때 우리 모두 너비아니 먹었다니깐.
      최근에 댕구우동이라는 집에 갔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우동 면빨이 아주 좋더구만요. 일식얘기하니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2009.07.13 23:52 [ ADDR : EDIT/ DEL ]
  2. 우와. 오매. 나는 조윤주윤발. ㅋㅋㅋㅋㅋ 완전 맛있어 보이는데!! MURA? 홍대 주차장 골목 어디야?

    2009.07.13 1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웁스 드디어 납시었고 el24는 뭔뜻? 주차장 골목 초입에 - 무대륙 근처에 있어. 한번 운신하실 때 연락하삼요

      2009.07.13 20:02 [ ADDR : EDIT/ DEL ]
  3. 먹고 싶은 게 항상 구체적으로 생각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감기도 오다가 달아나고 기분이 한 없이 좋아진다. <- 이것도 집안 내력인가. 한마디 덧붙이자면, 난 맛없는 걸 먹으면 화가 나. 한끼 한끼 식사가 너무 소중한데 그 소중한 한 끼를 빼앗는 것에 분노를 느끼는 거지.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 ㅋㅋ

    2009.07.15 02:26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없는 게 나오면 화가 나는 건 아닌데, 갑자기 배가 안고파. 그 자리에서 수저 내려놓고 안 먹어도 괜찮아. 그게 화나는 건가? ㅋㅋ

      2009.07.16 09:17 [ ADDR : EDIT/ DEL ]
  4. 맘썰렁

    집에 쌀이 떨어졌다. 왠지 마음이 허전하다. 쌀...

    2009.07.15 20:01 [ ADDR : EDIT/ DEL : REPLY ]
    • 마도

      저희 집도 쌀 떨어져서 그나마 남은 현미+콩밥으로 연명한지 어언 1주일(까끌까끌-_-). 더 좋은 걸 먹는 것 같긴 한데, 정말 마음은 허전해요. 저도 쌀... (식용유 떨어져서 굴러다니던 올리브유로 2주 째 계란 부치는 것도 왠지 허전한 기분..)

      2009.07.16 03:47 [ ADDR : EDIT/ DEL ]
    • 그럼 얼릉 주우셔야지 맘썰!흐흐 마도 현미+콩밥은 저에게는 고문수준. 이참에 마도네 집은 현미+콩이 주속류로 지정된 게 아닐까요 ㅋㅋ

      2009.07.16 09:18 [ ADDR : EDIT/ DEL ]
    • 맘썰렁

      쌀 떨어져서 현미 먹고, 식용유 떨어져서 올리브유 먹고- 뭔가 쫌 이상하긴 한데, 어쨌든 허전한 느낌은 마찬가지다..

      2009.07.16 20:20 [ ADDR : EDIT/ DEL ]
  5. 마도

    후아. 오매 식도락 소모임을 결성해보하효. 나도 지금/무엇이 먹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무얼 어찌 먹냐에 따라서 감정이 들쭉날쭉한데(엄마는 이걸 그냥 '(과도한)식탐'으로 일축하였음). 전 월요일에 간만에 하카다분코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어서 행복했다는ㅠ_ㅠ 무라는 친구가 그냥 괜찮다,고만 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사진 보니 무지 가보고 싶군효! 돈부리ㅠ0ㅠ

    2009.07.16 03:53 [ ADDR : EDIT/ DEL : REPLY ]
    • 당고

      나는 하카다분코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해서 비호감이었다는;; 예전에 하카다분코랑 5분 거리에 살아서;; 자주 지나갔는데 늘 손님이 줄을 서 있고. 난 줄 많이 서야 하는 음식점을 보면 '네가 뭐 그리 대단하길래!'라는 비뚤어진 생각부터...... 무라는 냉라멘이 괜찮았던 듯. 쏘쏘한. 근데 난 홍대에 괜찮다는 맛집 가보면 다 쏘쏘하더라;;;

      2009.07.17 01:09 [ ADDR : EDIT/ DEL ]
  6. 옴- 언제 요리해서 대접 좀 해라.
    으흐흐

    2009.07.21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맘썰렁

    여긴 한달째 블로깅 휴무- 읽는 재미가 있는데- 쩌업-

    2009.08.10 19:03 [ ADDR : EDIT/ DEL : REPLY ]

먹을거리2009. 6. 2. 06:51


력사와 어라가 준 상추와 얼갈이에 고추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야들 보들한 어린 잎들은 주말농장에서 처음 나온 잎
세 달간 자란 장대같은 잡초 틈바구니에서
많이도 잎을 내밀었다니, 기특했겠다!

