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2011. 6. 29. 04:52


#1. 여성민우회, 한살림, 두레생협 등의 먹거리생협은 옛날부터 있었다. 여성단체에서 종사자로서 당연히 그 존재와 중요성을 알고 있던 바, 3년전쯤 어느 날 나도 가입하자! 결심하고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했다. 그런데 주문하려고 하니 3만원을 입금해야 한다는 거였다. 돈이 없었다, 아니 좀 뭣도 모르고 내기에는 아깝고 큰 돈 이었다. '출자금' 개념을 몰랐던 거다.

#2. 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쉼터 열림터에서는 여성민우회생협에서 먹거리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매일 월요일이면 초록색 플라스틱 박스에 가득 맛있는 것을 싣고 배달오시는 분과 청소시간에 인사하곤 했다. 그리고 가끔씩 열림터 원장님이 개인 주문한 두부과자나 방울토마토, 감자라면을 얻어먹곤 했다. 무지 귀중한 거라고 세뇌당해서 얻어먹을 때마다 조아렸고, 그래서 그런지 맛은 항상 특별히 좋았다.

#3. 프로그램 차 아이들과 홍성에 갔었을 때, 어느 농가에서 일손을 도운 적이 있었다. 그 때 깻잎을 열장씩 세서 포장비닐에 담고, 접착테이프를 뜯어 예쁘게 붙이는 작업이었는데 - 그게 바로 생협에 납품될 무농약 깻잎이었다. 유기농 인증은 이듬해인가 받게 될 거라고, 아직 아니라고 하셨다. 벌레 먹어 가끔 구멍이 뚤리고 크기고 제각각인데 향이 가득했던 깻잎.

#4. 프랑스에 가기전 친구가 천식과 폐기종 같은 걸로 긴급 병원에 입원하여 병문안을 가야했다. 세상과 불의하고 가난한데 성실하게 일하고 친구들을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이 짠한 청춘에게 무엇으로 위로하고 또 금연압(협)박을 해야 하나. 같이 병문안 간 친구가 그것은 "생협 배즙"이라고 했다. 병원 근처에 마침 있던 두레생협매장으로 갔다. 구입하기 위해 출자금 2만원을 내고, 배즙도 사고, 나는 오랜 소원도 풀었다.

#5. 은평두레생협으로 내 조합원 정보가 넘어왔는데, 지역마다 출자금 정책이 달라서 1만원을 더 내시라고 하여 YES를 세번 외쳤다. 이제 출자금이 뭔지 안다 나는. 그리고 드디어 생활재를 구매했다. 두부, 곽휴지, 그리고 커피. 한번에 구매하는 금액이 3만원 이하이면 배달료를 내야 한다. 이것도 당근 YES. 좀 거시기 하셨던 지 두번이나 전화해서 배달료 부과된다고 고지하셨지만 도대체 배달료가 뭔상관? 당연히 내야지. 


 
여튼 먹거리 생협 소비자 조합원 되어서 기분이 째질 듯.
앞으로 사보고 싶은 품목 : 콩국물 / 유자청 / 우유 / 전복 / 오디나 블루베리

* 한가지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다른 인터넷 쇼핑 택배와 달리 배달받을 때 익명성이 사라지는 느낌. 도저히 찢어진 홈드레스를 입고 받을 수가 없다. 두레생협 배달 직원님들도 조합원 얼굴 다 알고 뒷다마 하실텐데.. 이런 게 지역살이군. 면 팔림(살림)에 대한 감수성 돋는, 일상에서의 알아차림(sati) 상호실천. ㅎ


Posted by 오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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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9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우회 생협을 두레생협보다 추천하신다고요? 저는 그냥 은평구에 있는 생협으로 선택했는데. 자세한 추천이유 궁금해요~

      2011.06.29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2. 라브

    나도 마포두레인데 둘다 두레생협이군 ㅎㅎ 생협아이스크림맛있어!핫도그맛있어!쌍화차좋아!매실즙좋아!오미자즙좋아!

    2011.06.29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브/쌍화차도 있구나. 헐. 어제 잘 들어갔나? 나는 비를 쫄닥 맞고서야 택시를 탔어. 김지도 언니도 이 비를 맞으려나.. 막 이러는데 차가 와서 기사님과 스틱차와 오토차 운전의 장단점 수다를 떨면서 집까지 도착. 2차 회동 준비하자

      2011.06.29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 라브

      김지도 언니가 비맞는 걱정은 오늘 아침에야 하게 되었다는......오매 멋지다 진짜 기사님과 그 시각에 수다도 잘 떨고......난 열라 뛰어갔음에도 비 맞았음둥.

      오매오매...오매네 집 가서 놀고 싶다. 김치전부쳐줘 ㅠㅠ

      2011.06.29 13:45 [ ADDR : EDIT/ DEL ]
  3. 어라

    우리집은 두레생협 배송하는 분이 문따고 들어와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가셔. 은평두레생협 배송기사분 두분은 모두 살림의료생협 조합원이지. 면팔림 감수성 돋는다 햐

    2011.06.29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라/ 그것은 넘사벽 수준인데. 넘삼벽, 넘이문.. 점차 그렇게 될런지?

    2011.06.30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난 지금은 한살림 이용중. 민우회는 친구가 쓰고 있고, 두레는 사무실에서 먹으니 왠지 다른곳의 조합원을 해보고 싶었다랄까? ;;;; 하지만 조만간 다른곳의 조합원도 할까는 고민중이야. (한살림은 물품이 많아서 왠지 좋아 :))

    2011.06.30 23:02 [ ADDR : EDIT/ DEL : REPLY ]
    • 님께서도 은근 사업가 포스가 풍기신단 말입니다. 헤헤 한살림에는 물품이 많다니 한번 들어가봐야지. 옛날 상담소 회원님 중에 한살림에서만 십몇년째 근무하고 계신 언니가 계셔서 신기했어.

      2011.06.30 23:48 [ ADDR : EDIT/ DEL ]
    • 으하하 사업가포스라니 //////

      2011.07.01 23:54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