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 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경아가 "외로운가보네" 라고 했다. 연애를 해도 좋고 그렇지만 외롭다고 징징대며 더 견뎌보라 했다. 내가 원하는건 모든 일과를 마치고 난 후에, 아무것도 아닌 나로 돌아왔을 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리플렉션인 것 같다. 아이컨택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고, 응... 응... 이라고 대꾸해줄 수화기 너머의 존재도 좋고. 구원이, 일기장 말고 다른 실체를 원한다니. 아직 그래도 될런지 확신 없기에 블로그 일기장으로 일단 연착륙. 이런게 징징대며, 견디는 거지? ㅎㅎ

#부소장님 교육 마지막 시간. 고민과 걱정 느낌 생각들이 모두 적확해 덧붙일 말이 없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사람 둘이서 서로 맞장구 공감을 할 수는 없다. 해야할 일 과업 과제 도전에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애써 냉정하게 더 노력해야 할 일을 점검할 뿐이다. 그동안 좋은 자질과 자원 속에서 삶의 축복을 향유하며 살아왔던 것에 감사드리고, 지금부터는 다시 영점으로 향하는 또다른 지평선을 향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한다. 울고짜던 (새)가슴형인간이 냉철이라.... 형식이 내용을 바꾸어줄 것이다.

#의료생협 경영컨설팅 결과를 듣자니, 상담현장에서 그 일상이 어떻게 운동이 될 수 있는건지 채근하고 애닲아하며 갖은 수를 써보던 시간이 떠올랐다. 병원은 그보다 훨씬 박한 현장인 듯하다. 게다가 모든 수익구조가 의사 한 사람의 어깨에 달려있다면 매우 잔인한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도 다른데서 답을 구하지 말고 그 현장의 일상이 운동이 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것이다. 통합되어야 풀린다. 파편화되는 분리 독립은 고립이다. 그리고 통합되려면 소리내서 말하고 듣고 확인하고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엮여가야 한다. 통합되기.

#내일은 새 수경을 들고 수영장 갈 수 있다. 종강선물로 받았는데 렌즈가 좀 크고 파랗기만 하지만 그래도 너무 필요로 하던 선물을 받은지라 보호필름 떼고 억셉을 했다. 무릎 주변이 도톰해지면 체중조절해야 하는 신호로 보고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해야지 엊그제 결론을 봤는데, 역시 아침 수영엔 열혈 사람들의 부지런하고 억센 기운이 넘친다. 땀을 흘리며 혈색좋게 밖으로 다시 나오면 아침 싸한 추위에 까칠하게 몸 옹송그린 회색 출근자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있다. 사람같이 살고 싶다고 오기부리려고 하면 뭔가 더 많이 해야한다. 언두잉의 인간다운 시간은 끼워넣기가 정말 애매하다.
Posted by 오모기