주말농장을 하며 귀농을 준비하는 력사와 어라, 대단하고 부럽다

이미지는 불펌. 상추! 상추밭!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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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썰렁

    이 시간의 블로깅은? 이른 기상인가요? 오모기도 귀농 계획이 마음 한구석에 있나요?
    저는 귀농 같은 것은 내 마음에 아예 없다가, 요즘은 '약간' 그 부름의 소리가 들린달까? 하지만 그것이 계획의 대상으로 자리잡는 것은 아직은 아주아주 요원한 일-

    2009.06.03 00:55 [ ADDR : EDIT/ DEL : REPLY ]
  2. 중학교때는 오리농법 농사를 짓겠다고 장래희망에 써내고 (초등학교 때 국악을 하겠다고 쓴 것과 비슷한 건가;;) 대학교 때는 농활에 미쳐 살았죠. 내가 정말 솔직하고 자유로운 인간이 될 때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고 싸우고 사랑하고 일도 잘해보고 못해보고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밭에 가서 일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 지금은 너무 세속에 쩌들어서 가면 땅이 오염될 거에요ㅋㅋ

    2009.06.03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3. 후아. 저도 얼마 전에 엄마가 어디선가 작고 여린 상추를 잔뜩 얻어와서 .....................삼겹살을 싸 먹었어요, 힘겹게(고기 한 점 당 다섯 장 정도?;;;) 비빔밥을 해 먹을 수도 있구나;; 그리고 우리 집 노는 화분에 상추를 심었더니 요즘 쑥쑥 자라고 있어요. 끽해야 열 장(?)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따먹을 생각하면 신기, 신기 :D 어렸을 때는 공터에 고추도 기르고 배추도 심고 했었는데 말예요. 귀농은 영 자신이 없지만 텃밭은 꾸리고 살고 싶어요. 고추 깻잎 상추 토마토 고구마 등등 좋아하는 채소 키워서 맛있게 먹고 싶은데. 여튼 오매의 언젠가의 귀농생활 기대되어요! 까맣게 그을은 얼굴로 바지 착착 걷어부치고 밭일하다가 땀 쓱 닦는 모습 멋질 듯! 으흐흐.

    2009.06.05 00:02 [ ADDR : EDIT/ DEL : REPLY ]
  4. 맏/ 인생에서 언젠가는 한번쯤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게 참 다행. 어렸을 때 시골집 방문이나, 엄마의 텃밭가꾸기나, 이웃집에서 얻어다 먹었던 호박잎, 농활이나.. 우리 내년에 주말농장 하나 하자고 맘썰렁님이 제안했음! 한 주말씩 맡아서 팀플레이! 맏도 생각해보시라 흐

    2009.06.06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먹을거리2009. 5. 13. 00:22


엊그제 꼼이가 점심으로 김치찜을 해줬다.
너무 맛있어서 반포기와 양파 세뭉덩이를 먹었다. 
집에 와서 나도 만들었다.
지난 주말 사두었던 가지를 넣고 같이 쪘다.


이제부터는 정통요리만 하겠다.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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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부럽다. 난 김치를 저렇게 사치스럽게 쓰는 건 죄악이라고 생각해ㅋㅋㅋㅋㅋㅋ 너무 아까워서 반찬으로도 잘개 쪼개 먹는 중ㅠ

    2009.05.13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 거의 세기말적이지. 냉장고는 텅 빈지 두 달, 김치동이만 남았는데 그마저 마음이 동할 때마다 척척 무서운 줄도 모르고 잘도 꺼내 먹지. 무채 양념으로 버티기 한달 국물로 버티기 한달이 남았달까.......... 놀러갈게

      2009.05.13 13:30 [ ADDR : EDIT/ DEL ]
    • 나두 그 비슷한. ㅋ 죄악까지는 아니어도 차마 무서워서 저렇게 김치를 쓸 수가 없음. 왼쪽 사진에 보이는 김치 정도면 10파운드=2만원은 줘야하고, (게다가 중국산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김치 사기가 쉽지가 않아요) 저만큼 사두면 2-3주 행복하게 먹지. 김치찌개 한번 해먹으면 뭉텅 없어지는 김치에 가슴이 아파 ㅠ.ㅠ 사실 김치찌개도 거의 못 해먹는데 김치찜이라니, 흐르릅~~~ 저런 호사가.

      2009.05.15 03:22 [ ADDR : EDIT/ DEL ]
  2. 맘썰렁

    쏘녀님, 유학생의 김치 비애 저도 좀 알죠. 금치가 따로 없잖아요. 김치 한 봉지 사다놓으면 그처럼 마음이 흡족할 수가 없고, 그 김치가 조금조금 줄어드는 거 보면서 가슴도 같이 쪼그라들고- 김치찌개는 감히 생각도 못하고. 고국에 방문하시면 상담소 꼭 들르세요.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로 준비할게죠.ㅎㅎ

    2009.05.17 17:39 [ ADDR : EDIT/ DEL : REPLY ]
    • 흐흐, 금치의 비애를 알아주시다니 ㅜ.ㅜ 사치스럽게 김치 쓴 김치찌개 부탁드려요 ^^

      2009.05.17 23:25 [ ADDR : EDIT/ DEL ]
  3. 아 꼼이의 김치찜 감동이었어..근데 가지를 넣으면..? 상상안되

    2009.05.20 0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