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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른 문자메세지가 왔다.
"2009년 03월 12일 기독교님이 보내신 택배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아 기독교님이 택배를 보내셨다니...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
예전에 책 교정교열을 도와드린 모 교회 '형제님'이 또 책을 쓰셨나,
혹시 기독교 단체에서 전국 방방곡곡의 단체 활동가들에게 익명의 전도지
혹은 삐라를 보내기 시작한 건가

오전에 출근했을 때 또 메세지가 왔다.
"행복과 웃음의 배달부 마포우체국 택배입니다"
기독교님이 보내신 행복 배달이구나..
행복을 받는 건가..

점심을 먹고 나서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다.
"김**님 택배입니다!"
아니 그건 실존하는 택배였다.
황색 갱지에 싸인 사각형의 상자가 나에게 오고 있다.
 
발신인을 보고 우리는 박장대소 했다.
보낸이는 다름아닌 "CBS 8585 퀴즈쇼"
지지난주 우리 상담소에서 NGO 퀴즈쇼(목요일 방송코너) 에 출전하여
1차 우승했던 선물이 온 것이다.
기독교님은 다름아닌 기독교방송이었던 것. ㅋㅋㅋ

선물은
화장품세트였다. 스킨, 로션, 나이트 크림, 데이케어 크림 샘플이 들어있는
싯가 98,000원짜리 박스. 좋은 거라고 옆에서 은주언니가 거든다.


그러나 화장품세트는 어디 얼려있다가 나왔는지,
스킨병이 통째로 와스락 조각나 있는 채 도착했다.
다시 보내달라고 전화하자는 의견과 2차 퀴즈에서 생방송으로 이사실을 알리자는 의견중
후자로 결정했다. (상담소 후원요청 멘트도 날리기로 했는데;;) 

1차 퀴즈는 외교통상부 산하 단체인지 형식은 잘 모르겠지만
반크라는,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에 계신 여자분 연구원과 경쟁자로 출전해서
1) 어제 미디어법을 상정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누구일까요?
2) 옛 시대 사람들이 여행갈 때 가져가는 가방으로 보자기에 둘둘말아...
3)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서 주인공이 참전한 전쟁은 어느나라의?
라는 세 문제를 풀었다.

이게 아슬아슬, 왜냐면 스피디하게 "상담소!" 를 외쳐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꽤 되고
무엇보다 내 자리 전화기가 몹시 수신음이 저질이어서 잘 안들리고;;
옆에서 퀴즈를 도와주기 위해 컴퓨터로 재생한 플레이어는 진짜 방송보다 2~3초 느렸다!

2차 퀴즈는 두 팀으로 나누어 토너먼트로 한다던데
제발 파이팅있게 문제 잘 풀고
노트북을 탔으면 좋겄다. 못타면 나는 며칠 점심 눈칫밥 먹을 예정.
노트북이 얼었다 녹아서 오는 건 아니겠지;;;

여튼 기독교님으로부터 다시 한번 택배를 받고 싶다.




Posted by 오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